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향해 돌아서는 능력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한 부부의 글이다. 그 부부는 남편의 실수로 별거 중이었다. 이혼을 원치 않았던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내에게 도저히 용서를 구할 자신이 없습니다. 할 말을 가르쳐 주세요.”
어느 날, 그날따라 신비한 용기가 생겨 아내를 찾아 첫 사랑을 나누던 바닷가를 함께 걷자고 부탁했다. 아내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 부탁을 들어줘 함께 바닷가를 조용히 걸었다. 그때 갑자기 파도가 밀려와 아내가 넘어졌다. 남편도 망설임 없이 함께 넘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거의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말했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오늘날 동창들이 오랜만에 모이면 “너 아직도 그 사람과 사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가정들이 신음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에도 작은 신음들이 있다. “우리 가정에는 절대 신음이 없어!”라는 미신을 믿으면 불행이 깃든다. 자세히 귀를 기울이면 배우자의 이런 탄식이 들릴 것이다. “당신이 필요해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때 “서로의 탄식에 귀를 기울여주느냐?”에 따라 삶의 빛깔은 달라진다.
한 이혼녀의 고백이다. “음식을 만들 때나 화장을 할 때도 남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아주 틀렸어요.” 그뿐일까? 옷을 입을 때도, 어디를 외출할 때도, 차 사고가 났을 때도 남편이 없으면 확실히 틀리다. 내게 ‘함께 있어주는 그대’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가? ‘그대’가 있다면 참담한 모습에서도 담담하게 삶에 직면할 수 있다. 행복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삶에는 행복한 면과 불행한 면이 동시에 있다.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오히려 인생이 망치고 “운이 나빴다!”는 것으로 오히려 인생이 흥하는 경우도 많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밤에 보면 검은 실루엣처럼 보이는 사물도 낮에 보면 저마다 밝은 빛깔을 뽐낸다. 세상을 어둡게 보면 행복이 없어 보이지만 세상을 밝게 보면 행복이 많이 보인다. 최고의 능력은 행복을 향해 돌아서는 능력이다.
불행 중에도 행복은 있다. 행복은 ‘많이 가진 사람의 것’이 아니라 ‘많이 가꾸는 사람의 것’이다. 행복은 가나다, 즉 가꿀 줄 알고, 나눌 줄 알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채워져야만 만족한다면 영원히 만족은 없다.
살면서 이혼 충동이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은 없다. 그런 충동 속에서도 인생을 속단하지 않고 행복을 향해 돌아설 때 행복은 시작된다. 너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내가 변하려고 하면 절망의 불길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살아난다. “이제 끝장났다!”고 할 때가 새로운 첫 장이 열릴 때다. 행복의 손길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 손길이 너무 섬세해 덤벙덤벙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부부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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