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못된 습관
우리말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그 말이다. 교육자 호레이스만은 "습관은 밧줄과 같아서 매일 짜고 있고, 이미 짜여 있는 습관은 파손되지 않는다."고 했다.
감리교회 설립자인 존 웨슬리(1703-1791)목사의 어머니 웨슬리 수산나는 "자녀들에게 될 수 있으면 좋은 습관을 갖도록 훈련하라"고 했다.
<조선일보>에 글을 쓰고 있는 이규태님은 한국 사람이 버려야 할 습관을 줄줄이 열거했다. 몇 개만 골라 보자면 "공짜 좋아하는 버릇", "서두르는 버릇", "외제 좋아하는 버릇", "신용을 지키지 못하는 버릇", "헐뜯기 좋아하는 버릇", "불구자를 얕보는 버릇", "형식 각추기를 좋아하는 버릇", "학력에 집착하는 버릇", "남이 하니까 나도 하는버릇"…등 공감할 수 있는 버릇을 많이 지적하였다.
작곡가 하이든은 프레드리히 대제가 준 반지를 끼고 흰 종이에만 곡을 쓰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바그너는 완전히 정장을 하고 작곡을 하는 습관이 있었고, 모차르트는 장구를 치면서 작곡을 했다고 한다. 롯시니는 술에 취해야만 작곡을 하고, 크리스토퍼 그럭은 아무도 없는 들판에 앉아서 작곡을 했다니 이 모두가 습관이다.
우리말 사전에 "습관은 한 가지 일이 반복됨으로 마음과 몸에 길들여진 성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성경에는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정욕의 잘못된 습관을 제거하라고 하고 있다.
2. 잘못 길들여진 개
양치기가 송아지 만한 큰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양치기는 개의 먹이로 가끔 죽어 나온 새끼 양이나 다 죽어 가는 양을 던져주고는 하였다.
어느 날이었다. 양 떼가 우리로 들어갔을 때 그 개가 몇몇 어린양에게로 다가가서 아주 귀엽다는 듯이 어르는 것을 양치기가 보고는 놀래서 소리질렀다.
"야, 이 엉큼한 놈아! 네 속을 뻔히 안다. 네가 양에게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이 어떤 건지를! 그러나 이놈아, 나는 네게 그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 금언: 좋은 습관은 어릴 적에 길들여야 한다. 장성한 뒤에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어려운 것처럼, 새로 좋은 습관을 갖기도 어렵다.(F. 베이컨)
3. 악습
습관은 고치기 어려운 모양이다. 따라서 나쁜 습관이 들지 않도록 힘써야 하겠다. 이솝의 "어느 여자와 술 잘 먹는 남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가진 여자가 어떻게 하면 남편이 술을 끊게 할까를 궁리했다. 하루는 술이 몹시 취해서 의식을 잃은 남편을 업고 집을 나가 무덤 속에 집어넣은 후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남편이 술이 깰 무렵에 다시 그 무덤으로 갔다. 그녀는 남편이 들어가 있는 무덤의 문을 두드렸다. 무덤 속에 들어 있는 남편은 술이 깨어 있다가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죽은 사람에게 음식을 가지고 온 사람입니다."하고 그녀는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태연스럽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에게는 먹는 것보다 마시는 것을 주시오. 이렇게 친절하게도 먹을 것을 주실 바에야 마실 것을 주셔야지 그렇지 않고 먹을 것을 주시고 마실 것을 또 생각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 야속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땅을 치며 한탄했다.
"아이구!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죽어서도 술을 찾아 헤매는 주정뱅이를 남편으로 얻었는지...모처럼 꾀를 내서 술을 끊게 하려 했더니, 그래도 저 꼴이 기막히는구나"하고 울상을 했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
4. 악습(惡習)과 비극
곤충의 환경과 습성, 생존을 다룬 파브르의 "곤충기"에 보면 "소나무행렬모충"이라는 벌레가 나온다. 이 곤충은 줄을 지어 기어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 파브르는 이 곤충 몇 마리를 화분테두리 위에 나란히 올려놓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원형인 화분테두리에서 앞서가는 한 마리를 따라 다른 벌레들이 계속 빙빙 돌다가 그만 며칠만에 모두 지쳐서 죽고 말았다. 주위에 먹을 것이 있었고 살길이 있었는데도 돌기만 했던 것이다.
악습의 되풀이, 타성에 의한 되풀이는 비극을 낳는다.
5. 죄의 습관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복부제라는 사람이 선부라는 고을의 원님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이웃 제나라의 군사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왔다. 복부제는 즉시 성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때마침 추수기여서 성문 밖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 있었다. 백성들은 원님을 찾아가서 “기껏 농사지어 적병들에게 곡식을 넘겨줄 바에야 적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나가서 아무 밭에서나 자기 힘대로 거두어들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복부제는 그들의 청을 뿌리치고 성문을 닫게 했다.
