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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자료실 종합모음

[오늘의 묵상 - 848회] - 마지막에 무엇을 갖고 가는가?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48회] - 마지막에 무엇을 갖고 가는가?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디모데전서 6:7)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Lev Tolstoy의 단편 중,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How Much Land Does a Man Require?(1886)가 있습니다.
러시아에 Pahom이라는 소작농(小作農)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평생소원은 자기 땅을 갖고 농사를 짓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땅을 엄청나게 많이 소유한 지주(地主)가 땅을 싼 값에 판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갔습니다.
지주는 땅을 파는데, 조건을 하나 내 세웠습니다. 내일 해 뜨는 시각부터 해 지는 시각까지 당신이 발로 밟은 땅을 모두 파는데, 조건은 해 지기 전까지 출발점에 다시 돌아 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Pahom은 이튿날 약속대로 해 뜨는 시각부터 한 치의 땅이라도 더 갖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도 시간이 아까워 계속 뛰었습니다. 배도 몹시 고프고 목도 말랐지만,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얻으려고 계속 뛰었습니다. 드디어 해가 지기 직전에 출발점에 이르렀습니다. 너무 지친 나머지 그대로 엎어져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지주는 “자네가 약속한대로 해 지기 전까지 왔으니, 이제 1,000루불 만내면 오늘 자네가 밟은 땅은 모두 자네 것이네.”라고 말하였습니다. 한 참을 기다려도 일어날 기색이 없자, “여보게, 이제 일어나게” 하면서 어깨를 흔들었는데, Pahom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도 대충 먹고 점심도 거른 채, 하루 종일 뛰어 다닌 Pahom은 지친 나머지 생명을 잃은 것입니다. 지주는 동네 사람들에게 Pahom을 묻어 주라고 말했습니다. Pahom이 가진 땅은 겨우 몸 하나가 묻힌 2평방m도 안 되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때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최소한의 의, 식, 주에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옷이 필요하지요. 옷도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옷이 필요합니다. 부엌에는 조리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주부들이 부엌에서 쓰는 기구가 얼마나 많은지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주택도 자택(自宅)이든 셋방이든 집안에 필요한 도구와 기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미국 가정에 들어가 있는 물건의 숫자는 대략 30만 점이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 자기 집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지요.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여러 차례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할 때 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처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모르지만 책들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책 한 권 한 권이 어려운 생활 속에,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산 것도 있고, 기증을 받은 것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교수를 하면서 모아 놓은 책 모두를 미주 장로회신학대학교로 오면서 다 가지고 왔습니다. 도서가 많이 부족한 미주장신대 도서관에 기증할 요량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모두 가지고 왔습니다. 다행히 총장 집무실에 공간이 넉넉해서 양쪽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총장 임기가 끝나 방을 비워 주고 나올 때, 그 많은 책을 도저히 집으로 가지고 올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어, 꼭 필요한 몇 권만 집으로 가져오고, 나머지 모든 책을 도서관에 기증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 서가(書架)가 넉넉지 않아, 책들이 서가에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상자에 넣어, 도서관 창고에 쌓아 놓았습니다. 필자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책들이 도서관 창고에서 썩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책보다 더 소중한 것들도 결국은 다 놔두고 떠날 날이 옵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소유한 것들은 다 내 것이 아니고, 잠시 빌려 쓴 것뿐이라서 때가 되면 다 내 곁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물건은 말 할 것도 없고, 부모, 형제, 자매, 남편, 아내, 자녀들, 친구들 모두 불원(不遠)한 장래에 떠나 갈 것입니다.
어리석은 농부는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고 말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 12:19-20)고 묻고 계십니다.
오늘 밤에 우리의 영혼을 부르신다면, 우리는 무엇을 갖고 가야하나요? 세상 물건은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는 믿음’ 하나만 갖고 가면 됩니다. 우리가 마지막에 갖고 갈 것은 오직 그것 밖에 없습니다. 이 사실을 믿으시지요?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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