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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13장1-5 /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by 【고동엽】 2023. 1. 18.

누가복음 13장)

 

1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3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묵상/눅 13:1-5)

 

◆ 착각하지 말 것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당시에 빌라도는 유대 총독으로서 종종 유대민족과 부딪혔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유월절 제사 때 삼천 명이나 학살된 적이 있고, 또 다른 유월절에는 2만 명이나 학살된 적이 있다고 한다. 유대인들에게 빌라도는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 총독보다 더한 원수였다.

 

이 빌라도가 사람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었다고 한다. 여기서 그들이란 아마도 희생 제물을 드리고 있는 유대인들을 의미할 것이다. 개역개정 성경은 빌라도가 마치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일부러 희생 제물에 섞어서 자기가 드리는 엽기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 번역되었지만, 표준새번역은 이 부분을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해서, 그 피가 갈릴리 사람들이 바치려던 희생제물과 뒤섞이게 하였다고 번역했다.

 

아마도 두어 사람이 예수님께 고발한 것은 빌라도의 무자비함일 것이다. 빌라도가 얼마나 천인공노할 만한 자인가를 고발했지만, 예수님은 빌라도를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의 죄를 일깨우셨다.

 

사람들은 지독히 엽기적이고, 악한 사람들과 대비하면서 자신은 의인으로 착각한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 때 우리 나라 많은 장관과 유명인사들이 죽었다. 당시에 우리 나라 국민들은 몹시 비통해했다. 점심 시간에 선생님들과 어울려 밥을 먹고 있는데, 하나님을 믿지 않고 조롱하기 좋아하는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김일성 같은 작자를 살려놓는가?" 무자비한 김일성이 살아있는 것을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신 증거처럼 제시했다. 과연 김일성을 심판하실 때 자기는 무사할 수 있을까?

 

인간들은 다른 사람의 악함을 지적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이 의롭다고 착각한다. 여러 명이 모이면, 모두가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사회를 개탄하고, 악한 자들에 대해 한숨을 쉰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려는 자는 없다.

 

 

◆ 올바른 태도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주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에 의해서 죽은 자들뿐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죽은 자들을 예시로 들면서 교훈하신다.

 

당시에 실로암에 있는 망대가 무너져서 무려 열여덟 명이나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에 의한 것이므로 그들이 죽은 것은 모두 그들의 죄 탓이라고 해석했다. 대단히 명쾌한 해석인 듯하지만, 사실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오류가 있는 해석이다.

 

주님께서는 그러한 해석을 부정하셨다.

그들이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아니다.

주님께서는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5)고 하신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의롭다는 증거가 아니다.

살아남은 우리가 할 일은 오히려 회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회개의 기회를 주신 것이다. 남 비난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고 믿음에 서 있는지를 살펴볼 일이다.

 

올 10월 말에 이태원 사고로 158여 명이나 죽었을 때, 유튜브에서 어떤 전도사가 이태원 사고를 함부로 해석하는 어설픈 선지자 노릇을 하길래 제지한 적이 있다. 다행히 그는 즉시 동영상을 내렸다.

 

핼러윈 축제였기 때문에 징벌이었을 것이라고? 역사를 보면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건물이 무너져서 성도들이 죽은 적도 있다. 그런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교회 수련회 가서 물에 빠져 죽은 아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성도에게 있어서 진정한 은총이란, 이 세상에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설사 사고로 죽었더라도  그중에 구원받아서 천국에 간 자는 은총을 입은 자다. 그러나 평안히 노환으로 죽었을지라도 하나님을 모르고 죽은 자는 망한 것이다.

 

재난으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면 우리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

 

당장이라도 죽게 되면 기꺼이 죽음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는가?

과거에 학생들과 눈싸움하다가 눈덩이가 입속에 박히자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느낀 죽음이지만, 오히려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 평안은 우리 주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십자가의 은총을 확신한 결과다. 얼마나 놀라운 구원인가!

 

주님께서는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5)고 하신다. 이 말씀은 회개하지 않으면 실로암 망대에 깔려 죽듯이 반드시 재난으로 죽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죽는 죽음은 그 죽음의 원인이 재난이든, 병이든, 노환이든 상관없이 결국 망한다는 것을 말씀하심이다. 

 

우리가 망하지 않으려면, 남 비난하는 시간에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세상을 향하는 발걸음을 돌이켜서 하나님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주님,

제 믿음이 진실하게 하시고, 

세상을 사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가는 방향이 올바르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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