복부제를 존경하던 백성들은 융통성이 없는 결정을 했다며 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곡식을 다 수탈 당한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적을 이롭게 했다는 죄목으로 복부제는 왕의 심문을 받게 되었다. 그는 왕 앞에서 “일 년 지은 곡식을 적병들에게 빼앗긴 것은 아깝기 짝이 없는 일이나 급하고 손쉽다고 해서 남의 곡식을 마구 베어다 먹는 버릇이 생기면 그것은 10년이 가도 고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복부제의 말을 들은 왕은 멀리 내다볼 줄 아는 그의 식견에 탄복했다.
죄를 미워하고 엄히 다스린 사회의 백성들은 비록 물질이 풍요롭지 못해도 마음을 합할 수 있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는 물질의 풍요나 학식의 높은 수준이 오히려 죄의 불길에 휘발유를 끼얹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비록 먼 길로 우회한다 해도 맑은 물가를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6. 싸구려 시계
세계적인 음악가 토스카니니는 성질이 급하고 괴팍한 사람이었다. 음악연습중 화가 나면 무엇이든지 집어던졌다. 한번은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다 화가나 자신의 고급시계를 풀어 벽에 던졌다. 시계는 박살이 나고 말았다. 토스카니니의 고약한 습관을 바로잡은 사람은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한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다. 그는 토스카니니에게 어린이들이 차는 싸구려 시계를 선물했다. 선물 속에는 다음과 같은 메모가 들어있었다.
"연주할 때는 꼭 이 시계를 차시오. 좋은 시계를 안심하고 선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7. 명령을 중지시킨 사람이 없어서
제정 러시아 시대, 페테르부르크에는 겨울 궁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주 아름다운 잔디 밭이 있었고, 그 잔디밭에 벤치가 하나 있었는데, 경비병 둘이 항상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경비병은 세 시간마다 교대되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경비를 서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장교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늙은 사병에게 물었습니다. "저 보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중위님, 제가 들은 바로는 약 2백 년 전, 피터 대제 시절에 저 잔디밭 벤치에 새로 페인트칠을 했는데 숙녀들이 앉다가 옷을 더럽힐까봐 경비병을 세워서 주의를 주게 했다고 합니다. 그 명령을 중지시킨 사람이 없어서 계속해서 보초를 서게 되었는데, 1908년 혁명의 위험이 있자 왕궁의 호위병을 두 배로 늘렸고, 그때 저 경비병도 두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 우리 주위에는 관례나 관습으로 '벤치 경비'를 명령하는 사람이 있고, 벤치를 엄숙하게 경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건 '왜?'라는 물음을 던져보면 '사실 규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하면, 되도록 '이 사람은 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해 보는 습관을 지녀라. 그러나 그대는 그대 자신이 먼저 실행하여 경험을 해보라. "
/현상수 엮음
8.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습관
아들이 서당에서 친구의 책을 몰래 훔쳐왔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을 꾸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칭찬하였다. 아들은 다음에 남의 옷을 훔쳐왔다. 어머니는 먼저 번보다도 더 한 층 그를 칭찬하였다. 아들은 아이를 먹으면서 큰 도둑이 되었고 마침내 범행 현장에서 잡혀 손을 뒤로 묶여 사형장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사형장으로 가는 아들의 뒤를 가슴을 치면서 따라갔다. 곁으로 가까이 가자 아들은 입으로 어머니의 귀를 물어뜯었습니다. 어머니는 너의 지은 죄도 많은데 이제 어미까지 병신을 만드는 불효를 할 것이냐고 꾸짖자 아들은 대답하였다. "처음 내가 책을 훔쳐왔을 때 어머니가 나를 지금처럼 꾸짖었더라면 오늘 나는 사형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요!
9. 좋은 습관
네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가 유명한 현인을 찾아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키울 수 있습니까?" 현인은 어머니를 정원으로 데려갔다. 그는 정원에 있는 네 그루의 나무를 한번 뽑아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갓 심어놓은 첫 번째 나무를 아주 쉽게 뽑았다. 두 번째 나무는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힘으로 가능했다. 세 번째는 심은지 꽤 지난 나무였다.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그것을 뽑았다. 그러나 네 번째 나무는 이미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쏟았으나 나무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현인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자녀교육도 이 나무와 같습니다. 오랜 습관은 깊은 뿌리를 내려서 그것을 바꾸기가 어렵지요. 어린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건강한 심성과 좋은 습관이다. 이것은 시련을 만나면 더욱 빛을 발한다.
