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제도와 추도예배
화목해야 할 가정이 제사문제로 인해서 기독교인과 불신자 가족간에 적지않은 마찰을 빚는다. 의례것 해오던 풍습이기에 하지 않으면 마치 불효인양, 기독교인을 질책하며 갈등을 하게된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제사문제의 폐단과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시비가 엇갈리는 추도예배에 대해서 간략히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1. 제사의 유래
중국 송(宋) 나라 때 유교 학자 주희(朱熹, 1130-1200)가 처음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하여 이것이 유교 철학의 한 덕목으로 정착되었다. 이러한 제사는 유교의 기본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인 '효'(孝)에서 비롯된 것인데 '효'는 '예'(禮)와 '제사 제도'를 통하여 실천되는 덕목이었다
중국의 왕들과 제상들이 자기 가문을 자랑하기 위해 이 유교덕목을 받아들였고, 그러다가 평민들도 "왕들의 조상만 훌륭하냐? 우리 조상도 훌륭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들도 왕의 허락없이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유교, 특히 주자학 이 우리나라에 들어옴에 때라 이 제사도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즉 이 '제사제도'는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도 아니며 효도의 방법도 아니었다. 조선 정종때까지는 백성들에게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다가, 왕가에서 덕행교육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하는 바람에 수 많은 폐단을 안고서도 민간에 퍼지게 되었다
2. 조상 귀신
제사 지내는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어 떠돌아 다닌다고 생각하며, 그 귀신이 은혜를 갚기도 하고 복수도 하기 때문에 이 조상 귀신을 잘 모셔야 집안이 잘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은자를 생각하고 그 넋을 위로 하느라고 제사를 드린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영혼중 신자는 낙원(천국)에서 복락을 누리고, 불신자는 음부(지옥)에서 고통을 당하는데 그 곳은 서로 왔다 갔다할 수 없는 곳이요, 또 세상으로 올 수도 없는 곳(눅 16:19-31)이라 하였다.
만약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귀신이 되어 화.복을 내린다면, 요즈음은 매장 만큼이나 화장도 많이 하는데, 화장한 집마다 조상 귀신이 내버려둘리가 있겠는가?(특히 불교에서는 화장(火葬)하여 사리를 건져내려고 애를 쓴다.)
왜 3년상이 줄어서 100일 탈상을 하나? 아니 100일이 줄어 49탈상, 요즈음은 삼우제때(?) 탈상을 한다. 이렇게 되는데 만약 조상귀신이 있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죽은 조상은 결코 신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깊은 관념속에서 만들어낸 미신일 뿐이다. 신이 아닌 것을 신으로 숭배하는 것이 곧 우상숭배이다. 그러기에 결코, 조상귀신을 섬기는 제사제도는 아름다운 풍습이 될 수 없다.
3. 기독교의 효
기독교는 '효'(孝)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도리어 성경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순종하며(엡6:1) 공경하고(출20:12) 부모님을 경외할 것(레19:3)을 가르친다. 성경은 어디까지나 죽은 조상에 대한 제사를 우상숭배와 미신으로 정죄하며, 반면에 살아계신 부모님들께는 힘을 다해 효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4. 추도예배은 과연 성경적인가?
