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6:19-30
예수님의 지상 사역을 더듬어 보면 종종 “말씀이 응하게 하려하사”라는 말씀을 자주 대한다. 특별히 십자가 사건을 살피는 중에 그러한 말씀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는 곧 주님은 십자가를 이미 알고 계셨다는 증거로 삼기에 충분하다. 유월절이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관계되어진 사건이라면 성찬예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은 인류의 구속사건과 관계되어진 예식이다. 유월절에는 어린양이 희생되었지만 성찬에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인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이 있었다. 유월절이 흠 없는 양의 피흘림으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된 날이라면, 성찬 예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죄악으로부터 해방되는 은총을 덧입은 날이다. 오늘 이 시간에는 주님이 친히 세우신 성찬 예식의 진정한 의미를 살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어떤 성찬이 바른 성찬이며 온전한 성찬이겠는가?
1. 성찬 예식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바로 성찬예식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모신 성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성찬 예식에 예수님이 빠진다면 그것은 형식이요, 시간 낭비이다. 성찬 예식에는 반드시 예수님을 모신 가운데, 아니 예수님과 함께 진행되어야만 한다. 20절을 보면 “예수께서 열 두 제자와 함께 앉으셨더니” 했다. 성찬 예식의 자리 한 가운데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빠진 성찬 예식은 아무런 의미도 은혜도 받을 수 없다. 성찬 예식에는 무엇보다 먼저 성찬의 주체가 되시는 예수님을 모셔야 한다. 제자들은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밝히 말씀하시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초대 교회 시절 많은 힘을 얻고 사명을 감당하는 능력을 얻었다.
2. 성찬 예식을 통해 우리는 모두 자신의 모든 죄(罪)를 남김없이 고백하고 깨끗이 씻음받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21절을 보면 주님께서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고 하셨다. 그때에 제자들은 그 예상치 못한 말씀 앞에 몸둘 바를 몰라했다. 다시 되물어 확인하지 않고는 안될만큼 예수님의 그 한마디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러한 죄에 대한 지적에 제자들만 충격받을 일이 아닐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주님의 말씀 앞에 죄에 대하여 충격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그러기에 주님의 말씀하심에 고민하며 자신의 죄를 살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성찬을 대하면서 우리는 나의 죄를 깊이 있게 회개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의 이러한 악질적이고도 무수한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희생시킨 것이로구나 하는 깊은 회개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죄를 지적하심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일대 소동이었다. 22절에 “저희가(모든 제자들이) 심히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내니이까?” 하기에 이르렀다. 모든 제자들이 자기의 죄를 살피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정작 그 말씀에 찔림을 받아야 할 가룟 유다는 어떤 자세를 취하였었나? 23절, 24절, 25절에 거듭되는 죄의 지적과 회개를 촉구하시는 주님 앞에서 가룟 유다는 끝내 회개를 거부하고 악의 길로 달아났다. 요13:30을 보면 가룟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고 했다. 그는 회개하지 않았다. 만찬 석상에서 끝내 회개하지 않은 그의 결국은 어떠하였는가? 행1:18에 그 결과가 기록되었으니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나온지라”고 했다. 성찬의 자리에서 우리는 죄를 회개하고 주님의 사람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안된다. 죄의 자리에서 벗어나는 축복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3. 성찬 예식은 예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회복시켜주는 가장 축복스런 예식이다.
26절 상반절을 보면 “저희가 먹을 때(유월절의 만찬을 먹을 때)에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하신 말씀이 나온다. 이때가 곧 유월절의 예식이 성찬식(주의 만찬)으로 넘어가는 역사적인 시간이다.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들이 모두들 자유롭게 먹고 있을 때에 옛것(유월절)을 대치하는 새로운 성례를 제정하셨다. 그것이 바로 성찬 예식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어린양의 희생으로 죄사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독생자의 피흘림으로 죄속함을 얻어 자유하게 된 것이다. 나의 죄를 대속하사 새생명을 주신 그 고마우신 예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중요한 예식이 성찬예식이다.
4. 성찬 예식을 통하여 은혜를 받은 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느냐? 를 살피자.
30절을 보자. “이에 저희가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나아가니라”고 했다. 그렇다. 성찬을 통하여 주님과 바른관계가 회복되어지고 죄사함의 은총을 덧입은 자에게 두 가지의 삶이 요청된다. ① 찬송하는 삶이 있어야 한다. 주안에 있는 자의 평안이 기쁨의 찬송으로 삶 속에 늘 표현되어져야 한다. 예수 믿는 자의 얼굴은 근심에 찌든 상이 아니다. 늘 밝고 환한 미소와 천국의 기쁨이 넘치는 모습으로 찬송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성찬 예식 이후 성도들의 삶 속에 나타나야 한다. ② 십자가를 지는 사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성만찬 이후 곧 십자가를 실패하지 않으시려고 힘을 얻기 위하여 기도처를 찾았었다. 사명 감당,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신 주님을 기억하자. 우리가 은혜 받기는 원하지만 십자가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제 성찬을 통하여 은혜를 받은 이후로는 모두 모두 십자가를 지고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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