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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넓히면 지경도 넓혀진다

by 【고동엽】 2022. 12. 24.

 마음을 넓히면 지경도 넓혀진다

 

 

  어느 날, 18세의 칭기즈 칸이 어렸을 때 정혼한 동갑내기 소꿉친구인 보르테와 결혼하자 그때의 허점을 틈타 메르킷 부족의 기마병 300명이 칭기즈 칸의 주둔지를 기습했다. 그때 그의 가족들은 사방으로 도망쳤고 아내 보르테도 포로로 잡혀 메르킷 부족의 작은 족장인 칠게르 부쿠의 부인이 되었다.


  간신히 살아난 칭기즈 칸은 주변 부족들과 연합해 메르킷 부족을 공격해서 대승을 거두고 아내 보르테를 찾아왔다. 그러나 보르테는 이미 만삭의 몸이었다. 얼마 후 원수의 피가 섞인 아이가 태어났다. 한때 칭기즈 칸은 아내와 아이를 죽일 생각도 했었지만 그의 어머니 호에륜은 충고했다. “아내와 적군도 포용할 줄 모르면서 어찌 세상을 얻겠느냐? 세상을 얻으려면 세상을 덮을 포용력을 갖춰라.”
  깊이 생각해보니 포로가 되어 정조를 잃은 아내의 잘못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그 아이를 받아들이고 이름을 ‘손님’이라는 뜻의 주치라고 지었다. 또한 주치를 다른 아들과 차별 없이 똑같이 대했고 아내도 변함없이 사랑했다. 칭기즈 칸은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았다.

그는 말했다. “적은 내 안에 있다. 나를 극복함으로 나는 칭기즈 칸이 되었다.”
   
  칭기즈 칸의 훈요 30조 중에 17조에는 그의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이런 조항이 있다. “예순 베이는 훌륭한 용사다. 아무리 오래 싸워도 지칠 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모든 병사들이 자기와 같은 줄 알고 성을 낸다. 그런 사람은 지휘자가 될 수 없다. 군사를 통솔하려면 병사들의 갈증과 허기와 피곤함을 같이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대장부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같이 느낄 줄 안다. 졸장부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보지만 대장부는 ‘다른 것’을 ‘뚫린 것’으로 본다. 서로의 차이는 ‘증오와 배타와 편견의 구실’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와 협력의 도전’이다. 마음을 넓혀 서로를 위한 여백을 만들고 사랑과 용서로 그 여백을 채워가는 것이 행복이다.
   
  세상 정복은 ‘자기 정복’에서 출발되고 세상 경영도 ‘자기 경영’에서 출발된다. 사람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이다. 대장이 되려면 배짱이 필요하다. “지면 어때?”란 배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큰일이 이뤄진다. 대장부는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삶의 자세가 일정하고 어려움 중에도 믿음과 의심을 반복하면서 두 마음을 품지 않고 맑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힘들 때 거울 앞에서 살짝 웃으면 자신의 가슴도 따라 웃는 것을 느낀다. 인상을 쓰면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웃으면 답답한 가슴이 뚫린다. 마음을 넓혀 고통 중에도 웃으면 신기하게도 환경의 닫힌 문도 스르르 열린다. 어려워도 미소를 잃지 않으면 하늘도 그에게 미소를 지어준다. 마음을 지킬 때 인생의 패배는 없다. 마음을 넓히면 지경도 넓혀진다.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행복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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