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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패 되신 하나님(시 7:1-17 ) / 이수영 목사

by 【고동엽】 2021. 12. 11.

<나의 방패 되신 하나님> 시7:1-17

이수영 목사


오늘은 이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본문말씀을 생각해보기 전에 먼저 지나간 한 해를 잠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돌이켜볼 때 금년 한 해 동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실하셨고 우리 교회에 너무나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지난 신년 첫 주일 설교에서 저는 우리 교회가 금년에 특별히 역점을 둘 일들로 교회교육의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 러시아 선교사 한 분의 증원파송, 태국에 제2의 한·태 선교센터 건립, 내년부터의 사회복지사역 강화를 위한 준비, 청소년 대상의 학원선교사역 시작, 본 교단의 장래를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놀랍게 다 이루어주셨습니다.

교회 안으로는 신관이 완공되어 교회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새로워진 교사양성과정을 통해 수준 높은 교사양성교육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우리 교회의 개척설립자이신 언더우드 목사님께서 역시 세우신 경신 고등학교에 한 분의 학원선교사를 파송하여 교목활동을 수행할 뿐 아니라 전방위 학원선교사역을 전개하고 있으며, 교회예산의 2%를 장신대 지원에 할당하는 획기적인 정책을 확정짓는가 하면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 새문안 홀을 기증하여 장신대 지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또 2002년 예산 중 새문안사회복지재단에 교회예산의 2%인 1억3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그와 별도로 사회부의 순수한 대사회복지사업을 위해 1억원을 증액시키는 과감한 예산편성을 했습니다. 국외적으로는 예정대로 블라디보스톡에 두 번째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그리고 태국 제3의 도시 치앙라이 지역의 메쑤어이라는 마을에 5000여 평의 대지 위에 평화의 집이라 부르는 학생기숙사와 새안교회로 명명된 예배당의 준공과 함께 한·태 기독교교육센터가 건립되었습니다. 이 새 선교센터의 준공예식은 태국교회의 비상한 관심 가운데 거행되었으며 태국교회는 우리 새문안교회에 그지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제 있었던 메시아 합동 대연주회 또한 한 마디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훌륭하고 감동적인 메시아 연주회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말이 합동대연주회이지 모든 기획과 준비와 경비조달은 거의 전적으로 우리 교회가 도맡아 해야 했던 이 엄청난 대행사를 거뜬히 치러낸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가히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불편한 여건 속에서 그토록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가진 첫 메시아 합동 대연주회를 과거의 그 어떤 연주회보다 한 차원 격상된 연주회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온 교우들이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하며 힘을 모았고 최선을 다한 위에 성령께서 함께하신 결과라고 봅니다. 이번 연주회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금년은 국내경제상황이 아주 좋지못한 가운데 모두가 어렵게 지낸 한 해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교우들이 교회를 위해서는 아낌없는 정성을 바쳤고, 안에서는 교회예산의 75%만으로 아껴 살림하면서, 밖으로는 그 크고 굵직한 새 사업들을 다 성사시켰을 뿐 아니라 15억원 이상을 교회재건축기금으로 적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 먼저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또 함께 기쁨으로 헌신하신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와 사랑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제 오늘의 본문말씀으로 우리의 눈을 돌립니다. 시편 7편은 개인적인 탄원시의 하나입니다. 개인 탄원시의 주된 내용은 원수들의 부당한 박해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시편 7편도 그렇습니다. 본문 앞에 붙어있는 표제는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그 표제는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라고 되어있습니다. 시편집 전체 속에서 오직 여기에만 나오는 "식가욘"이란 말의 의미는 불확실하지만, 여러 가설들 가운데 "탄원시"라는 뜻의 아카디아 말인 "세구"와 연관된 말이라는 가설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어쨌든 이 시편은 본래는 다윗의 탄원시였을 것입니다. 다윗이 그의 원수들의 박해로 인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그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시였다는 것입니다. "구시"라는 이름을 지닌 베냐민 사람은 여기에서만 언급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베냐민 지파 출신인 사울의 생전이나 사후에 베냐민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쳤던 사실은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구시"라는 베냐민 사람이 다윗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다윗은 그로부터 근거없는 부당한 비난을 받고 이에 대해 하나님께 호소하는 기도를 드린 것이 이 시편임을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라는 표제는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래는 다윗 개인의 한 탄원시가 훗날 보다 일반적인 용도로 무고하게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예배의식 속에서 사용되게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5절 끝에 있는 "셀라"라는 말이 그것을 암시합니다. "셀라"라는 말 또한 그 의미가 불확실하지만 찬송을 반주하던 악사들에 대한 어떤 지시를 표하는 말인 듯 합니다. 즉 예배의식상의 어떤 응답을 지시하거나 아니면 그저 잠시 쉬라는 표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셀라"라는 말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이 시편 7편이 다윗 개인의 기도시에서 예배의식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기도시로 발전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봅니다.






