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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물에 집착하는 한국교회

by 【고동엽】 2008. 7. 21.
 

       교회건물에 집착하는 한국교회
       한국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중세교회 증후군은 목회자의 권위주의 교황의 역할뿐만 아니라  대형교회 성장 업적의 이데올로기에 중독되어 있는 병적인 현상입니다. 교회건물에 집착하여 번뜻한 교회를 지어 자랑하고 싶은 게 목사나 장로나 일반 성도나 동일한 마음일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저 건물이 내가 출근하여 일하고 있는 건물이다. 라는 건물 동일시 현상으로 만족감을 극대화하려는 심리와 뽐내고 싶은 마음과 겹쳐 있기도 합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안정이 되면 그다음 수순은 교회건축입니다. 마치 내 집을 마련하려는 것과 같이 번뜻한 교회 건물에서 사치스럽게, 현대적인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냉난방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게 됨을 하나님 축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주님의 복음이 교회 건물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을진데 왜 이다지도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생전에 교회건물에 집착하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동산에, 강 언덕에, 해변에, 우물가에, 시장거리에, 밀밭에서 자연과속에서, 사람 사는 삶속에서 복음을 전하였지 번뜻한 예루살렘성에서 복음을 상시적으로 전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당시의 번뜻한 건물은 예루살렘성과 유대교 회당건물이었습니다. 이런 건물은 주님께서는 별로 좋아 하시지 않았습니다. 멸망과 저주와 파괴의 대상으로 여기셨습니다. 물론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라면 비와 추위와 더위를 피할 공간이 있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초창기에는 소박한 건물이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복음과는 상관없는 인간들의 죄성이 고개를 들어 비본질적인 화려함으로, 웅장함으로, 세계최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정도로 교회건물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목사는 모였다 하면 교회 건축 이야기로, 각종 건축정보, 대출정보, 디자인 ,설계 정보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작은 교회이든 대형교회이든  어느 교회 할 것 없이 번뜻한 교회 건축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온갖 부대시설을 갖춘 버라이어티 교회건물을 짓는 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만들고 있지요. 교회건축만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교회건축의 수요가 많은 것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일반 건축경기는 불황이지만 교회 건축 경기는 괜찮은 모양입니다. 대형교회는 기존의 교회건물을 다른 작은 교회에 매각하여 그보다 더 큰 교회를 짓고 작은 교회는 유리한 조건으로  그 교회를 인수받아 약간의 리모델링 작업만 하면 번뜻한 내교회를 소유하게 되는 일종의 교회건물 수용공급의 사장원리에 부합되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교회 건축 시장거래처로 비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다니는 성도들도 흡수하는 보너스도 있구요.

농어촌 지방에 가더라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큰 규모의 건축에 열을 올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 백 억 원대 규모의 교회건축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여기저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교회건축을 위한 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매월 들어오는 헌금수입이 확실하여 이자수입도 확실하고 성도들의 연대보증으로 확실한 원금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마땅히 장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한 장소를 마치 하나님 성전으로 미화, 왜곡, 호도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성전이라는 의미는 예배드리는 곳의 장소적 의미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 어린양의 피로 죄 사함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거룩한 속죄소였습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는 이런 속죄적 장소의 의미로서의 성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정된 공간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더 이상 양과 새를 잡아 정결의식을 드릴 성전은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삶 시공간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피 흘림의 공간적 제사를 드려야 하는 번뜻한 성전은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의 교회라면 지금과 같은 신세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초대교회의 교회건물도 지금까지 유지보존되어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로 존재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어디 한군데라도 멀쩡한 예배 처소가 없습니다. 중세에 세운 유럽의 거대한 교회건물은 관광지로 전락되었습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교회건물은 복음과는 하등의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인간들의 소꿉놀이에 필요한 소폼일 뿐이지요.

지금 성전 건축이라는 미명으로 화려하고, 최신식 부대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합니다. 대도시 금싸라기 같은 비싼 땅을 사들여 온갖 편의 시설을 갖추는 것은 인간들의 자기만족과 브랜드 대형교회에 다닌다는 소속감과, 과시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목사는 목사대로 목회성공이라는 탐욕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오늘날 예배당이 성전이라면, 그것은 다시금 구약으로 돌아가 짐승을 죽이는 피의 제사로 돌아감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성전이라는 말로 왜곡하여서 평생 한번 성전건축의 축복을 받자는 감언이설로 건축헌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거룩한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즉 믿는 자들의 모임이 교회이자 거룩한 공동체가 아니겠습니까? 성전건축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목회현장에서 신학부재이거나 중세교회에서 예배당 건축을 위해 면죄부를 팔았던 같은 것처럼 성경의 왜곡된 적용으로 성도들을 사기치고 속이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교회간축과정에서도 가관입니다. 각종 이권 개입과 리베이트 챙기기가 관행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담임 목사는 처음부터 목사가 매입할 땅 계약과 건축계약을 비밀로 하여 성도들은 그 계약 내막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땅히 검은 거래와 뭉치 돈을 챙기는 의혹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경우는 건축추진위원장이 장로로 되었더라도 오십보 백보식의 흑막은 있으리라 봅니다. 이러한 숨은 의혹이 있기 때문에 교회 건축과정에서 혹은 마치고 나서는 여러 구설수로 교회가 시험을 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의 모임에 필요한 공간이 있어야 마땅합니다. 예배와 성경교육을 위해 모임의 장소가 필요합니다. 필자 개인의 입장으로서는 여름에는 산과 들에서 야외 예배를 드려봄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러면 여러 면에서 불필요한 돈이 지출되지도 않구요. 허지만 대도시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르겠지요. 김진홍 목사는 교회건축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천막건물로 교회 건물을 대체 하였지만 역시 소박한 천막건물이 아닌 화려한 천막교회건축에 다른 폐단을 안고 있습니다. 엄청난 건축비용을 보면 의도만 좋은, 무늬만 그럴듯한 천막교회인 셈이지요.


목사들은 자기의 목회성공욕구를 충족 시켜 주기 위해 교회 건축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건축을 위한 부흥회를 열어 성전건축 축복론과 여러 가지 축복사례와 간증으로 성도들을 바람 잡고 사기치고 있습니다. 성전건축이라는 미명 아래 성도들의 헌금을 털어내려는 인간적인 바람잡이가 문제입니다. 교회 건축에 단골 메뉴는 바로 이스라엘 왕이 다윗도 생전에 하지 못한 성전건축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라는 상투적인 어구로 성도들을 미혹하여 과도한 헌금으로 가정불화를 빚어내기도 하며 생활난으로 허리를 휘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교회건물에 집착하지 않는 임대교회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성전이라는 틀을 벗어나 참된 교회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식있는 목회관은 신선하게 비쳐지고 있습니다. 예배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회 즉 예배당 건물 중심이 아니라 학교나 체육관, 교외 적당한 창고 같은 곳을 임대하여 예배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건축의 폐단과 시설유지비를 절약 할 수 있는 등의 여러 가지 이점이 많아 대안적인 교회공동체의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주거의식 즉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소유하려는 의식에서 해방된 것은 참으로 잘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더 이상 교회건축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성도들의 모임 자체가 교회라는 의식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담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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