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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고 감사하고 / 골로새서 4:2-6

by 【고동엽】 2021. 12. 8.

기도하고 감사하고

골로새서 4:2-6

 

본문은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주고있습니다. 그것은 "기도하고 감사하라, 세월을 아끼라, 은혜로운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사도가 쓴 편지들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리적 교훈과 실천적 교훈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믿을 것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교훈의 요점은 바로 믿고, 바로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잘 사는 것과 바로 사는 것은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떵떵거리고 사치에 빠져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일 수는 있어도 바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잘 믿는다는 사람들일수록 남을 정죄하고 자기 자신을 신앙의 표준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잘 믿는다는 사람일수록 교회 공동체 안에서 문제를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사건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울은 그런 점들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기도하며 감사하라는 교훈을 통해 은혜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1. 기도를 항상 힘쓰라고 했습니다.

항상 힘쓰라는 말의 뜻은 "끝까지,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열성적으로"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끝까지 해야합니다. 하다가 그만둔 기도는 의미도 결과도 없습니다. 기도는 계속해서 열성적으로 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22:44을 보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의 기도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고 했습니다.

주경학자들 가운데는 땀과 피가 함께 흘러 떨어졌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힘쓰고 애써 진액이 빠지기까지 기도하셨기 때문에 땀 속에 피가 섞여 흐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 놀러가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필요에 따라 할 수도 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항상 힘써야 합니다. 시간적으로는 항상, 공간적으로는 어느 곳에서나 기도해야 합니다.

 

2. 기도하고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감사가 없는 신앙은 이지러진 신앙입니다. 기도에 감사가 빠지면 바람 빠진 튜브와 같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만 하면 안됩니다. 기도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독일의 재무장관을 역임한 마르티 바덴이 젊은 시절 지방여행을 갔다가 싸구려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구두가 없어졌습니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당장 구두를 살 돈도, 살 곳도 없었습니다. 마침 그날은 주일이었습니다. 여관주인은 미안해하며 창고에 있던 헌 신발 한 켤레를 빌려주면서 교회에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마지못해 교회에 따라간 그는 하나님께 투정어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훔쳐갈 신발이 그렇게도 없던가요. 왜 나같은 사람의 신발을 훔쳐가도록 놔 두셨습니까?" 마르티는 예배당 안을 두리번거리다 눈물을 흘리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말씀 듣는 사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비록 옷은 남루했지만 얼굴은 기쁨과 감격으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두 다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뉘우쳤습니다. "나는 신발만 잃어버렸지만 저사람은 신발 신을 두 다리마져 없구나"라고 생각하자 한없이 부끄럽고,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훗날 마르티는 "내 생애 중 가장 감격스런 예배는 그때 시골교회에서 드린 예배였다. 나는 그날 이후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훗날 마르티는 재무장관의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너무나 삭막하고 살벌해졌습니다. 외딴길에서 개나 소나 말을 만나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면 더욱 반갑고 안심이 되어야 그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면 불안하고 겁이 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어떤 사람이 고급 승용차를 새로 샀습니다. 강남 어느 빌딩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을 보러 빌딩안에 들어갔다가 1시간 반 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새차 왼쪽 유리창 아래를 쇠꼬챙이로 1미터 가량을 긁어 놓았습니다. 그런 경우 문짝을 전부다 칠해야 한다고 합니다. 주차장을 지키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주차장에서 누가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물었더니 요즘 새차를 세워두면 심술난 사람들이 한 손에 날카로운 쇠꼬치를 들고 차 곁을 지나가면서 안 하는 척 딴 곳을 바라보며 차를 긁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심술일까요?

내가 오늘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이라면,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감사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하루빨리 감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요한웨슬리와 함께 영국 감리교 부흥운동을 주도했던 사람가운데 휫필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휫필드가 때로 낙심하고 있을 때마다 그에게 영적 도움과 충고를 제공한 사람은 헌팅던 여사였습니다. 어떤날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휫필드가 절망적인 어조로 말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감사드리세요"

"왜 그런 감사를 드려야 합니까?"

