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가 되는 길 (미가 2장 1-13절) < 거룩한 둑 역할을 하라 >
2년 전 중국이 사드(Th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 조치를 가했다. 사드 레이더가 중국 본토 일부를 탐지해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에 배치된 미국 레이더가 이미 중국 본토 일부를 탐지하고 있었기에 그것은 변명이었다. 중국의 무례와 보복으로 우리 감정도 크게 상했다. 어떤 사람은 중국과 단교하자고 하고 약하게 나오는 우리 리더십에게 “왜 중국 앞에서 저자세냐? 왜 단호히 중국 사업을 철수시키지 않느냐?”고 질책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국민이 치를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이 왜 사드 문제로 시비를 거는가? 사드 문제 전만 해도 한중관계는 꽤 좋았다.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으로 막대한 흑자를 얻고 있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370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흑자를 보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고객으로서 겉으로는 태연해도 자존심도 크게 상하고 속도 쓰렸을 것이다. 게다가 제품의 중간재 수입이 많으니까 경제적으로 한국에 예속된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고 관계가 좋을 때는 쓰린 속을 참을 만 했지만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니까 막대한 무역 역조로 인한 본전 생각도 났을 것이다. 관계가 좋을 때는 무역 역조가 자기네 경제 성장에도 필요하고 우호관계를 위한 지불금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와 꽤 친한 줄 알았던 한국이 사드 문제로 군사적으로 미국과 밀착되는 것 같으니까 자존심의 감정선이 자극되어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돈은 우리로부터 왕창 벌어가면서 미국과 더 친하네.” 그런 감정이 사드 보복을 통한 우월적인 지위 과시로 나타났다.
우월감을 과시하는 무례한 태도는 대개 열등감의 산물이다. 왜 중국이 열등적인 우월감을 지나치게 표출하는가? 한류가 큰 이유였다. 사드 보복 전까지 우리의 드라마와 노래 등은 중국인의 대중을 크게 사로잡았다. 유력한 정치인들의 부인까지 우리 드라마의 광팬이 되니까 문화적으로 작은 나라에 예속된 느낌이 무역 역조 상황보다 더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만 한류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지금 세계가 한류의 영향권에 든 상황이다.
다음은 <월새기 10월호>에 실린 글의 일부다. 지난 9월 8일에 발표된 빌보드 앨범 순위에 방탄소년단(BTS) 앨범이 1위에 올랐다. 금년에만 두 번째 1위다. 빌보드 역사상 한 해에 동일 가수가 낸 앨범 2개가 모두 1위를 한 경우는 극소수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계 가수 앨범은 빌보드 순위 100위 안에만 올라도 꿈같은 일로 여겼는데 100위도 아닌 1위를 우리나라 가수가 한 해에 두 번 차지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런 일이 일회성이 아니라 또 다른 방탄소년단이 문화 전반에 걸쳐 생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약 20년 전 일본 문화 개방 문제로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다. 당시에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일본의 문화 식민지가 되어 금방 나라가 망할 것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수많은 가짜 뉴스가 퍼졌고 반대 데모도 컸다. 그래도 “외세 문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제는 외세 문화를 극복할 역량을 갖췄다. 극복하면 문화적인 능력과 경쟁력은 더 나아진다.”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일본 문화 개방을 했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가? 얼마 안 되어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을 통해 오히려 한국 문화가 일본 문화를 삼켜버렸다. 대단한 문화 민족이다.
지금 ‘한류’란 조어를 세계가 알 정도로 전 세계에 급속히 한국 문화 상품이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 역사가 선교에도 나타나 <월새기(월간새벽기도) 영어판>이 복음 한류의 선봉 도구가 될 수 있다. <월새기> 콘텐츠의 풍성함과 방대함을 생각하면 세계적인 기독교 베스트셀러의 영향력을 뛰어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이 <월새기 영어판>을 통한 복음 한류의 역사를 이루도록 데오빌로나 루디아 같은 동역후원자를 주실 것이다.
2014년 9월에 <월새기>를 처음 발행할 때 몇 달 발행비만 가지고 시작했다. 책 한 권에 천원 받고, 교정기관과 군으로 무상 기증도 많이 하고, 택배비도 안 받고, 광고도 싣지 않음으로 문서선교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하고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 결심을 지켰다. 몇 번의 발행 중단 위기도 있었지만 수많은 영혼 구원과 영혼 변화의 역사를 이루며 기적적으로 발행이 이어져 이번 주에 <월새기 50호> 19000권이 빛을 본다.
