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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에...

by 【고동엽】 2023. 1. 14.
주일 아침에...
영국에 살던 두 아이의 엄마 "샬롯 키틀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36세, 대장암 4기 진단후 간과 폐에 전이 되어 25회 방사선 치료와 39번의 화학 요법 치료도 견뎌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블로그에 남겨진 마지막 그녀의 글 중에는 "살고 싶은 나날이 이리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 소리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살고 싶어서.... 해보라는 온갖 치료 다 받아봤어요. 기본적 의학 요법은 물론, 기름에 절인 치즈도 먹어보고 쓰디쓴 즙도 마셔봤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귀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손으로 장례식 문제를 미리 처리해 놓고 나니, 매일 아침 일어나 내 아이들 껴안아 주고 뽀뽀해 줄 수 있다는게 새삼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얼마 후 나는 그이의 곁에서 잠을 깨는 기쁨을 잃게 될 것이고 그이는 무심코 커피잔 두 개를 꺼냈다가 커피는 한 잔만 타도 된다는 사실에 슬퍼하겠지요.
딸 아이 머리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 버린 레고의 어느 조각이 어디에 굴러 들어가 있는지는 저만 아는데 ... 그건 누가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로 얻은 덕에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을 품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녀석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 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중년의 복부 비만 이요.? 늘어나는 허리둘레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 만큼 살아 남는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한번 늙어보고 싶어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두 손으로 삶을 꼭 붙드세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 숨쉬고 생활하니깐요.
오늘은 어제의 누군가가 그렇게 살고 싶어했던 하루입니다. 주어진 이 소중한 "하루"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게 바로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성경말씀♧
디모데전 6:7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8 그러므로 먹을 것과 입을 것 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사도24:15 그리고 저도 저 사람들이 품고 있는 것과 똑같은 희망을 하나님께 두고 있습니다. 그 희망은 의로운 사람들과 불의한 사람들의 부활이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샬롬.
 
김경웅, 하헌규, 외 6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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