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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장26-39 / 귀신들린 자와 귀신들린 상태

by 【고동엽】 2022. 11. 29.
■2022년 11월24일(목)■
 
(누가복음 8장)
 
26 그들이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인의 땅에 이르러
27 예수께서 육지에 내리시매 그 도시 사람으로서 귀신 들린 자 하나가 예수를 만나니 그 사람은 오래 옷을 입지 아니하며 집에 거하지도 아니하고 무덤 사이에 거하는 자라
28 예수를 보고 부르짖으며 그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 하니
29 이는 예수께서 이미 더러운 귀신을 명하사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귀신이 가끔 그 사람을 붙잡으므로 그를 쇠사슬과 고랑에 매어 지켰으되 그 맨 것을 끊고 귀신에게 몰려 광야로 나갔더라)
30 예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으신즉 이르되 군대라 하니 이는 많은 귀신이 들렸음이라
31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32 마침 그 곳에 많은 돼지 떼가 산에서 먹고 있는지라 귀신들이 그 돼지에게로 들어가게 허락하심을 간구하니 이에 허락하시니
33 귀신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에게로 들어가니 그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호수에 들어가 몰사하거늘
34 치던 자들이 그 이루어진 일을 보고 도망하여 성내와 마을에 알리니
35 사람들이 그 이루어진 일을 보러 나와서 예수께 이르러 귀신 나간 사람이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예수의 발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36 귀신 들렸던 자가 어떻게 구원 받았는지를 본 자들이 그들에게 이르매
37 거라사인의 땅 근방 모든 백성이 크게 두려워하여 예수께 떠나가시기를 구하더라 예수께서 배에 올라 돌아가실새
38 귀신 나간 사람이 함께 있기를 구하였으나 예수께서 그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39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 하시니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온 성내에 전파하니라
 
 
(묵상/눅 8:26-39)
 
◆ 귀신 들린 자
 
(27) 그 도시 사람으로서 귀신 들린 자 하나가 예수를 만나니
 
귀신은 어떤 존재일까?
내가 어렸을 때 한 맺힌 귀신들이 돌아다니는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무척 인기가 있었다. 과연 귀신들은 한 맺힌 인간의 영혼들일까?
 
그동안에 소위 귀신 들렸다고 하는 자들을 여럿 보았다. 어떤 귀신은 자기가 수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9살짜리 여자아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귀신은 자살한 새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이들은 사람의 영혼들일까? 이런 귀신들의 말을 근거로 회귀니, 전생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심지어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회귀물이나 전생 이야기가 제법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믿을 걸 믿어라. 귀신들은 거짓말쟁이 그 자체다. 어찌 귀신들의 말을 믿고 그런 중요한 교리를 세우는가?
 
귀신은 인간의 영혼이 아니다.
오늘 본문에는 귀신들이 자기들을 무저갱에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했다(31). 무저갱은 사람의 영혼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거기는 마귀와 그 종자들이 들어가는 곳이다(계 20:3). 따라서 귀신이 이렇게 간구함은 스스로 사람의 영혼이 아님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단 한 번도 귀신을 사람의 영혼 취급하신 적이 없다. 그들을 위로하거나 불쌍히 여기신 적이 없다. 성경은 귀신을 일관되게 '더러운 귀신'(마 10:1)이라고 말한다. 안타까운 귀신이나, 불쌍한 귀신은 없다.
 
 
◆ 귀신 들린 상태
 
(29) 귀신이 가끔 그 사람을 붙잡으므로 그를 쇠사슬과 고랑에 매어 지켰으되 그 맨 것을 끊고 귀신에게 몰려 광야로 나갔더라
 
귀신 들린 자는 어떤 상태일까?
오늘 본문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으로 나타나 있다. 옷을 입지 않고 무덤 사이에 거하며, 쇠사슬과 고랑을 끊을 정도로 기이한 힘을 가진 자다.
 
귀신에게 이렇게 완전히 눌려버리면 자기 인격이 말살되고 참혹한 상태가 된다. 이런 사람들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인격이 말살될 상태는 아니지만, 귀신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이들은 매일 어떤 악한 생각에 시달리거나 이유 없이 거리를 방황하거나 이유 없는 우울감, 근거 없는 염려, 또는 어떤 비상식적인 행동을 강요받는다. 심지어 깊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귀신은 수시로 성도들도 공격한다.
성도들은 귀신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공포를 가지거나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귀신의 위치는 딱 '똥파리' 정도다. 더러운 존재이지 무서운 존재는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귀신이 넣어주는 생각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가는 큰 고생을 한다. 똥파리가 음식에 앉는 것을 방치하면 안 되듯이 귀신들이 우리 마음에 넣어주는 생각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신앙이 좋은 내 친구가 갑자기 '이순신 장군이 예수 안 믿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 후로 그는 기도도 되지 않았고, 찬송도 되지 않았다. 사실 이순신 장군이 지옥에 갔는지 안 갔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 하나님 소관인 것까지 우리가 참견할 일이 아니건만, 이 친구는 내 말을 한편으로는 수긍하면서도 이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런 것이 일종의 귀신에게 눌린 상태다.
 
수년이 지난 후에 이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되어서 나는 물었다. 그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니? 그러자 그 친구는 말하길 어떤 해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그것이 내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귀신에게서 해방된 것이다.
 
음란한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거나, 하나님을 향한 트집, 지나친 자책, 자살 충동... 귀신이 넣어주는 생각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우리가 말씀을 굳게 믿고 믿음의 방패로 그들의 화살을 잘 막아낸다면 눌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지금 눌려있는가?
그렇다면 이제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대적하고, 말씀을 암송하며, 착한 마음으로 주님을 믿자. 똥을 치우면 냄새는 자연히 없어진다.
 
◆ 돼지 떼의 몰살
 
(33) 귀신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에게로 들어가니 그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호수에 들어가 몰사하거늘
 
예수님은 귀신들에게 돼지 떼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셨다. 이에 돼지 떼들은 호수로 뛰어들어 몰살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재산상의 피해를 줬다고 트집 잡는다. 물론 이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돼지는 부정한 짐승이며 탈무드에서도 돼지 치는 자는 저주를 받으라고 쓰여있다거나 또는 예수님께서 직접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니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장황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 주님께서 단 한 사람의 영혼을 돼지 이천 마리보다 더 귀하게 보셨음에 감사한다. 사람 목숨보다 돈을 더 귀중하게 여기는 세대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일깨우셨다.
 
형제여, 돼지 떼 죽은 것만 트집 잡지 말고, 이 비참한 사람이 정신이 온전하여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음을 주목하라. 예수님은 이 사람을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 사람에게 평생 살아야 할 이유를 주신다.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
 
오, 우리 주님께서 한 사람의 영혼을 이토록 귀하게 보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라사인들은 사람의 구원보다 돼지 떼가 더 아까운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찾아오신 은혜의 구주를 오히려 배척하고 떠나기를 구했다. 영원히 후회할 선택이다.
 
과연 돈과 사람의 목숨 둘 중에 선택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주님,
제가 절대로 사람의 영혼보다 물질을 더 귀중하게 여기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나의 가치관이 주님을 닮게 하시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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