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룻기의 저자 및 시대 배경 > 룻기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탈무드는 룻기를 사무엘이 기록했다고 주장하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룻기의 배경은 사사 시대이고, 룻기의 저작연대는 대략 다윗 시대라고 추정됩니다. < 룻기의 주제 및 의의 > 룻기는 모압 여인 룻을 주인공으로 펼쳐가는 이야기로, 룻이 절망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삶을 통해서 그 속에 면면히 흐르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은혜를 기록한 책입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절기 때에 ‘메길로트(Megilloth)’라 불리는 ‘다섯 두루마리 책들’을 읽었습니다. 아가는 유월절에, 룻기는 오순절에, 애가는 예루살렘 파괴일에, 전도서는 장막절에, 에스더는 부림절에 낭독 하였습니다. 메길로트 중의 두 책인 에스더서와 룻기는 모두 여인이 주인공이고 성경 중에서도 여성의 이름으로 기록된 유일한 두 책입니다. 에스더와 룻은 모두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여인들인데 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에스더는 유대여인으로서 이방인과 결혼했지만 룻은 이방여인으로서 유대인과 결혼했습니다. 둘째, 에스더는 기지와 희생으로 유대인의 구원을 이루었고, 룻은 사랑과 효성으로 쓰러져가는 한 가문의 구원을 이루었습니다. 셋째, 에스더는 바사 제국의 왕후로서 영광을 누렸고, 룻은 베들레헴 부호의 아내로서 나중에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룻은 모압 여인이지만 성경에 나오는 가장 이상적인 여인상입니다. 그녀는 유대 남자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남편이 일찍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믿음의 선택을 하고 유대지역으로 들어온 후에 성실한 믿음과 삶으로 이웃의 인정을 받고 결국 베들레헴 부호 보아스와 결혼함으로 절망에서 희망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룻기는 성경 66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문화적 표현으로 말하면 룻기는 당대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당시에 유대 지도자들이 룻기를 읽어주면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소망을 가졌고, 닫히고 우울했던 마음이 열려 따뜻하게 변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룻기는 당대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Chicken Soup for the Soul)’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룻기가 주는 교훈 > 룻기가 주는 여러 가지 감동적인 교훈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교훈은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절망 중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룻의 이야기가 있었던 때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였습니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흑암의 시대였습니다. 그때는 리더십 부재의 시대였고, 오늘날로 말하면 국가적인 방종이 극심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흉년까지 들었고, 흉년이 든 상황에서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 가정이 모압 드림을 가지고 모압으로 이주를 했다가 더 큰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희망을 찾아 나서서 시어머니가 원래 살던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결국 희망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이 룻기를 보면 절망 중에도 반드시 희망은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가정의 붕괴입니다. 많은 가정들이 경제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로 깨지고 절망적인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룻기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룻기는 비록 짧은 성경책이지만 룻기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져야 함을 강하게 도전받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때로 어둠 속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항상 어둠 속에 잠재된 희망의 등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그 등불을 켜시고 저 앞에서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성도의 끝은 하나님 안에서는 시작입니다. 성도의 절망적인 벽은 하나님 안에서는 새로운 길입니다. 2. 누구나 축복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룻은 유대인들이 멸시하는 모압 여인이었습니다. 또한 룻은 일찍이 남편을 잃고 먹을 것도 걱정할 수밖에 없었던 불행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모시고 성실하고 아름답게 살다가 결국 베들레헴 부호의 아내가 되고 유대인들이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여기는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룻은 예수님의 족보를 기록한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4명의 여인 중에 한 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1:5). 결국 룻은 유대인들의 입술에 오르내리는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되었고, 신약 성도에게도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 사실은 이 세상에 아무리 불행한 환경에 처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아름답고 성실하게 살면 가장 복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세상에 가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우리가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 있다면 우리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믿음처럼 놀라운 자산은 없습니다. 믿음은 얼마든지 세상을 이길 수 있게 합니다. 믿음이 작아지면 세상과 문제가 크게 보입니다. 반면에 믿음이 커지면 세상과 문제는 작게 보입니다. 세상과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성도의 모습이 아무리 연약한 모습이라도 세상의 문제와 어려움 때문에 그의 꿈과 비전이 좌절될 인생은 하나도 없습니다. 3. 성도의 삶은 언제나 해피엔딩입니다 룻기 1장을 보면 불행한 삶에서 허우적대는 여인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룻기 4장을 보면 기쁨이 넘치는 한 가정의 평화스러운 모습이 발견됩니다. 성도의 삶은 ‘룻기 4장’을 향해 나아가는 삶입니다. 우리의 시작은 불행하였어도 우리의 나중은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현재는 마라(고통)와 같아도 우리의 미래는 샬롬(평안)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의 삶은 언제나 해피엔딩입니다. 때로 우리에게 ‘룻기 1장’의 삶이 펼쳐져도 룻처럼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가정을 버리지 말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삶을 버리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곧 우리에게도 ‘룻기 4장’의 삶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룻기 1장’의 삶에서 너무 탄식하고 슬퍼하지 말아야 합니다. 옛날의 삶을 회상해 보십시오. 아마 우리를 심각한 고민에 빠뜨렸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고민했던 순간들이 지금 기억납니까?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느새 그 순간을 헤쳐 나온 것입니다. 외모가 부족한 것도 결혼하고 나니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면 아마 그때 그렇게 고민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반복된 경험들을 통해서 이제는 문제가 생겨도 크게 겁내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그래도 우리의 내일은 보장되었다!”라고 생각하며 문제 앞에서 걱정 근심이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그처럼 믿음은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부족한 모습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 있다면 우리 앞에 축복된 내일은 반드시 펼쳐질 것입니다. 항상 축복된 내일을 바라보며 희망차고 성실하게 사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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