추도예배를 드려도 괜챦다는 목사님들도 있고, 드리면 안된다는 목사님들도 있는데 어느 것이 성경적인가? 여기서는 보편적인 성서적 접근을 통해서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추도예배의 유래
추도예배의 유래는 대략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첫째로, 부모의 죽음을 슬퍼하던 나머지 추도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둘째, 죽은날을 기념하느라고 추도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세째, 제사가 없는대신 불신자와의 마찰을 조금이나마 와해시키려고 추도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즉 기독교인들이 제사를 드리지 않자 집안에 안 믿는 어른들이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핍박이 심하므로, 연구해 낸 것이 추도예배라 할 수 있다. 만일 추도예배도 안드리면 어른들이 진노하고 섭섭해 하니까 추도예배라는 명목으로 제사를 대신하고 어른들의 눈을 가리우던 것이 기독교인의 당연한 예절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추도예배의 언어적 의미
추도예배(追悼禮拜)는 '죽은자를 생각하며 슬퍼하며 드리는 예배'란 뜻을 지닌다. 그리고 추모식(追慕式)이란 '죽은 사람을 그리워 하는 예식'이란 뜻이다. 결국 하나님보다도 죽은 사람을 향한 예배의 의미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고 죽은 사람은 천당에 갔으므로 슬퍼 할 것이 전혀 없으므로 추도할 필요가 없다(만일에 예수를 믿지 않고 죽었으면 지옥에 갔을 것이니까 당연히 슬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배라는 말은 하나님께만 쓰는 말이고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뿐인데 죽은 자를 생각하며 예배 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예배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적 의미
성경에는 죽은 사람을 추모(죽은자를 사모하는 것)하거나 추도한 것이 없고, 죽은 자에게 예를 갖추라고 한 곳도 없다. 오히려 죽은자를 위하여 성물을 쓰지 말라(신26:14)고 하였고, 시편 106:28에는 죽은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하나님의 진노를 산 것이 있고, 에스겔 24:17에는 죽은자를 위하여 슬퍼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도 추도예배를 한 일이 없다.
명분은 하나님께 예배 드린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죽은 고인을 더욱 생각하게 되고, 애도의 묵상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죽을 사람의 명복을 비는 제사행위와 다를 바 없다. 어떻게 보면, 죽은 영혼과의 교통의 시간이라도 갖는듯이, 죽은 사람과 대화하듯 묵상한다. 이와 같은 잠재의식이 무의식 중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 드려지는 온전한 예배라 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전도의 길이 막히니까 추도예배를 드려야 된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이들은 교육상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성경적이 아니라면 당연히 끊어야 옳다.
어떤이들은 창47:29-31말씀에 야곱이 임종을 앞두고 요셉에게 유언한 말씀 "내가 죽으면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선영(가나안)에 장사하라"고 맹세까지 시킨 것이 있다고 말하며 추도예배를 옹호한다. 그러나 야곱이 이렇게 한 것은 자기 시신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그 시체를 선영(가나안)에 묻히기를 바랐다기 보다는, 후대의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야곱이 유언한 말씀을 생각하면서 '가나안에 들어 갈 소망을 잃지 않게 하려고 했던 유언'이었다.
이렇듯, 추도예배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없다. 추도예배는 이름 바꾼 제사이므로 죄가 된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던 추도예배는 하나님 앞에 합당치 않으니 드리면 안된다.
5. 결론
사람은 살았을 때에 신앙 여부에 따라 죽은 후에 천국과 지옥으로 갈뿐, 죽은 후에는 전혀 아무런 기회도 없기 때문에, 성경은 죽은 조상에 대한 제사 같은 것이나 예배같은 것은 전혀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인이면서도 명절날이나 돌아가신 날을 기념하여 추도예배를 공공연하게 드리고 있는데 이러한제도도 한국에만 국한되는 현실이다. 과연 추도예배는 교회에서 장려할만한 일이겠는가? 결론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으로 유가족의 슬픔이 사라질 때까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슬픔을 위로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2-3년이면 족하다고 본다(어느 목사님의 경우는 이러한 경우도 전혀 용납하지 않는다). 이 때, 설교는 가족의 믿음 성장과 우애를 위한 내용의 설교를 선택함이 바람직하고,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가족들의 영육간의 축복을 비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음식은 예배후 가족끼리 정을 나누며 먹을수 있도록 장만하고, 이 예배를 통해서 가족간의 화목과 교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명칭에 있어서도 '추도예배'란 말을 버리고, '추석아침예배' 또는 '설날아침예배'라고 정함이 좋을 듯 싶다.
추도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좀 이상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지 않으실 것이다. 오히려 더 기특하게 생각하실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옳고 그것을 장려하고 권장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민 13:1-14). 어쩔수 없는 상황도 아닌 이상, 그것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 설령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성경에 위배된다면 버려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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