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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명설교편◑/김동호목사 명설교 (155편)

복의 근원'으로 살기 창12:3, 마20:1~7

by 【고동엽】 2006. 6. 4.

'복의 근원'으로 살기                  창12:3, 마20:1~7                

 

저 김동호 목사는 목회 일선에서

비교적 일찍 손을 땠습니다.

 

은퇴는 만 65세에 했지만

담임목사에서 손을 떼고 실제적인 목회에서 손을 뗀 것은

제가 만 57세 때였습니다.

 

57세 후 은퇴할 때까지

교회의 지원을 받아서

교회 목회가 아닌 NGO 목회를 했습니다.

 

재단을 교회가 설립하고, 그 재단 일을 주로 하고

교회 연합 사역 일을 하다가 이제는 그 일도 은퇴했습니다.

 

▲제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중대한 동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20장 포도원 주인의 비유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마20장에는 우리가 잘 아는 “포도원 주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른 새벽에 포도원 주인이 장터에 나가서

거기서 일자리를 구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자기 포도원에 하루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약속하고 들여보냅니다.

 

그리고는 이 포도원 주인은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심지어 마지막에는 오후 5시까지 나가서

장터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만 보면

무턱대고 자기 포도원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간 사람은, 한 시간밖에 일을 못했지요.

그들에게는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들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작 한 시간 일하고, 하루 품삯을 온전히 다 쳐서 받으려는

양심 불량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노느니 시급이라도 챙겨 받을 요량으로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와서 일을 했겠지요.

 

그런데 그 포도원 주인이 임금을 계산할 때

마지막 5시에 들어온 일꾼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턱 하고 내주는 것입니다.

한 시간만 일했는데!

 

 

그랬더니 먼저 온 사람들이 은근히 기대했겠죠.

‘그럼 우리는 좀 더 받겠네..’

 

그런데 주인은 임금을 다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 주었다는 것이

성경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일찍 온 일꾼들은 당연히 화를 냈을 것입니다. 불공평하다고요!

그런데 주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한 데나리온 약속한 대로 줬다... 

그런데 오후 5시에 온 사람은

내가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한 데나리온 준 것이야!

이게 착한 일이지 뭐 불공평한 일이냐?

그리고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뭐 이런 얘기들이 오고 갔을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다가

‘아 이 주인은 우리하고는 사고방식이 조금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주인은 포도원을 위해서 일꾼을 고용한 사람이 아니라

일꾼을 고용해서 품삯 주고 싶어서, 포도원을 경영한 사람 같아 보이네!’

 

이런 깨달음이 들면서

당시 제게 큰 마음에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 포도원 주인의 비유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 천국을 설명하시기 위한 비유였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천국은 마치 이와 같으니라..’  마20:1

 

그때 제가 무릎을 치면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맞네! 저러면 포도원에 천국이 이루어지겠네!

저런 마음씨, 저런 가치관, 저런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이지!’

 

▲뭐 요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제가 그 말씀을 깨달을 때 즈음에

‘사회적 기업’이 유행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소책자 같은

아주 작은 책을 그때 제가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 제 인생에 큰 감동을 준 한 줄의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반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차이를 설명한 글인데

“일반기업은 빵을 팔려고 고용한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직원을 고용하는 이유는

빵을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나쁜 일이 아니고, 고용 창출을 한 것이고, 경제원리로 마땅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빵을 팔려고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려고 빵을 판다!”

 

빵 팔아서 돈 버는 일은 같은데

돈 버는 목적이 다릅니다.

 

일반기업은 ‘내가 투자한 것이니, 그 이윤은 내 것이야!’ 합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자기가 그 일은 하지만

고용한 사람들에게 그 이익을 같이 나눠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사상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일을 하려고 NGO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적 기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친한 동기 목회자들이

‘네가 목사인데 뭐하러 공장 세우고, 기업을 만들어주고,

또 카페 만들어 일자리 창출하고.. 그런 일을 다 하느냐?

전도를 해야지, 복음의 씨를 뿌려야지!’

 

친한 친구라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야, 씨 뿌리기 전에 먼저 해야될 일이 있어!

그게 뭐냐면 밭을 가는 거야!’

 

(나는 ‘사회적 기업’을 섬기면서, 비록 직접 복음의 씨를 뿌리지는 않지만

복음의 씨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즉 밭가는 일을 하는 거지!)

 

저는 이런 일들을 통해서 포도원 주인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 오후 5시에 장터에 서 있는 사람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얼마나 답답했으면, 오후 5시까지나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장터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마 한 푼이라도 벌어서 가지 않으면,

빈손으로는 집으로 갈 수 없는 절박한 무슨 이유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의 ‘25시’에 서 있는 사람 같았을 것입니다. *콘스탄틴 게오르규의 소설 참조

 

그에게 포도원 주인이 나타남은 복음이었습니다.

그 포도원 주인은 복음 전하고, 뭐 예수 믿으라고 전도는 안 했는데

저는 그게 전도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의 씨를 뿌리는 일을 위해서 먼저 밭을 가는 일!

그게 복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나 때문에 오후 5시에 일터에 들어온 사람도 밥을 먹고

아침부터 포도원에 나와서 일한 사람도 밥을 먹고..’

그래서 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여러분, 그게 예수 믿는 사람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중에도 그런 착한 마음가지고

그런 ‘사회적 기업’을 세우고, NGO를 만드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일에 앞서 가야 되고

숙달된 저교처럼 보여야 할 우리 크리스천들은

자기 교회만 생각하고, 자기 교회 부흥, 자기 교회 성장만 생각하고

이 중요한 복의 근원이 되는 사역에서부터 손을 떼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점점 위축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아브라함의 축복으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여러분, 그 복을 사모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우 나 혼자 먹으려고, 나 혼자 부자되려고 하고,

남이야 어찌 되던지 간에, 나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생각은

예수 믿지 않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않습니까!

 

예수를 믿는 마음으로 아브라함이 되고

아브라함의 복을 받아

우리 때문에 나라가 복을 받고, 민족이 복을 받고

오후 5시 장터에 있는 사람들도 희망을 갖게 되고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쓰임을 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이런 삶을 사는 일이 참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만 잘 살겠다’ 하는 욕심을 버리고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명하신 것은

‘너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아직 소심해서 그런지

다른 나라에 이민 가서 살겠다는 용기를 못 가집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고, 친구가 있는 이 땅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물 설고 낯 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주인 노릇하는 땅에 가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지금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다는 것은

특별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때는 지금과 상황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때는 고향을 떠나는 것은 생명을 버릴 각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외지인에게 공격 받기 쉽고,

누가 쉽게 외국인과 타지인을 받아주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떠나라, 네 본토를 의지하지 말라!

네 조상, 아비 집을 의지하지 말라!

오직 나만 의지하고 살아라!’ 이게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랬더니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복의 근원’이란,

자기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복 받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그 일에 뛰어들어 투신하는 사람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그 ‘복의 근원’이 되고자 하는

믿음의 용기를 가질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떠나라!’ 하시면 가차 없이 떠나고,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의지하지 말라’ 하시면, 다른 것은 의지하지 않고

 

자기 욕심을 극복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작은 사람 한 명에게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그래서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을 살면서

천국을 이땅에서 누리며 사는 저와 여러분 다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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