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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867회] - 성직자의 타락 원인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67회] - 성직자의 타락 원인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디모데전서 3:2-3)
제법 오래된 이야기인데, 미국 플로리다주 성 빈센트 페러 성당의 프렌시스 가이넌(66세)과 존 스케언 모시뇨르(81) 두 신부가 성당의 돈을 횡령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가이넌 신부는 이 교회에 부임한 2003년 9월 이후 1년 7개월 동안 헌금에서 48만 8천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또한 이 교회에서 40년 이상 사목한 몬시뇨르 신부는 2001년부터 도주한 2006년까지 37만 달러를 착복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감사 결과 몬시뇨르 신부가 실제 횡령한 액수는 800만 달러 이상이라는 것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신부들은 이 돈으로 호화 주택에 거주하는 비용으로 썼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으로 많은 돈을 날렸고, 또한 희귀 주화를 모으는데 27만 5천 달러를 탕진했습니다.
이 두 신부는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2006년 한 때 도주를 해서 또 한 번 교인들을 실망 시켰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몬시뇨르 신부는 신도가 불과 수 백 명에 불과했던 성당을 수 천 명의 성당으로 부흥시킨 유능한 신부였다는 점입니다.
가톨릭교회의 성직자들은 교황으로부터 추기경, 대주교, 주교, 신부, 그리고 수(도)사, 수녀에 이르기까지 모두 독신이 원칙입니다. 다시 말해 성직자들은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 가족이 없었으므로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없고, 가족 부양에 드는 비용이 없었으므로 성직자 자신의 문제만 해결하면 되어 물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당에 딸린 사제관이 있고, 사제관에는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 있어서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면 신부들은 자기 개인 의복과 일상에 필요한 소도구 그리고 책만 챙겨 가면 그뿐입니다. 원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신부에게는 많은 돈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성당 돈을 횡령한 이유가 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고, 도박이나, 취미 생활을 위해서였습니다. 가족이 없는 신부들에게 취미 생활은 필수적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가족도 없이 사는데, 취미도 없으면 그야말로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아가겠습니까?
인간이 타락하는 데는 공통적 요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도 상통합니다. 보통 사람들과 성직자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은 보통의 생각으로 보통의 직업을 갖고 보통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직’은 직(職)자 앞에 성(聖)자가 붙습니다. 따라서 성직자란 거룩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입니다. 거룩한 사람이란 보통사람과 구별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성직자는 보통 사람들이 갖는 직업과는 달리 그 직업 자체가 거룩하다 하여 성직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성직자는 신(神)에 관계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세상에 속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구별됩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성직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윤리적 잣대를 가지고 그들에게 고결한 삶을 요구합니다.
중세에 많은 가톨릭 성직자들이 타락하여 정부(情婦)를 두고 음란한 생활을 했습니다. 피임하는 방법도 낙태하는 방법도 없었던 시기라, 자연히 이들 사이에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타락한 성직자들은 정부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교회 각종 행사에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영세를 주고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고, 혼배성사(결혼식)에, 장례식에도 돈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에는 고백성사를 한 후에 면죄부(免罪符:Indulgence)를 팔아 돈을 갈취하였습니다. 이 면죄부는 Martin Luther가 교회 개혁을 일으키게 한 직접적 동기였습니다.
성직자는 본디 물질로부터 초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가정을 가진 성직자(목사나 성공회 신부)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초연할 수는 없겠지만, 물질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되면 성직자의 본질적 소명을 잃게 됩니다.
성직자를 타락하게 하는 원인은 물질과 명예와 성적 유혹입니다. 이 세 가지를 조심하면 대과(大過:큰 허물이나 잘못)없이 성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자기 성당의 신부나, 교회 목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고, 성직자들도 부단(不斷)히 기도하면서 성직에 충실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다보면서.....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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