<월새기>가 재정이 없는 중에도 시작되어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발행되었듯이 <월새기 영어판>도 일단 시작되면 하나님이 지속시켜주셔서 ‘복음 한류’의 좋은 도구로서 세계 선교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월새기> 문서선교를 통해 복음 한류의 중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중요한 것은 우리처럼 한류의 꿈을 가진 사람이 곳곳의 자기 분야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과 미국과 세계도 삼킬 기세로 뻗어나가는 한류에 중국 대중이 열광해서 빠지는 것에 대해 중국의 정치 리더십이 지혜롭게 승화시켜 극복해야 하는데 그것을 자존심 상하게 여기고 한류에 제동을 걸고 중국몽을 실현하겠다고 사드를 빌미로 문화 장벽을 친 것이다. 그것은 결코 지혜로운 해결책이 아니다. 그렇게 문화 쇄국정책을 취하면 문화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후퇴할 수밖에 없다.
경제보복도 어리석은 조치다. 큰손 고객의 갑질인 그 보복은 중국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세계 기업인에게 준 부정적 인상은 씻기 힘든 막대한 피해다. 이번 사드 보복으로 중국의 성장 동력은 더 약화될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중국도 자존심을 접고 출구 전략을 찾지만 중국에 대한 세계 기업인의 인식의 상처는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 결국 사드 보복으로 실제 피해는 한국과 중국이 비슷하게 입었지만 무형적인 피해는 중국이 훨씬 크게 입었다.
앞으로 중국은 정권이나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더 어려워질 것이다. 중국이 어려워지면 우리도 같이 어려워질 것이다. 중국의 위기는 우리의 위기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자율적인 책임 사회이고 IMF도 겪었기에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유연성과 가능성이 크다. 경제는 혈맥과 같다. 작은 혈맥이 막히면 큰 존재도 쓰러진다. 리더는 그 혈맥을 뚫으려고 지혜와 경험을 발휘해야 한다. 그때 선견지명을 가진 목회자의 인도와 비전 제시도 중요하다.
목회자는 사람들이 감정적인 보복 마인드를 가지지 않도록 마음을 넓혀주고 선견지명으로 바른 비전을 제시해 위기를 믿음으로 잘 극복하고 미래를 위기를 대비하는 ‘남은 자’가 되도록 인도해야 한다. 기독교 예언 사역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이 우리를 기분 나쁘게 해도 실제로 우리가 중국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있기에 고객의 갑질 이유를 냉철히 분석하면서 감정적인 미움과 파멸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도가 나쁜 감정의 거룩한 둑 역할을 할 때 그가 속한 사회도 곧 회복의 은혜를 입을 것이다.
< 남은 자가 되는 길 >
본문 12절에는 ‘남은 자’라는 표현이 나온다. 남은 자란 시련 중에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거나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음으로 은혜의 줄기로 남은 자를 뜻한다. 힘든 시대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남은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힘으로 죄악을 행하지 말라
힘이 있다고 죄를 꾀하고 악을 꾸미면서 행하면 화가 있다(1절). 특히 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면서 사람과 집과 산업을 강탈할 때 화가 있다(2절). 요즘 말로 하면 부동산 투기를 하면 화가 있고 부동산 투기는 사람과 집과 산업을 강탈하는 행위와 같은 죄악이란 말씀이다. 하나님은 부동산 투기를 금하셨다. 가나안 땅은 각 지파와 가문에 할당된 것으로서 원칙적으로는 사고팔 수 없었다. 특별한 사정 때문에 땅을 사고팔아도 50년째인 희년에는 원래 주인에게 다 돌려주어야 했다.
율법을 어기고 부동산 투기를 하면 하나님이 무서운 재앙을 계획해 내리시고 약속의 땅을 빼앗아 이방인에게 주심으로 기업의 분깃을 나누어 얻을 자가 없게 하신다(3-5절). 남의 땅을 조금 더 차지하려다가 모두가 땅을 다 잃는다는 말씀이다. 부동산 투기는 나라 패망의 최대 원인이다. 본문 4절의 “온전히 망한다.”는 극단적인 표현과 본문 5절의 ‘하나도 없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생존의 기초 근거가 되는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려는 것이 파멸적인 죄임을 암시한다.
집은 자기가 들어가 살 목적으로 사고 땅은 특별한 용도가 있을 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국가도 부동산 투기로 떼돈을 벌도록 방치해도 안 되고 그렇게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해도 안 된다. 사람은 생존 근거를 빼앗길 때 가장 한 맺혀 서럽게 되고 박탈감을 느낀다. 그때는 차라리 나라나 정권이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한 대로 되고 생각한 대로 되기에 결국 부동산 투기는 나라를 패망으로 이끈다.
