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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6장1-5 / 안식일의 주인

by 【고동엽】 2022. 11. 19.
■2022년 11월4일(금)■
 
(누가복음 6장)
 
1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2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이르시되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묵상/눅 6:1-5)


◆ 바리새인들의 문제


(1)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면서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었다. 생밀을 비벼서 먹는 것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절대 쉽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법에는 남의 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비벼서 먹는 것은 용납되지 않지만,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어떤 밭의 이삭도 따먹을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다만 낫을 대지는 못하게 했다(신 23:25). 따라서 제자들의 이 행위는 불법은 아니었다.


바리새인들이 문제 삼은 것은 이날이 안식일인데, 제자들이 노동했다는 것이었다. 과연 제자들은 안식일을 범한 것일까? 배고파서 먹는 것도 노동일까? 사실 이것은 지나친 트집이었다.


바리새인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은 매우 엄격하고, 늘 트집 잡는 분이었다.
인간들의 부족함이 못마땅해서 인상을 찌푸리고 계시는 하나님이었다. 그래서 늘 조심하고, 노심초사하면서 비위를 맞추어야만 했다. 


예수님께서 달란트 비유를 하실 때 한 달란트 맡은 자는 그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마 25:24)라고 했는데, 이는 바리새인과 서기관 같은 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주인은 그를 향해서 말했다. "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 25:30) 


거듭난 성도들은 하나님을 이미 만난 자이므로,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을 안다. 하나님을 그렇게 굳고 메마른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성도들도 바리새인과 같이 하나님을 곡해하는 사람에게서 계속 배우게 되면 결국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성도가 이런 자들에게 눌려서 비참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가리켜서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자'(마 23:4)라고 했다.


◆ 제자들을 변호하심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예수님은 트집 잡는 바리새인에게 즉시 제자들을 변호하셨다. 우리 주님은 이렇게 우리를 변호해주시는 분이시다.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도 '이 사람은 내가 십자가의 피로 그의 죄를 모두 처리한 자입니다'라고 변호하시는 분이시다(요일 2:1). 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복인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변호하실 때, 구약의 한 예를 드셨다.


다윗이 성전에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게 된 진설병(성전 안의 상에 놓여진 빵)을 먹었어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배고파 죽기 직전의 사람에게 법전을 들이대면서 따지시는 융통성없이 꽉 막히고 메마른 분이 아니라, 자비하신 분이시다.


인간의 고통을 보면서도 법만 따지는 종교인처럼 무자비한 자들이 없다. 우리는 어려움에 부닥친 형제들을 함부로 정죄하지 말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주님은 메마른 종교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마 12:7)




◆ 안식일의 주인


(5) 또 이르시되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변호하시면서 그들의 행위가 용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를 대신다. 그것은 주 예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이다.


안식일의 주인이란 무슨 의미일까?


누가복음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태복음에서는 이 사건을 변호하면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마 12:5)


제사장들은 매 안식일마다 숫양 둘의 번제와 소제와 전제를 하나님께 드렸다(민 28:9-10). 양을 잡고 각을 뜨고 내장을 씻은 후 이것을 모두 제단에 올려서 태우는 일은 상당한 노동이다. 밀을 비벼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도 그들은 안식일을 범한 것이 아니었다. 즉 성전 안에서 제사장들은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성립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면서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 12:6)라고 하셨다. 즉 성전 안에서는 안식일을 범해도 죄가 안 되듯이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안식일을 범해도 문제가 안 된다는 의미다. 이것은 무척 충격적인 말씀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일은 재해석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시라는 말씀은 한마디로 예수께서 안식일의 참된 실체이시며 안식일의 목적이 되심을 드러내신 말씀이다.


사도바울은 이 말씀을 아주 잘 해석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골 2:16,17)


즉 특정 요일을 지정해서 지키는 안식일 준수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림자가 다가오면 즉시 눈을 들어 그림자를 만든 실체를 보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안식일은 그림자인데 그 실체는 보면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그림자를 붙잡을 것인가, 실체를 붙잡을 것인가?


만일 어떤 성도가 속죄받겠다고 양으로 제사 지내려고 하면 우리는 말려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참된 실체다. 


마찬가지로 어떤 성도가 구약적 의미로 안식일을 지키겠다고 하면 말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림자이기 때문이며, 그림자를 붙잡는 순간 실체를 놓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요일을 지키는 안식일 준수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참된 예배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안식일 준수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을 깨달은 자는 모든 요일을 똑같이 여길 수도 있다(롬 14:5).


많은 사람들이 신약적 안식일 개념을 모르니 요일 가지고 다툰다. 안식교에서는 토요일을, 개신교에서는 일요일을 안식일이라고 우기며 싸운다. 그러나 둘 다 틀렸다. 참된 안식일은 요일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에게 있다.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들은 아무리 안식일을 잘 지켜보았자 바리새인 수준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안식일의 실체를 아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기뻐하고 주님과의 교제를 힘쓴다. 


어떤 사람은 특정한 요일을 안식일로 간주하고 율법적으로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날들이 안식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그날에  등산 가거나 돈을 버느라 바뻐서 예배를 빠지는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둘다 틀렸다. 그들은 안식일의 실체를 아는 자라고 할 수 없다. 


안식일의 주인이시며 실체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안식일의 목적과 실체를 아는 자들은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향하며,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그를 예배하는 것을 참된 안식일 준수라고 믿는다.  


안식일의 주인되신 주 예수님,
저를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해주시고, 주님께서 주신 안식을 누리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평생 안식일의 실체되신 그리스도를 붙잡고 살겠습니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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