이 시편 7편 속의 기도자 또는 탄원자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해서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1절에서 그는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2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구해주시지 않는다면 사자들에게 찢기우고 말 정도의 극심한 위험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3-4절은 그가 어떤 비난과 중상모략 때문에 무고한 박해를 받고 있는지를 암시해줍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그리고 이어지는 5절은 그가 받는 비난과 박해와 고난이 얼마나 부당하고 근거없는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목숨을 걸고 맹세컨대 그런 일을 행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1-5절의 탄원은 6-11절에서는 간구로 바뀝니다. 오직 하나님밖에는 의지하고 피할 곳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이제 일어서셔서 불의한 자들에 대해 분노하시고 그들을 치시며 의로 심판하셔서 자기를 불의한 자들로부터 지켜주시고 구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6-11절에서의 간구는 12-17절에서는 신뢰와 감사와 찬양으로 바뀝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악인들을 응징하실 것이며 필경 의를 바로 세우실 것이므로 그는 감사와 찬양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이 시편 7편은 우리에게 무엇을 깨우칩니까? 억울한 비난과 불의한 중상모략을 당할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찾으며 그에게 아뢰라는 것입니다. 1절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10-11절은 우리에게 특별히 힘과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십니다. 하나님은 마음이 정직한 자를 반드시 구원해주십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에게서 우리의 방패를 찾아야 합니다. 그는 악인들과 그들의 불의에 대해 매일 분노하십니다. 어느 악인도 간과하지 않으시며 한 가지 불의도 지나쳐버리지 않으십니다. 비록 매사에 그때그때 분노를 드러내시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어찌 나의 이 억울함을 외면하시는가?", "하나님은 왜 저 교활하고 간사한 사람이 거짓말로 나를 치고 없는 일을 꾸며 나를 괴롭히고 협박하는 것을 내버려주시는가?" 괴로워할 것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가장 적당한 때까지 지켜보시며 참으실 뿐입니다. 그 하나님의 날, 그 진노의 때가 이르기까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의를 세우시고 악을 벌하시며 우리의 원통함을 씻어주시기를 맡기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편 7편은 또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경고입니다. 특히 이유 없이 남을 욕하고 근거 없이 남을 비방하며 중상모략으로 남을 박해하기를 꾀하며 이를 즐기는 자들에게 내리시는 아주 준엄한 경고입니다. 그런 자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칼을 가신다고 했습니다. 이미 활을 당겨놓으셨다고 했습니다. 불화살들을 예비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판 웅덩이에 그들을 빠뜨릴 것이라 했습니다. 그들이 남에 대해 가한 횡포와 폭행을 그들 자신의 정수리에 내려치시리라 했습니다. 그런 일을 일삼던 자들은 빨리 회개해야 합니다. 12절부터 몇 절을 다시 봅니다: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그 잔해는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오늘은 2001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 해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를 맞기 전에 지나간 1년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잊을 것은 잊고 털 것은 털어 버리고 새해를 맞읍시다. 쓸데없었던 관심거리들, 부질없었던 근심걱정, 헛된 자랑거리들은 다 털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또 이런 저런 일로 1년간 쌓였던 억울함, 울분 같은 것도 하나님의 기억 속에 맡기고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남에게 행하며 즐긴 모든 악의적 비방, 뒤에서 비아냥거리기, 숙덕거리기, 특정인 따돌리기, 좋은 일 하려는 사람 발목잡기, 거짓말 등 모든 형태의 악, 불의, 횡포, 언어폭력 같은 일들은 하나님 앞에 다 자복하고 회개하고 용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1년 동안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자"고 했는데 헌 옷, 더러운 옷, 냄새나는 옷을 그냥 다 입은 채로 그 위에 새 옷을 껴입겠다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골3:8-10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하나님 앞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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