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비우기
사람들이 잔치 때 주로 돼지를 잡게 된 유래가 있다. 어느 날, 한 목장 주인의 막내딸이 결혼하게 되어 가축들이 회의를 열었다. 그때 제일 연장자로서 임시 의장으로 선출된 소가 말했다. “여러분! 이제 곧 주인의 따님이 결혼하는데 누가 잔칫상의 제물이 되겠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주인을 위해 할 일이 없는 동물이 죽으면 좋겠는데 여러분들의 의향은 어떻습니까?” 그 제의에 다 “그렇게 하자!”고 했다.
먼저 소가 말했다. “나는 주인님을 위해 농사도 하고, 짐도 날라야 되니까 죽을 수 없소.” 곧 이어 나귀가 말했다. “나는 주인님을 태우고 다녀야 되고 이번에 결혼식장으로 따님을 모시고 가야 됩니다.” 이번에는 개가 말했다. “나는 도둑을 지켜야 합니다.” 고양이도 말했다. “나는 쥐로부터 식량창고를 지켜야 합니다!” 닭도 말했다. “나는 새벽마다 주인님을 깨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돼지 차례가 되었다. 돼지는 할 말이 없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나는 주인의 것을 먹기만 하고 이제까지 한 일이 없으니 내가 죽겠소!” 그리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노래했다. “늘 울어도 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 그 후로 잔칫상에는 항상 돼지머리가 올라갔고 돼지도 자기가 한 일에 보람을 느껴 잔칫상의 돼지머리는 항상 웃는 표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새 많은 사람들이 받기는 좋아하지만 드리기는 싫어한다. 그러나 드림으로 자기를 비우지 않고는 더 좋은 것이 채워질 수 없다. 자기를 드림으로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면 인생의 보람은 더욱 커진다. 자기의 내면은 긍정하되 자아의 남루한 옷은 벗어던질 때 삶의 무게는 덜어지고 삶의 수치는 줄어든다.
요새 날이 갈수록 느끼는 것은 “내가 작구나!” 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자신만이라도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작고 초라한 생각 같지만 자신을 크게 보지 않을 때 오히려 내면에 풍요가 차오름을 느낀다. 자신을 키우려고 안달하면 불안이 찾아오고 자신을 비우려고 힘쓰면 평안이 찾아온다.
불행의 가장 큰 이유는 ‘능력과 지위와 배경과 소유의 부족’에 있기보다 ‘자기를 비우는 삶의 부족’에 있다. 행복은 ‘자기 비우기’에 탁월할 때 주어진다. 자기를 잘 비울 때 감사와 감동과 감격이 넘친다. 오늘날 가장 그리운 사람은 ‘자기를 높여 무한경쟁 시대에 앞서가는 사람’보다 ‘자기를 비워 나눔의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이다.
행복은 ‘드림’과 ‘나눔’을 통해 주어진다. 주는 삶이 없으면 받는 삶도 없다. 나의 높은 부분이 깎여 너의 낮은 부분을 메우고 너의 높은 부분이 깎여 나의 낮은 부분을 메울 때 평탄한 행복의 대로가 활짝 펼쳐진다. 소유와 채움에서 기쁨을 찾지 않고 나눔과 비움에서 기쁨을 찾는 모습이 내일의 행복을 약속하는 증표다.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행복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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