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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의 신비한 행복

by 【고동엽】 2022. 12. 27.

 버림의 신비한 행복

 

인도에서 비노바 바베(Vinoba Bhave)는 간디만큼 위대한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1895년 인도의 최고계급인 브라만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헌신적 삶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종종 고학생을 집에 묵게 하면 어머니는 그들에게 꼭 신선하고 따뜻한 음식을 차려주었다. 반면에 남은 음식은 주로 어머니와 자기 차지였다. 한번은 그가 물었다. “엄마! 엄마는 늘 사람을 똑같이 대해주라고 하시면서 왜 저는 늘 식은 음식을 주고 그들에게는 따뜻한 음식을 주나요?” 그때 어머니가 말했다. “너는 내 아들로 생각하고 그들은 사람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처럼 생각하기 때문이야.”
   
  어머니는 교육 목적으로 매일 툴시 나무에 물을 주라고 했다. 어느 날, 그가 물을 주는 것을 깜빡 잊고 식탁에 앉자 어머니가 말했다. “툴시 나무에 지금 당장 가서 물을 주거라. 그래야 나도 밥을 주겠다.” 그때 그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
   
  그는 나눔을 강조했다. “도둑질은 범죄지만 많은 돈을 쌓아놓는 것은 도둑을 만들어내는 더 큰 도둑질입니다. 돈이 많다는 사실로만 존경받는 자리를 내주면 안 됩니다. 만약 당신이 5명의 자녀를 두었다면 자녀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소유의 6분의 1을 바치십시오. 부자의 이기심은 벽과 같지만 그 벽에도 작은 문은 있습니다. 벽을 깨고 들어가기보다 문을 찾아 들어가십시오. 부자의 마음에 있는 ‘작은 선함’의 문을 찾아 들어가려면 먼저 자신의 이기심을 넘어서야 합니다.”
   
  한번은 담요를 사면서 행상이 부르는 가격보다 더 지불했다. 주위 사람들은 가격을 더 깎으려 했지만 그는 가격을 지나치게 깎는 것을 도둑질처럼 여겼다. 요새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싸게 사려고 차를 타고 대형 할인점을 간다. 그런 세태에서 동네 마켓 주인들의 고단한 얼굴을 보며 힘써 동네 마켓을 찾았던 삶이 바로 그의 삶이었다.
   
  작은 자를 살려주려는 삶이 진짜 삶이다. 결국 ‘살려줌’이 ‘삶’이다. 잘 버려 삶을 단출하게 하는 것이 잘사는 길이고 잘 죽는 길이다. 인생은 갈등하는 갈대와 같다. ‘갈대’라도 ‘갈 데’와 ‘갈 때’를 알고 잘 버릴 때 ‘갈대의 갈등’은 현저히 줄어든다. 나무는 스스로 잎을 떨어뜨려 생명력의 낭비를 막아 겨울을 극복하듯이 소유를 잘 버릴 때 인생의 겨울은 극복된다.
   
  나눔은 빈자와 부자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 소중한 것을 잘 버릴 때 진짜 소중한 것을 얻고 쓸모없는 것을 잘 버릴수록 쓸모 있는 것이 더 채워진다. 자신을 비울 때 삶의 더렵혀진 때가 씻기고 문제와 혼란은 잠잠해지고 앞길과 비전은 뚜렷해진다. 베푸는 삶은 마음속에 끊이지 않는 음악을 만들어낸다. 이기심을 통해 나오는 “잃었다!”는 탄식을 나눔을 통해 나오는 “주었다!”는 고백으로 바꿀 때 ‘버림의 신비한 행복’을 체험하게 된다.<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행복편 중에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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