/한태완 목사(예화포커스)
10. 유대인들의 습관
중세기 구라파에는 흑사병이 만연되어 당시의 구라파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일이 있었다. 이때 구라파에서는 페스트를 만연시킨 것은 유태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태인은 흑사병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태인이 흑사병에 잘 감염되지 않았던 이유는 극히 간단하다. 당시만 하더라도 구라파인의 생활은 야만적이었다. 위생관념이 거의 없어 목욕하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비누가 무엇인지 몰랐다고 하니 얼마나 불결한 생활이었나 하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유태인은 오래 전부터 목욕을 하고 식사 전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나 여호와께 감사드려야 하고 가까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몸을 깨끗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종교적인 규칙이며 신앙생활의 습관이었다. 평소에 몸을 깨끗이 하는 습관이 그들을 무서운 전염병으로부터 구해준 원인이 된 것이다. 유태의 어린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는 습관을 배우기 이전에 여호와께 감사하는 것을 배운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감사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 신에 대한 감사의 분위기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은연 중에 감사의 생활을 몸에 익히게 된다. 어떤 일이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을 주신 여호와와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유태인들은 생각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곧 남에게 감사함을 받을 수 있는 선행을 낳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11. 기도하는 습관
성경: 막1:35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이차 대전 중에 자기 병영 가까이 있는 숲에서 몰래 기어가던 한 영국 병사가 붙잡혔습니다. 그는 즉시 군상관에게 이첩되었으며 적과 소통했다는 죄목으로 기소되었습니다. 그가 주장한 한 마디 말은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장교가 물었읍니다. "기도하는 습관이 있는가?" "네, 그렇습니다"하고 병사가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무릎을 꿇고 기도해 봐!"하고 장교가 명령하자 병사는 곧 무릎을 꿇고 기도 중에 그의 영혼을 하나님 앞에 다 쏟아 놓았읍니다. 그가 기도를 끝냈을 때 장교는 "가도 좋다. 네 말을 믿을 수 있어. 자주 기도를 해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잘 하지 못할테니까 말야"하고 말했습니다. 예수님도 습관을 쫓아 기도를 하셨습니다. 오늘도 기도로 승리하시는 아름다운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한태완 목사(예화포커스)
12. 감사하는 습관
어느 군대에서의 이야기이다. 그 날은 저녁으로 돈가스 반찬이 나오는 날이었다. 모두 식당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앞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무엇인가 하고 보니 돈가스를 1인당 2개씩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사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소스가 없다고 한다. 부식병이 보급받을 때 돈가스 한 상자와 소스 한 상자를 가져온다는 것이 실수로 돈가스 두 상자를 가져왔다.
속이 울렁거리면서 어떻게 소스없이 돈가스만 먹는가? "소스도 없이 돈가스를 2개나 먹으라는 말이야?" 그 때 한 고참병이 말하기를, “야! 우리들은 불평할 필요가 없다. 분명히 지금 어느 부대 애들은 소스만 2개를 먹고 있을 거야.”같은 사건을 두고서 불평을 선택할 수도 있고 감사한 마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같은 사건을 보고서 순간 순간마다 선택해야할 일이 있는데 불평을 택하지 말고, 감사를 택하라. 이것도 역시 습관이다. 불평하는 사람은 언제나 불평을 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감사한다. 불평하는 것도 습관이고, 감사하는 것도 습관이다.
/곽주환 목사 (베다니교회)
13. 조만식과 한경직
1915년 고당 조만식은 오산학교의 교장이면서 스스로 기숙사 사감 일을 하였다. 한경직 목사가 그 학교의 학생으로 있을 때이다. 2학년인 한경직은 저녁 복습시간에 졸음이 와서 긴 하품을 하였는데, 이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한 학생이 문 을 열자 고당이 서 있었다. 고당은 방을 둘러보면서 물었다. "지금 하품한 학생이 누구냐?" "네, 제가 했습니다."
한경직은 잠결에 일어나서 대답하였다.
"학생이 그런 긴 하품을 하면 남이 들으면 게으름뱅이로 여길테니, 금후에는 주의하라. 졸려서 하품이 나려고 해도 꾹 참고 혀를 깨물어서라도 잠을 쫓고 공부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고 실례가 되는 줄 모르느냐 ?"
한경직 목사는 그 때의 교훈이 머리에 남아 지금까지 큰 하품을 안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14 칸트의 규칙적인 습관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한 사람이었다. 칸트는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를 같은 속도로 산책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양의 음료수를 마시는 것까지 하나의 규칙으로 삼고 지켜왔다. 이러한 칸트는 만년에 몸이 몹시 아파서 병상에 눕게 되었다. 간호원은 머지 않아 세상을 뜰 칸트를 위해서 정성을 다 쏟았다.
"간호원, 나 좀 봐요." 칸트는 힘없는 소리로 간호원을 불렀다. 간호원은 재 빨리 칸트의 곁으로 달려와서는 칸트의 입 가까이에 귀를 갖다 댔다.
"간호원, 나 물 눈꼽만큼 좀 줘요."
"예." 간호원은 칸트에게 컵에다 요청한 눈꼽만큼 물을 따라 주었다. "선생님, 드셔요." "응, 고마워요."
칸트는 떨리는 손으로 물을 받아 쥐고는 천천히 마셨다. 시원해 하는 칸트를 본 간호원은 물을 더 줄려고 하니 칸트는 싫다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도 규칙대로 습관화된 생활을 철저히 하는 칸트의 생활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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