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인가, '야훼'인가?
하나님을 가리키는 이 히브리 낱말의 발음을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신구교가 함께 만든 공동번역성서는 '야훼'로, 신교가 만든 개역판 성경은 '여호와'로, 표준 새번역성경은 '주님'으로 각각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이처럼 다른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신학자들은 '야훼'가 맞다고 하는데, 어쨌든 빨리 용어 통일이 돼야겠습니다.
●'하나님'인가, '하느님'인가?
애국가를 부를 때 기독교인들은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고쳐 부릅니다.이 말은 초창기 성경에서는 하 님으로 표기됐으나, 아래 ?가 없어지면서 '하나님'과 '하느님'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문법적으로는 '하느님'이 맞지만, 신교는 유일신을 강조하기 위해 문법을 초우러하여 수사에 존칭접미사를 붙여 '하나님'으로 부릅니다.우리말로 주님을 다르게 표기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이란 호칭을 부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주일학교'인가, '교회학교'인가?
언제부터인가 '주일학교'라는 말 대신 '교회학교'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주일학교'는 영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학교교육과 성경교육을 시켜줌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주일학교'는 일반 학교교육을 전제로, '교회학교'는 교회교육을 전제로 하는 용어입니다.교회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주일학교'보다는 '교회학교'가 적합하다고 봅니다.
●'교사'인가, '반사'인가? 교회학교에서 '반사'와 '교사'라는 말이 함께 쓰입니다.'반사'는 분반공부 때 반을 맡아서 가르친다는 의미이고, '교사'는 교회학교를 전제로 한 말입니다.'반사'보다는 '교사'가 적합합니다.그러나 교회학교 '교사'는 일반 학교 '교사'와는 그 역할이 달라야 합니다.
●한번은 교회에서 어느 초신자가 여집사님을 '아주머니'로 호칭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은 교회에서 사용되는 모든 용어가 낯섭니다.'롬', '살전' 같이 성경을 가리키는 약자는 무슨 암호 같고, '기립'이나 '착석' 같은 말도 어렵습니다.
교회는 가급적 누구나 알 수 있게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성경 본문도 찾기 쉽게 페이지 수로 안내해줘야 합니다.
●'주일은 쉽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주일'이라는 표현 때문이죠.주님께서는 안식 후 첫날인 일요일 아침에 부활하셨습니다.그래서 교회는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합니다.그러나 '일요일'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일요일은 7일의 첫날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입니다.'일요일'을 '주일'로 부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도 '주일'로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나 종교인에 대해 배타적인 편입니다.
그래서 갈등도 큽니다.'중'을 '스님'으로 부르는 문제만 해도, 지나치게 민감해합니다.우리가 그들을 '스님'으로 불러줘야, 그들도 목사를 '목사님'으로 불러줄 것입니다.그것이 상대방 종교를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잖습니까?
●보통 성직자를 가리키는 말에는 '성직자' 말고도 '목회자', '교역자'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교인들을 가리키는 말에도 '그리스도인', '성도', '신자', '신도', '기독교인' 등이 있습니다.이런 말들은 각기 나름대로 고유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그런데 '성직자'가 아닌 일반 신도를 가리키는 말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평신도'라는 말을 쓰는데, 이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평신도'라는 말은 아무래도 '평사원'이란 말 같이, '낮은 급의 신도'라는 느낌을 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사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집니다.바울, 요한, 베드로, 야고보 같은 사도들의 이름을 자주 인용합니다.그런데 그들을 칭할 때 너무 가볍게 이름을 부르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을 성명만 부르지 않고, '이순신 장군' 같이 직책명을 붙여서 예를 갖춥니다.물론 하나님 앞에서 누구도 높임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바울'보다는 '바울선생'이라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요즘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선교지를 방문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나 청년들이 선교 현장을 찾아갑니다.이런 경우 언제부터인지 '선교 여행', 또는 '단기 선교'라는 용어를 이용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선교를 하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단순한 여행이거나 선교현장을 견학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도 '선교여행'이나 '단기선교'라고 하는 건 어색합니다.본격적인 선교활동이 아니면 그냥 '여행'이나 '선교현장 견학'이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선교현장을 많이 견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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