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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850회] - 서서 드리는 예배(미사)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50회] - 서서 드리는 예배(미사)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한복음 4:23-24)
오래전에 필자가 성지순례를 하는 동안 성경에서 읽고, 설교 할 때 언급했던 고린도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주일이어서 근처에 있는 어느 성당에 들어갔는데, 의자가 없고, 교인들이 모두 서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고린도 지방은 희랍정교회가 대부분입니다.)
노인들부터 젊은이, 어린이까지 모두 서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앞쪽에 있는 의자 몇 개에는 서 있을 수 없는 노인 몇이 앉아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1999년 말, Y2K로 한 참 세계가 떠들썩할 때, 모스크바에 있는 장로회신학교에 몇 주 강의를 하러 갔다가, 어느 주일에 러시아 정교회 성당 미사에 참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당 역시 의자 없이 모든 신도들이 서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필자는 비로소 희랍정교회(러시아 정교회 포함)의 성당에는 의자가 없고, 모두 서서 미사를 드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 예배당에 가면 의자가 없었습니다. 그냥 마루 바닥에 양반 자세로 앉아서 한 시간 이상씩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시간 예배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많이 불편했지요.
그러나 의자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니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허리도, 무릎도, 복숭아 뼈도 아프지 않고 참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지요.
요즘은 예배 시작할 때 몇 순서와 찬송가를 부를 때, 예배를 마칠 때 한두 순서만 일어서서 예배를 드리면 됩니다. 그런데 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게 되니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며, 펜으로 무엇인가를 쓰기도 하면서 예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의자에 앉아서 전혀 정성 없는 예배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서서 예배를 드리면 졸지도, 다리를 꼴 수도 없으므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예배(미사)에 집중 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교인들이 예배를 드릴 때, 서서, 아니면 앉아서 예배드리는 것 중 어떤 것을 기뻐하실까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졸고 있는 것을 보면, 서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훨씬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동방교회 미사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개신교회의 예배는 흔쾌하게 받지 않으시는 예배라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서서 예배들 드리느냐, 앉아서 드리느냐를 보시는 것이 아니고, 예배자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앉거나 서거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예배자의 중심, 즉 영-Spirit와 진리-Truth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서서 미사를 드리면서 눈을 감고 딴 생각을 하거나 하품을 하면서 드리는 미사는 하나님께서 결코 기쁘게 받으실 리가 없습니다.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서 열심히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경청하며, 대표 기도를 정성스럽게 들으면서 기도에 동참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실 것입니다.
서서 미사를 드리느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느냐는 그 교회의 전통과 관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희랍정교회 미사와는 달리 가톨릭교회 미사는 앉아서 드립니다. 그러나 예배 중, 자주 일어서고, 또 기도할 때는 앞 의자 밑에 있는 기도대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니까, 의자에 앉아서 미사를 드려도, 자주 서고, 무릎을 꿇는 순서가 많아 어떻게 보면, 동방정교회의 서서 드리는 미사와 의자에 앉아서 예배드리는 개신교 예배의 중간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예배를 드릴 때, 서거나 앉아서 예배를 드리라는 명령은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서거나 앉거나를 개의치 않으시고, 예배자의 중심을 보신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대체로 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예배 자세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만한 예배자의 태도라 생각 하십니까?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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