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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849회] - 정의와 사랑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49회] - 정의와 사랑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마태복음 20:15-16)
마태복음 20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일꾼을 들여보내려고, 저자거리에 나가서 일감을 기다리고 있는 일꾼들에게 포도원의 일을 시키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른 아침에 일감을 기다리고 있는 일꾼들에게 하루 한 데나리온 삯을 정하고, 포도원으로 보내 일을 시켰습니다. 제 3시(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에, 다시 6시(12시), 9시(오후 3시)에도, 마찬가지로 한 데나리온에 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11시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장터에 나가 보니, 일꾼들이 여전히 일감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주인은 그들도 포도원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저녁 6시, 일당을 지급하는 시간이 되자, 주인은 저녁 5시에 온 일꾼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와서 일한 일꾼들은 저녁 늦게 온 일꾼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는 것을 보고, 자기들은 더 많은 임금을 더 받으리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날 일한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만 주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른 아침에 온 일꾼들이 주인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5시에 온 사람은 1시간밖에 일을 하지 않았는데 한 데나리온을 주면서,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종일 수고한 자기들에게 어떻게 같은 임금을 줄 수 있느냐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때 주인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은 내 뜻이니라. 내가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마 20:13-15)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비유를 읽을 때, ‘정의와 사랑’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인 것을 말합니다. 아침 9시에 와서 8시간 일한 일꾼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으면, 오후 5시에 와서 1시간 일한 일꾼은 한 데나리온의 1/8만 받는 것이 합리적이요 정의입니다.
정의가 실현되면 불만이나 불평이 없습니다. 정의가 실현되지 않고, 부정의가 판치는 세상은 무법천지입니다. 세상 법은 항상 정의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5시부터 일한 사람도 가족이 있으므로, 하루 먹거리를 마련해서 집에 가야하는데,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의 1/8의 임금만 받으면, 그 가족들은 충분히 먹지 못하고, 굶주린 배를 안고 잠을 자야 합니다.
따라서 주인이 5시에 일한 사람에게 한 데나리온을 준 것은 정의는 아니어도, 주인의 사랑이 실천된 것입니다. 1시간 일한 만큼만 주는 것은 정의지만, 정의가 실현되는 곳에 굶주림과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은 5시에 일한 사람에게 정의보다는 사랑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주인도 1시간 일한 사람에게 1/8 데나리온만 주었다면 그 만큼 돈을 절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주인은 자기 희생을 감수한 것입니다.
가족들과 더불어 저녁을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배려해준 주인은 정의보다 사랑을 선택한 것입니다. 9시에 온 일꾼이 한 데나리온을 받고 가서, 온 가족들과 더불어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것처럼, 5시에 온 사람도 한 데나리온을 받고 가서 가족들과 더불어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 들어가면, 온 동네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많은 죄를 짓고 살고 있습니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도 있고, 상대적으로 적게 지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이나 적게 지은 사람이나 다 같이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이는 정의가 아니고,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면 우리는 구원의 자리에 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정의의 잣대를 적용하시면 구원 받을 사람은 단 한 사란도 없습니다. 우리는 심판의 정의보다 구원의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정의의 채찍보다 구원의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를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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