"주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면 바로 당신을 위해 주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에 휫필드는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기도합시다. 감사합시다. 기도하며 감사합시다.

 

3. 깨어 있으라고 했습니다.

마가복음 13:36을 보면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의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일선을 지키는 파수병이 졸고있는 모습을 상관이 보면 그 병사는 영창에 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졸고 있는 모습을 주님이 보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깨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마가복음 13:37을 보면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그 당시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졸지 말고 깨어 기도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잃어버리고 졸고 있다가 시험을 당했습니다.

요즘 우리 교인들 가운데 비타민 C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비타민 C를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비타민 C를 통해 형성된 체질은 계속 비타민 C를 공급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비타민 C는 일정량을 흡수한 후 배설이 되는 특성이 있어서 해롭지 않다고 합니다.

기도의 경우도 기도하던 사람은 기도를 쉬면 안됩니다. 기도를 쉬면 영적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영혼이 피곤해 집니다. 운동도 정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안 하다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면 중노동이 된다고 합니다. 기도는 계속해야하고 깨어서 해야합니다.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엄 부드가 머무는 방에선 매일같이 손님과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찾아온 손님이 없었는데도 이야기 소리가 들리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날마다 부드 대장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소리였다고 합니다.

쉬지 않고 깨어 기도해야 영적 전쟁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4.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3절을 보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것을 인하여 매임을 당하였노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전도자로서, 목회자로서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극적인 부르심으로 주의 종이 되긴 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의 처지나 가난 때문에 개인적인 궁상을 떤 일이 없었습니다.

그는 교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가진 것이 없었지만 그러나 그것 때문에 의기소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단 한번도 그 누구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청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그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기도 부탁의 원인은 잘먹고 잘살고 행복 하자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도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도의 기회가 오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에게도 필요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자신이 세우고 가르친 교회들에게 부탁하고픈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기도 해줄 것만은

부탁한 것입니다.

이곳 저곳 여행을 하다보면 괴상망측한 사람도 만나게 되고, 훌륭한 그리스도인도 만나게 됩니다.

샌디에고에서노조미라는 일식당을 운영하는 한덕무 집사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미국 이민 14년이 지난 젊은 집사님이었습니다. 샌디에고에 자리잡고 자동차 수리공장과 자동차 판매업을 하고있었는데 사업이 부진해 몽땅 빚을 진채 헤매고 있었습니다. 출석하던 교회 목사님을 찾아가 상담을 했더니 지체하지말고 팔아서 빚 갚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목사님 말씀대로 팔아서 남은 돈으로 빚잔치를 했습니다. 남은 것은 무일푼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그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울면서 기도했고, 집에서도 기도했습니다. 마침 6개월째 장사가 안돼 비어있는 가게가 있어서 믿음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준 것입니다. 실내 장식할 돈이 없어 6개월 동안 형님과 둘이 가게 안팎을 직접 꾸몄습니다.

그는 가게문을 열기 전에 몇 가지 서원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일에는 가게문을 닫겠습니다(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십일조를 철저히 드리겠습니다. 절대로 술을 팔지 않겠습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순종하고 따르겠습니다.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드디어 가게문을 열었습니다. 맛좋고, 친절하고, 예수 냄새가 나는 가게로 소문이 나자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노조미 식당은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식당으로 소문이 나있다는 것입니다.

개업한지 3년이 다돼가지만 그는 서원대로 주일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맥주도 팔지 않습니다. 십일조를 철저히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약속대로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선교관계로 3주 동안 중국에 가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3주 동안 식당 일을 하면서 금식하며 목사님을 위해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 목사님은 "저런 분들의 기도 때문에 제가 힘든 이민목회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목회자는 교인을 위해, 교인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할 때 푸른 초장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기도합시다. 그러나 감사하며 기도합시다. 감사가 빠진 예배, 찬송, 기도, 봉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감사가 빠진 행위는 신앙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기도 속에는 언제나 감사가 풍성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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