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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11 /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 배정훈 교수

by 【고동엽】 2021. 12. 7.

2004년도 한해의 마지막 주입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나서 윷놀이를 했는데 너무 즐거웠습니다. 오랜 만에 윷놀이를 해서 소리를 지르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이 쉬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왜 윷놀이를 하면 좋은가 생각해 보니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민소재순 할머니는 못한다고 하시더니 윷과 모의 박사가 되셨습니다. 집에 돌아가시면서 내가 그래도 쓸만하구나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 바로 윷놀이 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차별하지 않고, 힘이 없다고 구박하지 않는 것이 바로 윷놀이 입니다. 윷놀이에는 하나님의 차별하지 않는 정신이 있습니다. 이번주 송구영신예배가 12월 31일에 있습니다. 그날도 8시에 모여서 윷놀이 한판 벌이고 떡국을 먹고 송구영신예배를 드립니다. 모두 오십시요. 한해가 지나가니까 슬퍼야 하는데 우리가 모여서 이렇게 웃고 즐거워 하니 세월을 잊게 됩니다. 집안 걱정을 잊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고 함께 살도록 만들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우면서 사는 맛을 느끼게 만드신 것입니다.

이렇게 즐겁기는 하지만 한해를 마치면서 나이가 드는 것 때문에 조금 우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시간의 열차를 타고 가는 존재입니다. 아무도 시간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저 시간의 흐름을 슬퍼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나님 품에 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마지막 주를 맞이하여 어떻게 세월이 흐르는 아쉬움을 이기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1.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과거도 하나님 것이고 미래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여러분 지나온 과거를 돌아 보세요. 과거를 돌릴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하면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어떤 날은 지난 실수가 생각나서 몸둘 바를 모를 때가 있습니다. 내가 실수한 것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보고 상처를 입힌 때가 있습니다. 선택을 했는데 실수한 것 같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길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서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는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난 간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과거가 아프더라도 그대로 놓아 두셔야 합니다. 과거를 후회하면 우리는 과거의 노예가 됩니다. 그저 기억나면 하나님께 치료해 주시고 싸매 달라고 기도하면 됩니다. 즐거운 것이 있으면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기억하기 싫은 것이 있으면 그래도 은혜가운데 그것을 잘 이기게 하셨다고 감사해야 합니다.

군대가면 훈련받는 기간동안 국방부 시간은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고생을 해도 결국은 그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역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방위를 받았습니다. 방위를 우습게보면 안됩니다. 방위도 훈련을 받는데 바로 3주를 받는 것입니다.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훈련도 끝납니다. 박사과정 공부를 할 때 영원히 끝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끝이 있습니다. 과거 때문에 노예가 되지 않고,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그대로 내버려두고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아직도 과거의 기억이 아파서 고통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도 하나님 것입니다. 11절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걱정한다고 미래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본문에 보니 왜 미래를 모르게 하셨을까?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습니다. 미래를 인간이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 때문에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그래서 인간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아닙니까? 인간이 모두 알아 버리면 하나님이 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알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내가 언제 죽을지, 아들이 어떻게 될지. 가정 경제가 어떻게 될지. 통일이 될지. 모두 미래에 있을 일입니다. 하나님은 아십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모두 안다면 재미없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재미입니다. 모르느까 아는 척 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그래서 신앙이란 과거를 하나님께 맡기고 미래를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처음을 묻지 않아야 합니다. 시작을 하나님이 하셨으니까 하나님을 믿으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도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처음과 마지막에 하나님의 주권이 있기에 하나님은 처음과 마지막을 인간이 측량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것을 측량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오직 인간에게 남겨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을 누리는 것입니다.

