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교만의 표시이고, 다리는 겸손의 표시입니다.
교만은 자꾸만 사람 사이에 벽을 쌓게 합니다.
그러나 겸손은 열심히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벽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리를 놓는 사람은 '단순한 연락병'이 아닙니다.
연락만 하면 인간의 언어와 인간의 이해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오해가 생깁니다.
그래서 양쪽으로부터 다 밟히게 됩니다.
다리의 사명은 밟히는 것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굳이 밟히며 살 필요까지 있습니까?
다리를 놓는 사람은 '위로자 혹은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쪽에 가면 저쪽을 세워주고, 저쪽에 가면 이쪽을 세워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양쪽으로부터 밟히지 않고 오히려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공동체에 가든지 그곳에서 겸손한 위로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 스스로에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가는 곳에 평화가 생기고, 용서가 생기고, 담이 무너집니까?
아니면 내가 가는 곳에 불평이 생기고, 파벌이 생기고, 담이 생깁니까?
우리는 그 질문에 심각하게 자신의 길을 비춰보고 선한 길로 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연약한 점이 많아도 겸손한 위로자의 모습으로 다리가 되기를 힘쓴다면
어느 곳에 가든지 평화의 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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