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조심해야됩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소음공청회가 열렸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확한 것은 기억이나질 않지만 주로 토의되었던 내용은 핸드폰의사용에 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핸드폰의 벨소리와 통화하는 소리는 이제는 멋의 단계를 지나서 공공질서의 문제로 대두되게 되었습니다. 그 공청회 현장에서도 핸드폰의 벨소리가 두 번이나 울려서 회의가 두 번이나 중단이 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는 기사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실제로 손으로 들고 다니는 전화기가 나오면 참으로 편리할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것이 현실이 되어 상당한 편리함을 만끽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핸드폰기기가 소형화되어서 손에 들고 다니기 보다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포켓폰(Pocket phone)또는 벨트에다 달고 다니는 벨트폰(Belt phone)이라고 불러도 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편리하면 편리한 만큼 주의가 요구되어지는 것입니다.
얼마전 친구 목사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시고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큰일을 많이 하셨던 분이라 그 분의 죽음은 가족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적으로도 슬픔과 애통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깝게 지내던 친구목사님들이 모여서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그 분의 영정앞에 경건하게 국화 한송이씩을 올려놓고 기도하려 무릎을 꿇는 그순간 핸드폰의 멜로디 소리가 들려옵니다. “와 이리좋노 와 이리좋노 와 이리좋노~” 순간 당황한 친구목사님이 눈을 감고 기도하면서 자기 몸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안주머니 바깥주머니 바지주머니 이리저리 뒤지지만 핸드폰은 나오지않고 멜로디 소리만 계속됩니다. 간신히 찾아서 핸드폰을 껐을때는 이미 멜로디도 끝났을 때입니다. 상가집에서 그것도 아까운 분을 떠나 보내느라 큰 슬픔에 잠긴 집에서 “와이리 좋노”라니 이것은 실례중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실례가 되고말았습니다. 그분도 말할수없이 당황했지만 유족들은 너무 황당해 했고 함께한 저희들도 고개를 못들 정도였습니다. 스위치만 하나 내려놓았어도……
요즈음은 온통 핸드폰소리입니다. 전철안에서, 버스안에서, 길을가면서, 병원에서, 공원에서, 식당안에서…… 한때 잘나가던 공중전화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어 구석에서 “고장”이라는 문패를 달고 거의 버려진 채로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핸드폰을 들고 폼을재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봅니다. 때와 장소에 걸맞게 사용해야 진짜 긴요한 것이 됩니다.
가끔 예배시간에도 핸드폰의 벨소리가 들려옵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나만의 만남입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통해서 이 귀한 시간을 방해받는다면
성도여러분! 하나님을 만나러 오실때에는 잠시 꺼두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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