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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12장54-59 / 이 시대를 분별하라

by 【고동엽】 2023. 1. 18.

(누가복음 12장)

 

54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55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57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58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 가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에게 넘겨 주어 옥졸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59 네게 이르노니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묵상/눅 12:54-59)

 

◆ 이 시대를 분간하라

 

(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사람들은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는 듯 이것저것 예측을 하고 맞으면 뻐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이 없다. 그것은 시대를 분별하는 눈이다.

 

주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향해서 '외식하는 자여'라고 말씀하셨다. 이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면 한마디로 헛똑똑이다.

 

모름지기 지혜로운 자라면 시대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메시아가 오셨건만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세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도 반응하지 못하는 미련한 세대, 그리고 오히려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선동하는 눈먼 스승들을 향한 예수님의 책망이다.

 

그렇게 잘난 체하며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으스대더니 예수님이 경고하신 후 37년 만에 수십만 명이 학살당하고, 성전이 불탔으며, 완전히 나라를 잃고, 온 세계에 흩어져버렸다. 오늘날 같으면 1985년도에 경고하셨는데, 2022년도에 나라 자체가 없어진 셈이다.

 

요즈음, 말세를 사는 우리도 이 시대를 분별할 책임이 있다. 재난이 조금이라도 일어나면 말세가 가까웠다고 호들갑을 떠는 자칭 선지자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더욱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할 것이다.

 

재림이 가까울 때, 우리는 각종 재난으로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이다. 시대를 분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죽은 자들을 부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교회 형제들에게 각종 핍박과 순교하는 자들의 사례를 설명한 후에 살아남아서 순교 당할 것인가, 그냥 재난으로 죽을 것인가를 물었다. 그러자 대부분이 재난으로 죽겠다고 했다. 하긴 북한에서 예수님 믿는다는 이유로 불도저에 깔려서 순교 당한 목사를 예로 들었으니 그런 선택을 할 만하다.

 

똑같은 질문을 중국교회 인도자 형제들에게 하자, 셋 중에 한 분이 자신은 남아서 순교 당하겠다고 했다. 순교 당하는 자의 영광을 알기 때문이다.

 

재림이 가까우면, 우리보다 앞서 죽었다고 애석해할 필요가 없다. 성경은 오히려 의인이 환난을 피할 수 있도록 일찍 불려 갈 때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아내를 잃은 형제가 너무나 슬퍼하자, 나는 위로할 말이 없었다. 그에게 나는 성경 구절을 내밀었다. 이 형제는 이 말씀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의인이 망해도 그것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경건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도 그 뜻을 깨닫는 자가 없다. 의인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실상은 재앙을 피하여 가는 것이다. 그는 평화로운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바른길을 걷는 사람은 자기 침상 위에 편히 누울 것이다."(사 57:1-2, 표준새번역)라고 했다.

 

주님, 시대를 분별하는 눈을 주시고, 잘 준비하는 지혜를 허락해주십시오.

 

 

◆ 화해하기를 힘쓰라

 

(58)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오늘 본문에서 주님께서는 고발하는 자와 길에서 화해할 것을 교훈하신다. 이 비유는 단순히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에 대한 보상만을 의미할까?

 

주님께서는 이 본문 앞에서 주님께서 받으실 '세례' 곧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말씀하셨다. 이제 복음 때문에 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말씀은 하나님과의 화해를 가리킨다.

 

하나님과 화목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형벌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 화목할 유일한 기회는 내가 숨 쉬고 있는 이생뿐이다.

법관 앞에 서기 전에 길에서 화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법관 앞에 서면 그것으로 끝이다.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죗값을 다 치르는 일뿐이다.

 

우리 주님께서 내 죗값을 십자가에서 모두 갚으셨다. 살아서 예수님을 믿게 됨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그러나 이 본문과 같은 것이 마태복음 5장에도 있다. 거기에서는 형제와의 관계에서 보상할 것을 말씀하신다. 따라서 이 본문은 인간관계의 보상에 대해서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기 잘못에 대해서 보상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나 뻔뻔하고 오히려 잡아떼곤 한다. 한 자매가 의료 사고를 당했는데, 의사는 절대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자매는 주님의 마음을 품고 용서하려고 결심하고 보상을 원한 것이 아니라, 사과를 원했지만, 이 의사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하는 순간 자기 실수를 인정한 것이 되고, 그러면 보상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뻔뻔한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은 달라야 한다. 자기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보상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잡아뗀다고 내 잘못이 없어지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

 

'밀양'이라는 영화를 보면 유괴범이 자신이 예수님을 믿어서 용서받았다고 아이를 잃은 어머니 앞에서 뻔뻔하게 평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 태도가 성도로서 정상일까? 아니다. 그는 교리적인 세뇌를 당했을 뿐, 진정으로 거듭난 자가 아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만났다면 그의 양심이 선한 양심이 되어서 참으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마음에 공감하고 눈물로 참회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다.

 

말로만 사과하는 이 시대에서 기꺼이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성도다운 태도다.

 

그러나 보상은 어디까지나 선한 양심과 사랑의 동기에서 나와야 하지 보상이라는 율법에 얽매이면 안 된다. 우리는 내가 의롭게 되기 위해서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보상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에 '보상'이라는 율법에 매여서 노예처럼 얽힌 적이 있었다. 남김없이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각종 실수에 대해서 보상하려고 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래저래 폐를 끼치고 사는 것이 불가피하건만 전혀 폐를 끼치지 않고 사는 삶을 추구하다 보니 아무것도 못 하는 심약한 사람으로 전락해버렸다.

 

급한 김에 직장 동료 휴지 한 장을 뽑아 쓴 것에 대해서도 일일이 사정을 설명해야 했다. 언뜻 보면 정결한 삶이 된 것 같지만, 사실은 율법주의에 불과하고, 이기적인 완전주의일 뿐이다. 그것을 위해서 휴지 한 장 쓴 것에 대한 사정을 들어주느라 휴지 수백 장보다 더 귀한 시간을 소모케 한 무례함은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가끔 이런 강박에 사로잡힌 성도들을 만난다. 루터와 함께 사역했던 멜랑히톤이 이러한 강박증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집에만 칩거하자 루터는 화를 내며 말했다. "용감하게 죄를 지어라" 그것은 죄를 부추기는 말이 아니라, 어리석은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안 하는 더 큰 죄를 범하고 있음을 일깨우는 말이다.

 

이런 자들은 오늘 본문의 말씀을 조심스럽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 죗값을 다 갚으셨다. 남김없이 갚을 수 있는 분은 예수님뿐이시다. 우리 인간은 남김없이 다 갚는 것이 능력을 벗어난다.

 

우리는 단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것이 있다면 선한 양심으로 보상할 뿐이다. 그것이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율법적이 되어서 강박이나 죄책에 눌려사는 것은 어리석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것도 많다. 그것이 내 의로움을 손상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의로움은 오직 믿음으로 얻은 것임을 잊지 말자.

 

주님,

선한 양심으로 살게 해주시고,

진실한 믿음으로 행하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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