좋은 곳에 잘 쓰려고 돈을 많이 벌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다만 최대한 정당하게 벌려고 하라. 억울한 빼앗김을 자주 경험하는 세상에서 기쁜 나눔의 길을 열어주려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 이웃의 터전을 빼앗아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창조적인 가치를 창출해 이웃에게 혜택을 주고 이웃의 터전이 되어주며 돈을 벌라. 그런 사람이 남은 자가 되고 그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그가 속한 이 땅의 나라도 견고해진다.
2. 참된 예언에 귀를 기울이라
미가 당시에 가난한 자를 압제하고 부동산 투기를 하던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견하고 “부동산 투기를 하면 가나안을 빼앗긴다.”라고 하는 미가의 예언을 듣기 싫어했고 그의 예언은 예언이 아니라 욕이라고 했다(6절). 반대로 무조건적인 축복을 약속하는 아첨꾼을 진짜 선지자로 여겼다. 그들은 참된 예언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예언은 돈 벌고 복 받는 세상적인 길을 맞추거나 사건의 날짜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예언이란 어떤 일이 일어날 날짜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시대 상황을 잘 읽고 분별해서 앞날을 대비시키는 지혜자의 선행 조치다. 그래서 리더는 앞으로 일어난 일을 잘 예측해서 준비시키는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 예언의 은사란 선견지명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핵심 요소다. 목회자의 중요한 일 중의 하나도 말씀을 바로 알고 기도하면서 맑고 밝은 영성으로 시대 상황을 잘 분별해 성도의 앞날을 대비시키는 것이다.
“2015년 말에 북한이 남침해서 기독교인은 인육으로 먹힌다. 피지에 가야 평화로운 지상낙원이 펼쳐진다.”라는 식의 허무맹랑한 무속적인 예언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미혹되어 피해를 입고 가정이 깨졌는가? 그런 호도로 불법을 저지르고 사람에게 명백히 피해를 입히면 법으로 철저히 막아야 한다. 순수한 사람을 불행의 지옥으로 내몰며 재산과 노동력을 강탈하는 이단을 종교 자유라는 명목으로 방치하면 안 된다.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와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경험으로 선견지명을 발휘해 성도를 바른 길로 잘 이끌어야 한다. 목회자의 선견지명은 다방면에서 필요하기에 목회자는 성경도 꿰뚫어 알고 언론 기사도 봐야 한다. 스마트폰 작동법이나 주식 공매도 방법은 몰라도 세상 돌아가는 전체 흐름을 읽고 선견지명으로 세상을 이끄는 목회자의 예언의 은사는 꼭 필요하다. 그런 참된 예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미래를 대비해야 남은 자의 축복을 받는다.
3.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지 말라
하나님은 피난민, 부녀, 어린이와 같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압제하고 착취하는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는 원수나 마귀의 행위로 여기신다(8-9절). 그래서 힘없는 자에 대한 압제와 착취와 부동산 투기가 있는 땅은 쉴 곳이 아니기에 일어나 떠나라고 했다(10절). 그 땅이 더러워진 땅으로서 반드시 멸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나라에 부동산 투기가 만연하면 4가지 문제 해결 방법이 있다. 역사를 보면 그 4가지 중의 하나는 반드시 이뤄진다.
첫째, 그 땅을 스스로 떠나는 방법이다. 저주받은 더러운 땅이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이 강제로 그 땅을 떠나게 하는 방법이다. 나라가 멸망해 포로로 끌려가게 하는 비참한 방법으로서 그때는 모든 것을 다 잃는다. 셋째, 압제자와 착취자를 권력이 심판하는 방법이다. 사회적 수술 방법으로서 더 큰 비극을 예방하려는 선제적 조치다. 넷째, 압제자와 착취자를 그 죄에서 떠나게 하는 방법이다. 부동산 투기는 일종의 착취와 압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려는 의식을 버리게 하는 방법으로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투기의 만연은 나라 패망의 전조다. 하나님 보시기에 더러운 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파멸적인 부동산 투기의 결말을 인식하고 리더십은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려는 마음을 없애는 시스템 확립과 계몽에 힘써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목회자는 기복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바른 삶을 도전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도록 권면하고 계몽할 책임이 있다.
부동산을 살 때는 ‘쓸 목적’으로 사고 ‘돈 목적’으로 사지 말라. 좋은 목적으로 사용할 목적이 없는 부동산 취득은 하나님이 더럽게 보신다. 하나님은 부동산 투기와 착취가 만연하면 그냥 두고 보시지 않고 가나안 땅에서 추방하신다. 언약 백성의 안식과 축복을 위해 허락된 가나안 땅에서 안식과 축복을 누리려면 언약 백성답게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남은 자가 되라. 끝까지 남는 ‘남은 자 인생’과 중심에서 배제된 ‘나머지 인생’은 다르다. 한국 교회가 어려워진 시대에 나머지 잉여 성도가 아닌 끝까지 남은 신실한 성도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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