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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8장40-48 / 혈루증이 나은 여인의 선구자적인 믿음

by 【고동엽】 2022. 11. 29.
■2022년 11월25일(금)■
 
(누가복음 8장)
 
40 예수께서 돌아오시매 무리가 환영하니 이는 다 기다렸음이러라
41 이에 회당장인 야이로라 하는 사람이 와서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려 자기 집에 오시기를 간구하니
42 이는 자기에게 열두 살 된 외딸이 있어 죽어감이러라 예수께서 가실 때에 무리가 밀려들더라
43 이에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중에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던 여자가
44 예수의 뒤로 와서 그의 옷 가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즉시 그쳤더라
4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게 손을 댄 자가 누구냐 하시니 다 아니라 할 때에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무리가 밀려들어 미나이다
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게 손을 댄 자가 있도다 이는 내게서 능력이 나간 줄 앎이로다 하신대
47 여자가 스스로 숨기지 못할 줄 알고 떨며 나아와 엎드리어 그 손 댄 이유와 곧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니
48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묵상/눅 8:40-48)
 
◆ 한 영혼의 귀중함
 
(40) 예수께서 돌아오시매 무리가 환영하니 이는 다 기다렸음이러라
 
예수께서 돌아오셨다.
그런데 이 한마디가 깊은 감동을 준다.
돌아오셨다 함은 배를 타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셨다는 뜻이다(막 5:21).
 
그 거친 파도를 뚫고 힘들게 건너가셔서 하신 일이라곤 딱 하나, 군대 귀신 지핀 사람 한 명을 고치고 돌아오신 것이다. 
 
그것도 신분이 높은 사람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닌, 심지어 사라지는 것이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 모든 사람이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한 귀신 들린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수 km 나 되는 험한 바다를 건너셨다.
 
겨우 한 명이라니!
거친 파도 속에 목숨 걸고 바다를 건너온 제자들로서는 허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님은 기꺼이 그렇게 하셨다.
 
한 명을 향한 주님의 집념이 얼마나 고마운가?
 
설마 나를 위해서도 그런 수고를 하실까? 물론이다. 아마도 이 세상에 나 혼자 살았어도 주님께서는 나를 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을 것이다. 이것이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한 선한 목자의 집념이다.
 
우리들은 이 한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예수님의 제자 자격이 있다. 교회에서 어린이 한 명만 맡았어도 소중히 여기며 충성하는 제자가 진짜다.
 
◆ 혈루증 여인
 
(44) 예수의 뒤로 와서 그의 옷 가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즉시 그쳤더라
 
어떤 분은 혈루증을 혈우병으로 오해하는데, 혈우병은 남자에게만 생기는 선천적 질환이지만 오늘 본문의 여자는 발병한 지 12년이 되었다고 하니까, 후천적 질환이다.
 
혈루증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모르나 원어에는 피가 유출되는 병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생리가 멈추지 않는 것과 같은 병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무엇이든 분명히 극심한 빈혈을 유발했을 것이다. 이러한 병을 12년이나 않았음에도 생존한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율법에서는 이 여자와 같이 유출병이 있는 자는 부정한 자로 여겨서 이런 사람이 앉았던 자리에만 앉아도 부정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사람과 접촉한 자는 부정해지니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을 명한다(레 15:2-7).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 여자가 어떻게 드러내놓고 다닐 수 있겠는가? 아마도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극도로 제한된 생활을 했을 것이다. 이 여자는 이 병을 고치려고 수 많은 의사를 찾았지만 엉터리 치료법으로 수없이 고통을 당하였고, 자기 재산도 다 허비했다(막 5:26). 그런데 낫기는커녕 오히려 더욱더 심해졌다. 이제는 절망이다. 
 
그런데 이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다. 무슨 병이든 낫게 한다더라. 마지막 소망이다. 여자는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께 접근했다. 소리라도 질러서 하소연할 용기는 없었다. 부끄러웠고, 부정한 자라고 질타하는 사람들의 눈총도 무서웠다. 그러나 반드시 고침을 받아야 했다. 이 갈등 속에서 그녀는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기발한 생각을 했다. 그 옷 가에 손만 대어도 나을 수 있을 것이다(막 5:28).
 
말이 되는가?
옷 가만 만져도 나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하다니!
그런데 정말 나았다. 세상에!
피가 멈추고 몸에 생기가 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울고 싶은 정도의 감동이다.
 
갑자기 예수님께서 돌이키면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셨다. 사람들이 많아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내 옷을 만졌느냐고 물으시다니!
 
베드로가 한마디 했다.
'주님, 무리가 밀려들어 미나이다'(45)
너무 당연한 것을 왜 그렇게 까다롭게 구시냐고 한마디한 셈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계속 추궁하셨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마침내 여자가 떨면서 나아와 엎드렸다. 부정한 자가 옷을 만졌으니 야단맞아도 싸다. 그래도 병이 나은 마당에 그까짓 욕 몇 마디 듣는 것이 대수겠는가?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의외의 말씀을 하셨다.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주님께서 그 여자를 찾으심은 이 말씀을 해주시기 위함이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안심해라. 괜찮다.
 
이 여자가 나은 소문이 퍼지자, 이전에는 예수님의 손이라고 잡아야 나을 수 있다고 믿었던 자(막 3:10)들이 이 여인 사건 이후로는 예수님의 옷 가라도 잡으려고 애썼다(막 6:56). 이 여자는 믿음의 선구자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무리 과장해도 과장할 수가 없다. 우리가 과장한 것보다 더 크시기 때문이다. 언제나 우리 믿음이 작을 뿐이다. 믿음의 선구자들은 더 큰 믿음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전했는데, 혈루증 앓은 이 여인도 바로 그러한 자 중의 하나였다.
 
주님,
주님께서 제게 주신 믿음을 제한하지 말고 굳게 잡고 더 큰 믿음의 세계로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믿음의 비밀을 알게 하시고, 믿음으로 얻는 영적인 큰 복을 누리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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