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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생자의 영광(요한복음 1:9 - 14)

by 【고동엽】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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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생자의 영광(요한복음 1:9 - 14)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6․25사변 직후 한국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미군들이 일선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낯설은 타국에 있었지마는 크리스마스만은 굉장히 성대하게 지켰습니다. 한편 전란 이후 허탈감에 젖어 있던 국민들은 크리스마스의 함축된 의미는 접어둔 채 교회보다는 오히려 유흥가나 음식점에서 더 떠들석하게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곳곳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써 놓은 것을 보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X-mas라고 쓴 것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X자는 영어 알파벳의 X자가 아닙니다. 헬라어의 '그리스도'라는 단어의 첫 자인 '크스'자로서 이 뒤에다 mas자를 붙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표기는 X-mas로 할 수 있지만 읽을 때에는 반드시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합니다. 만일 이것을 표기한 대로 X-mas라고 읽는다면 완전히 본 뜻과는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날을 생각해볼 때에 우리들은 표기대로의 X-mas를 지켜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수학에서는 미지수의 표기를 X, Y, Z로 표시합니다. 그것은 '모른다'는 뜻입니다. 성탄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지 하나의 축제로 지낸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곧 X-mas였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크리스마스라고 합니까? 이에 대하여 성경은 단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1, 12).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축제입니다. 이미 영접한 그리스도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하면서 거듭 영접하는 것입니다. 흔히 예수를 메시아로 또는 일국의 왕으로 의사로 마술사로 정치가로 혹은 자선 사업가로서 영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를 내게 필요한 사람, 내 소원을 들어주는 이 불가사의한 산타클로스 정도로만 영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지만 그리스도를 바로 영접하지 못한다면 그 크리스마스는 무의미한 X-mas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어떻게 영접해야 하겠습니까?

첫째로, 그리스도를 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난 다음 뉴 웰리스 장군과 로버트 인텐손 대령이 함께 기차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침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열띤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인간으로서의 예수, 우리의 친구로서의 예수, 인도주의자였던 예수로 단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님의 신성을 완전히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대령이 장군에게 제의를 했습니다. "장군님,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마술사 같은 예수의 이적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만일 장군님께서 예수는 순박한 사람 중의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예수님 인성'에 대한 글을 쓰신다면 그들이 정신을 차릴 것입니다." 장군도 그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하였습니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다음 퇴역한 장군은 예수님에 대한 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예수의 출생부터 시작하여 차례차례 '인간적인 예수'를 서술해 나갔습니다. '예수에 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예수의 인성을 주장하려던 장군은 그만 중간부분부터 생각이 달리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론을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곧 하나님 자신이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은 초판에 2백만 부라는 획기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장군은 그 책의 서문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기 위하여 예수를 연구하고 자료를 모아서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가운데 예수의 신성을 철저하게 믿는 신자가 되었다" 예수님을 이해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아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으로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 세계에 오셨다는 사실을 믿는데 있습니다. 한낱 당대의 평범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를 이해한다면 예수가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었다 할지라도 2천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온 세계 사람들이 그를 앙모하고 굳이 크리스마스를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그의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말씀(Logos)은 하나님이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어린 아들만이 외롭게 사는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 집의 식탁 앞에는 죽은 아버지의 커다란 초상화가 걸려 있었습니다. 식사 때마다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식사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보았고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식사 기도를 하고 나서 아들이 어머니에게 "어머니, 아버지가 저렇게 사진틀 속에서만 갇혀있지 말고 여기로 내려와서 우리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였습니다.

왜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마치 사진틀 속에 갇혀있는 그림처럼 하나님의 보좌에서 호령만 하고 계실 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하여 오늘 보좌를 버리시고 우리들 가까이 오셨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각자의 문화 속에 깊숙이 침윤되어 있기 때문에 그 문화권 밖은 볼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 문화의 옷을 입으시고 우리 문화권 속으로 들어오셔서 우리를 만나 주는 역사가 바로 크리스마스인 것입니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를 영접하는 자는 곧 그를 믿는 자입니다. 믿기만 하면 크리스마스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으며 그 안에 있는 귀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로 알고 믿으며, 누구로 영접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초라한 말구유에서 태어난 그 아기는 한 인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셨다는 표징입니다. 또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나신 예수의 탄생은 하나님이 인간을 구하시려고 인간의 역사를 부수시고 역사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계시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육신의 교리를 믿어야만 합니다.

중공과 티벳 사이에는 "링"이라는 소국이 있었는데 공산주의 혁명에 의하여 이 왕국이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쿤소 케레크 합텐이라는 왕은 그의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히말라야에 있는 피난민 수용소에서 평민과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복을 입은 왕을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해 버리는 백성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간신히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즉시 꿇어 엎디어 머리를 들지 못하는 착한 백성이 아직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시고 이 세상에 오셔서 죄인의 누명을 쓰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하나님으로 영접해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하여 '나는 인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백은 '당신은 하나님이시며 메시야이시며 우리의 그리스도'라는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하여 '나는 너의 친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향하여 친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한 사람으로서, 친구 중의 한 명으로 대하려는 태도는 불신앙적인 행동입니다. 이것은 또한 크리스마스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가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고백하며 그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가운데 사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리스도를 메시야로 영접하는 자만이 그 메시야의 나라에서 정당한 시민으로서의 특권을 누리는 영광에 가담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아버지 하나님, 저희들에게 크리스마스의 복된 소식을 다시 들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저 철의 장막 속에는 이 종소리가 그친 지 오래였고 이 복음이 들려지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들에게 계속 해마다 이 귀한 소식을 들려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나의 왕으로, 하나님으로 바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하옵시고, 다시 비옵는 것은 저 북한과 중공과 소련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도 이 복된 소식이 전파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주위에 사는 많은 불쌍한 심령들과 뜻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그 많은 당신의 자녀들에게도 참 성탄의 뜻을 전하고 이해시키고 믿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된 특권을 함께 나누는 은혜의 성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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