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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자료 18,185편 ◑/설교및자료 16,731편

딸도 좋아요

by 【고동엽】 2022. 2. 20.

딸도 좋아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최선의 것을 예비하시고 그것을 이루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볼때에는 불공평하고 기울어진 듯한 인상을 준다 할지라도 결국 그것은 참 선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임을 종종 깨닫게 됩니다.

둘째 아이를 갖고서 저는 마음속으로 기도하기를 하나님 이번에도 아들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님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집은 아들이 귀한 집이쟎아요? 그러니 이것 저것 보실 필요없이 처음과 같은 놈으로 주십시오. 주여 믿습니다.” 라고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묻지도 않은 너무 일방적인 기도를 해놓고서는 그 아이가 세상으로 나올때 까지 아들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 기다렸다는 듯이 간호사가 저를 보자마자 축하해요. 딸이예요, 딸을 기다리셨죠?” 라고 큰소리로 기쁜 소식을 알리려 했습니다. 뭐라고요? 다시한번 확인 해보십시오. 혹시 잘못보신 것은 아닌지, 그 순간 저는 당황 당황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해서 얼굴이 몹시 일그러졌었습니다. 순간 저의 표정을 읽은 간호사는 어머, 첫째도 딸이었나 보죠. 죄송합니다.” 라는 말로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착각을 할 정도 였습니다.

남들은 생각할 때 젊은 사람이 너무 아들만 좋아하는 것 아니야! 라고 책망을 한다 해도 저는 할말이 있습니다. 딸은 예뻐야 하는데 우리 부부의 능력으로는 예쁜 딸을 낳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일 저를 빼다 박은 딸이 태어난다면 그 이후의 사태는 가히 짐작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매일 남자들로 부터 퇴짜를 맞고 아빠를 원망할게 뻔하데···, 시집을 못가서 아빠를 볼때마다 내가 저 아빠를 닮지만 않았더라면···, 하는 원망의 눈초리를 감당할만한 자신감이 생기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둘째도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에는 제 아내도 반대를 않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를 닮은 딸이 태어나도 피장파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와 제딸의 첫만남은 섭섭한 마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역시 그놈은 커가면서도 말썽이었습니다. 신생아시절 장염으로 거의 죽게 되었을 뻔했던 일. 세네살 때에는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아야 하는 엄청난 시련이 닥쳐왔었습니다. 혹시 제가 별로 사랑하질 않아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책도 했습니다. 뼈와 가죽만 남은 아이를 살려보려 어린아이를 들쳐 업은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제 아내, 그때 우리 집은 조그마한 계집아이 하나 때문에 쑥대밭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건강이 조금씩 회복이 되어지고 그 아이는 아빠 앞에서도 재롱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그 아이는 아빠가 자기를 안 사랑하는지도 모르는 가 봅니다. 그저 그 아이에게는 아빠가 최고이고 아빠를 좋아하는 듯 보였습니다. 순간 저도 조금씩 아이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내 그것은 사랑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누구를 닮았건 문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딸, 이제부터는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너에게도 주리라고 다짐을 했고 하나님께 회개도 했습니다.

요즈음은 집에 있는 동안의 저의 관심을 완전히 딸아이는 빼앗아 버립니다. 그녀석이 책을 읽는 것도 신기하고 생각보다는 예쁘게 커주는 것도 감사하고 수퍼 모델 이소라를 볼때마다 자기도 커서 수퍼모델이 되겠다는 딸아이의 착각은 너무도 에쁘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딸이 없는 친구나 성도의 가정을 볼 때 측은함도 느껴집니다. 역시 하나님은 최선을 주셨습니다. 순간 순간 딸을 통해 얻어지는 기쁨과 위로는 저에게 큰 몫을 감당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이녀석은 제 배위에 올라가서 막 뛰어놉니다. 제 배가 너무 푹신 푹신해서 자기 친구집 침대같다나요. “어이쿠! 이녀석 힘들어!” 몹시 힘들어 하는 저의 귀에 살짝 입을 대고서는 아빠 사랑해요. 비밀인데요 나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사랑해요.” 라고 속삭입니다. 늘 속는 말인데도 저의 마음은 이내 찡해집니다. 지금 저는 이녀석을 끌어안고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딸, 잘키워서 하나님 보실 때 가장 아름다운 딸로 키우겠습니다.”

주여! 이땅에 모든 딸들을 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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