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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8장16-21 / 등불을 등경 위에 두심

by 【고동엽】 2022. 11. 29.
■2022년 11월22일(화)■
 
(누가복음 8장)
 
16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
17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18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19 예수의 어머니와 그 동생들이 왔으나 무리로 인하여 가까이 하지 못하니
20 어떤 이가 알리되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을 보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묵상/눅 8:16-21)
 
◆ 등불을 등경 위에 둔다
 
(16)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
 
당시의 등잔은 크기가 다양했다. 신랑을 기다리는 들러리 처녀들이 들은 등잔은 손 위에 올려놓을 만한 작은 것이지만, 집 안에 두는 등잔은 작은 찻 주전자만 했다. 그런데 이 등잔을 큰 그릇으로 덮어두거나 평상(침상)아래 두는 사람은 없다. 등잔은 등잔을 놓는 등경 위에 두어야 제 역할을 발휘한다.
 
오늘 비유에서 등불을 등경 위에 두는 주체가 누구일까?
우리가 아니다.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등불이다.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마 5:14)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등경 위에 두신다.
 
이 말씀은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 직후에 하셨다. 즉  하나님께서 좋은 땅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사용하셔서 100배의 열매를 얻도록 이끄심을 시사하시는 말씀이다. 우리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인내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마치 등잔을 등경 위에 두심과 같이 그를 필요한 곳에서 두셔서 필요한 사역을 하도록 이끄신다.
 
나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등불을 그릇으로 덮어두거나 평상 아래 놓지 않으심을 수없이 확인했다. 따라서 주님을 위해 당장 식사 준비에 분주한 마르다만이 본받아야 할 일꾼이 아니라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열심히 듣는 마리아도 본받아야 할 귀한 일꾼이며, 오히려 마르다보다 더 칭찬 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때가 되면 등경 위에 두실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서 착실하게 준비하라.
 
17절에서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다고 하심은 어떤 은밀한 죄나 숨겨진 비리가 드러날 것을 말씀하심이 아니라, 진리의 빛을 말씀하심이다. 지금 제자들에게 은밀하게 말씀하신 이 진리와 교훈이 결국은 온 세상에 공개되고 전파되어야 함을 말씀하심이다.
 
 
◆ 삼가라
 
(18)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삼가라'라고 번역된 헬라어 '블레포'는 주의해서 보다라는 의미다. 즉 주님의 말씀을 대충 듣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듣고, 마음에 새기고 진심을 다해서 행할 것을 말씀하심이다. 
즉 우리가 등불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주님 말씀을 이렇게 듣고 삼가서 행해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내가 만든 철학, 내 교훈을 전하는 자가 아니다. 주님의 말씀은 사이드(side)가 되고 어쭙잖은 자기 이론과 철학이 메인(main)이 되어서 떠들어대는 사역자가 되면 안된다. 그러면 그나마 남은 것까지 다 빼앗기고 초라하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사모하며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삼가하는 자는 더욱더 진리의 빛이 더해지고 그 빛을 온 세상에 비추도록 인도될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을 허투루 듣지 말고, 전심으로 집중하자. 잊지 않으려고 해야 하며, 제대로 새겨야 한다. 우리가 대충 듣고 대강 행하면 그나마 있던 것까지 모조리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말씀을 진지하고 간절함으로 받자.
주님의 말씀을 허투루 듣거나 대충 이해하는 버릇을 버리고, 순종하려는 자세로, 겸손한 태도로, 진실한 마음으로 듣자.
 
◆ 예수님의 진정한 형제들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동생들은 제법 많았다.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 그리고 여동생도 여럿이었다(마 13:55, 56).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의 호적상 아버지 요셉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요셉은 이미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예수님은 이들의 방문을 반기지 않으셨다. 오히려 냉담하게 대하시면서 진정한 형제와 가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가족들에게는 섭섭하게 들렸을지 모르나, 제자들에게는 참으로 황송하고 감격스러운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 져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히 2:11)
 
어떤 목사에게 '형제님'이라고 하자 무척 불쾌해하고 자기를 무시한 것으로 간주했다. 언제부터 목사가 교회에서 최고의 호칭이 되었는지 모르나 우리가 '형제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신을 나와 동급으로 끌어내리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름은 거룩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형제, 자매라는 의미에서 부르는 호칭이다. 따라서 거듭나지 않은 사람에게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 우리가 형제님이라고 함은 함부로 대한 것이 아니라 극존칭임을 기억하자. 어떤 사람은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높여주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것은 개인적인 친분에서 부르는 것뿐이지, 극존칭은 아니다. 
 
참고로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들은 후에 모두 열렬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우리가 읽는 야고보서와 유다서가 예수님의 아우들이 쓴 서신서다. 그들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약 1:1, 유 1:1)이라고 표현했다. 진정한 예수님의 형제가 된 것이다.
 
주님,
저를 주님의 형제로 받아주심을 감사합니다. 
말씀을 잘 새기고,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래서 주님께서 등경 위에 두실 때, 온 집안사람들을 비추는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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