2. 시간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주어진 순간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매순간이 바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입니다. 기쁜 것만이 아니라 슬픈 것도 하나님이 계획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잘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지날 때는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엄청난 계획이 있습니다. 시간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주어진 순간은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우리는 순간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래서 1절에 보니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일은 때가 있는 것이고, 때가 되면 그 목적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여기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날 때는 즐겁지만 죽을 때는 섭섭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우리가 좋다고 행하고 좋지 않다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때를 저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헐 때도 있습니다. 세울 때가 있다고 합니다. 낡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헐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세워야 합니다. 태어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죽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부활이 있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인간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잠잠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때가 있습니다. 말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때와 해야 할 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잠잠하면 얼마나 괴롭습니까? 입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입니다. 말해서는 안될 하나님의 때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을 불평하지 마십시요. 내가 기다리는 때가 아직 오지 않는 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허락하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즐겨야 합니다. 전 3:12-13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행복은 현재 있는 것을 누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면서 삽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며 삽니다. 그리하여 현재 주어진 것을 누리지 못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현재 받은 것을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붙잡고 슬퍼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닙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한번 더 음미해야 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있다면 더 늙기 전에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자녀가 자신의 품에 있다면 떠날 때까지 함께 있음을 누려야 합니다. 떠날 때가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이야기하고 듣고 삶을 누려야 합니다. 가진 것이 있다면 감추어 두지 말고 나누어야 합니다.

윷놀이를 하려고 우리가 모였습니다. 그거 했다고 나이가 젊어집니까? 돈이 생깁니까? 죽은 사람을 살립니까? 그런 것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윷놀이를 하면서 한번 웃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먹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다음에 만나면 속에 있는 이야기를 깊이 할 수 있도록 관계가 더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로하고 힘을 얻는 것입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누리는 데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까와질 수 있고 진실해 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누구보다도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족들을 위해서만 음식하지 말고 교회 사람들을 위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십시요. 교회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면 그만큼 내가 행복해 집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숨겨두지 말고 이웃을 위해 사용하십시요. 그러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변합니다.

외롭다고 울지 마십시요. 병들었다고 누구에게 불평하지 마십시요. 늙었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요. 내가 죽은 후에는 가질 수 없는 생명이 나에게 있습니다. 그것을 함께 누리는 특권이 나에게 있는데 마냥 나중에로 미루겠습니까?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현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누리시기 바랍니다. 현재야 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값비싼 선물입니다.

3. 영원을 사모하는 자만이 순간의 즐거움을 영원과 관련시킬 수 있습니다.

순간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래 현재가 중요하니 실컷 놀고 마시고 즐기자. 순간이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가 이 순간을 케세라하면서 보내는 사람들과 신앙인들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11절에 보니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덧없는 것이라고 해서 순간을 자기 욕심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덧없는 인생이지만 우리들은 순간을 통하여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해가 지나가고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느껴지면 인생이 얼마나 덧없습니까? 기쁨이 많았다 할지라도, 슬픔이 많았다 할지라도 덧없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많은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가 태어났습니까? 결혼 날자를 받았습니까?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습니까? 송아지를 낳았습니까? 그렇게 즐거운 날들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날들이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갑니다. 장사하다가 실패하였습니까? 농사에 실패를 하였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까? 슬픔 때문에 하루도 더 살지 못할 것같은 날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잘 견뎠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사라집니다. 이렇게 한해를 마감하는 주일이 되면 더욱더 그러한 덧없음 때문에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도서 기자는 말합니다. 인생이 덧없지만 인간에게 하나님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에 순간으로 사라지지 않고 그래도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썩을 것입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많은 것들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그 가치없는 것들이 정말 가치있는 것이 되기 위하여는 영원한 것과 관련을 맺어야 합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기쁨이 오면 기쁨은 금방 사라지지만 하나님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영원합니다. 우리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방법은 우리가 힘을 다해서 영원하신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라질 것들을 이용해서 하늘나라에 가면 남겨질 그러한 일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은 다 사라집니다. 돈과 명예도 사라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수고하는 모든 것이 남습니다.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 모두 남습니다. 예수님처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 영원으로 연결됩니다. 순간순간 시간이 영원한 의미를 갖기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그것 때문에 우리가 행복해집니다. 우리의 삶이 허무하고 초라해 보이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의 현재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영원을 더 바라보면 그 어려움은 영원을 통해 아름답게 변합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고후 4:16-18 “그러나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새롭도다.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신앙인들은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육체가 낡아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사모하기 때문에 우리가 즐겁고 평안합니다. 우리에게 확실한 것은 오직 이 순간이지만 이 순간에 우리는 연약하고 덧없는 것들안에서 영원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시간의 덧없음 때문에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의 시간을 누려야 합니다. 현재 모든 것이 불평스러운 사람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시간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그분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나에게 주신 것을 돌아보면서 기쁨을 가족들과 이웃들과 나눕시다. 우리의 눈을 들어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그분이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하늘나라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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