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타인을 판단하고 자기는 지키지 못했던 기준에 따라 받는다 / 프란시스 쉐퍼
사람이 태어날 때 목에 녹음기를 달고 나온다고 잠시 가정해 보자. 그리고 그 녹음기는 도덕적 판단을 할 때만 작동한다고 상상해 보자. 미적 판단 등등은 기록되지 않으며, 도덕적 판단은 빠지지 않고 기록되는 녹음기이다. 인간의 한평생에 걸쳐 진정한 도덕적 동기가 낱낱이 녹음기에 기록된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죽고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는 녹음기를 틀어놓고,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 녹음된 스스로의 도덕적 판단들을 자신의 귀로 직접 듣는다. “너는 이 일을 잘못했고, 너는 저 일을 잘못했다”고 할 것이다. 수많은 도덕적 판단들이 쏟아져 나오고, 하나님께서는 돌아 서서 “너 자신의 말을 근거로 해서 너는 그러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 왔는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침묵한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타인을 구속하려 했던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의 도덕적 진술들(너희들이 타인을 구속하고 비난하는 데에 기준을 삼았던 판단들)에 따라 너희를 심판할 것이다. 비록 그것들이 당연한 도덕적 진술들보다 못할지라도 상관치 않겠다. 너희들은 죄책이 있는가 없는가?”라고 말씀하신다. 목소리를 높일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온 세상이 완전히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몰랐던 것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타인을 판단하고 스스로는 지키지 못했던 것에 따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참으로, 나는 유죄이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바울이 성경이 있는 사람에게 말하기 전에, 성경이 없는 사람에게 말하는 마지막 두 절인 로마서 2:15,16에서 이런 개념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심장하다.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송사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곧 내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날이라".
성경은 이 내용을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는데, 누가복음 12:2,3을 읽어보자.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집 위에서 전파되리라" 나는 사람들이 남들에게 쏟아부었던 자신의 도덕적 판단들, 자신의 거친 말들을 실제로 듣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공의로우며,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요한계시록 20: 2은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이 구절을 읽고 당황한 복음주의자들이 이 구절은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였는지의 여부에 따라 사람들이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너희가 한 일에 따라 심판할 것이며, 너희 일은 실패할 것이다”고 말씀하신다. 타인을 판단했던 자신들의 도덕적 판단을 근거로 할 때 그들은 실패할 것이다.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을 다루시는 데에 공의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 을 구속한 기준에 따라 심판을 받기 때문이다.
- 프란시스 쉐퍼, 『개혁과 부흥』, pp 96-98
출처: 청교도의 길
'◑ 학문편◑ > 신학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란시스 쉐퍼-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거부하고 시정해야 할 3대 약점 (0) | 2011.01.18 |
---|---|
프란시스 쉐퍼-이 시대의 설교와 신학은 세상 지식의 메아리, 메아리일 뿐이다 (0) | 2011.01.16 |
프란시스 쉐퍼-영적 능력과 기쁨은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관계와 행함에 있다 (0) | 2011.01.14 |
프랜시스 쉐퍼-개혁적 복음주의 신학 (0) | 2011.01.12 |
프랜시스 쉐퍼 - 변증설교의 특징 (0) | 2011.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