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말씀에 대한 4대 정의(1) (히브리서 4장 12-13절)

by 【고동엽】 2022. 12. 24.

말씀에 대한 4대 정의(1) (히브리서 4장 12-13절) 1. 살아 있는 인격
 
 말씀은 공기를 파동 시키는 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격입니다. 본문 12절에서 “말씀이 활력이 있다.”는 말은 “말씀에 실제적인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우리 안에 새 창조의 역사가 생기고 놀라운 생명력이 나타납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사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말씀에 대한 상투적인 태도 때문입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출장 중에 비행기에서 식사할 때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비행기회사 사장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얼마 후 비행기회사 사장이 급히 보낸 정중한 사과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편지였습니다. “손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는 곧 그 문제의 비행기 운행을 취소시켰고 그 비행기의 모든 좌석의 커버와 카펫을 다 바꾸려고 새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손님에게 불량음식을 제공한 스튜어디스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다. 계속 우리 비행기를 이용해주십시오.”

 그 편지를 받고 자기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자세히 보니까 편지봉투 안에 자신이 보낸 편지도 들어있었습니다. 사장 비서가 실수로 자신의 편지까지 함께 보낸 것입니다. 그 편지를 보자 그 편지 제일 위쪽에 사장이 비서에게 쓴 이런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친구한테 그 표준 바퀴벌레 사과편지를 보내줘(Send this guy that standard roach letter).” 그 글귀를 보고 그는 자신에게 보낸 편지가 상투적인 편지임을 알고 더욱 수치와 분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새 교회부흥이 어려워지면서 교회마다 각종 묘안들을 짜내고 각종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교회부흥과 관련된 세미나에는 한때 목회자들로 넘쳤습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달란트와 목회 상황에 맞지 않은 상태에서 세미나를 통해 배운 대로 따라 하다가 더 힘들어진 경험을 하면서 더욱 말씀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설교자들이 상투적인 말씀을 지양하고 깊은 묵상으로 새롭고 신선한 말씀을 준비하면 언젠가는 한국 교회도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2. 영적인 수술 칼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도 수술하고 육신도 수술하는 수술 칼입니다(12절). 병은 육신이 원래의 질서를 잃어버릴 때 생깁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혼이 바르게 되어 영혼의 질서가 회복되고 마음에 평안이 임하면 육신도 잃어버린 질서를 회복하고 그때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혼과 육신에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고 마음의 천국을 원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말씀이 자신을 찔러 쪼개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말씀이 자신을 찔러 쪼개도록 하기보다 자신이 말씀을 찔러 쪼개는 것입니다.

 제자 훈련을 성경공부 중심으로 할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이 무엇입니까? 말씀을 찔러 쪼개다가 점점 말씀이 자신을 찔러 쪼개도록 하는 것이 약화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말씀을 신기하게 잘 해석하는 사람을 ‘말씀을 잘 쪼개는 사람’이라고 해서 최고의 부흥강사로 대접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대개 종말론을 강조하고 다니엘과 요한계시록과 같은 말씀을 깊이 쪼갠다고 하면서 신기하게 뜯어 맞춰 해석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쪼개면서 동시에 얼마나 많은 교회와 가정과 영혼과 인격과 신앙을 쪼갰습니까?

 하나님 말씀은 쪼개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전체를 종합적이고 통전적으로 보면서 말씀 앞에 자신의 심령을 쪼개야지 자기가 하나님 말씀을 쪼개려고 하면 안 됩니다. 가끔 성경을 보면 해석하기 어려운 난해한 말씀들이 나옵니다. 그때 그 말씀을 깊이 파헤치고 자신이 다 아는 듯이 엉뚱하게 해석하는 것은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르게 하셨으면 다 아는 척 하지 말고 모르고 넘어갈 필요도 있습니다.

 말씀 앞에서 늘 겸손하십시오. 자기가 말씀을 다 아는 것처럼 하면서 ‘말씀의 종’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찾아가는 것은 지극히 주의하십시오. 그런 태도가 교회를 죽이고 가정을 죽이고 자기를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말씀을 찔러 쪼개는 것은 사망의 길이고 말씀이 나를 찔러 쪼개도록 하는 것은 생명의 길입니다.

 요즘 한때 남보다 기도 조금 더 하고 성경 조금 더 읽으면 무엇인가 크게 변한 줄 알고 영성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처럼 조금만 남보다 무엇인가를 잘한다고 해서 마음이 높아져 영적으로 높은 사람처럼 행세하면 풍천의 안 뻐꾸기처럼 놀림감이 됩니다. 내가 말씀을 찔러 쪼갬으로 신기한 사람으로 변신하려고 하지 말고 말씀이 나를 수술하게 함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되려고 하십시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