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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5장1-11 / 갈릴리 바다에서 베드로를 부르심

by 【고동엽】 2022. 11. 19.
■2022년 10월29일(토)■


(누가복음 5장)


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묵상/눅 5:1-11)


◆ 게네사렛 호수


(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게네사렛 호수는 갈릴리 바다의 별칭이다. 갈릴리 바다는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게네사렛 호수, 디 베랴 바다(요 6:1), 긴네렛 (민 34:11, 수 13:27) 등이다. 갈릴리 바다는 짠물이 아니라 민물이기에 종종 호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호수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무척 크다. 폭이 12km에 남북 길이가 21km나 된다.


현대에서도 예수님 시대 때와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유적지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 갈릴리 바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갔을 때, 갈릴리 바다는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일으켰다. 우리 주님께서 활동하셨던 그 바다 그대로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러했다.


예수님은 갈릴리 바닷가에서 종종 말씀을 전하셨는데 주로 무리들은 해변에 있고, 예수님은 배에 오르셔서 말씀을 전하셨다(막 4:1), 오늘 본문에는 베드로의 배에 올라가셔서 말씀을 전하셨다고 했다.


나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솔직히 이 대목이 궁금했다. 내가 경험한 바다들이란 언제나 파도 소리로 시끄러운 곳이어서 배에 타서 바닷가에 있는 자들에게 말씀 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었다. 성지순례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이것이었다. 갈릴리 바다에서 나는 이것을 실험하고 싶었다.


넓은 갈릴리 바다에 도착했을 때 놀랬다. 그토록 큰 바다에 파도가 하나도 없었다. 바람이 없을 때는 정말 잔잔한 호수였다.
나는 실험해보았다. 바닷가에서 50미터 떨어진 동료에게 카페에서 조금 큰 목소리로 말하듯이 말을 건넸다. '들려요?' '들립니다' 세상에! 이게 들린단 말인가?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께서 배에 서서 바닷가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상상해보는 것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갈릴리 바다에 가면 예수님이 하신 것 처럼 한번 외쳐보라.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막 4:1-9)


◆ 베드로 결단의 시기


누가복음에는 오늘 본문의 베드로의 헌신이 베드로의 장모를 낫게 한 후로 기록되어있는데,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은 순서가 바뀌어 있다(마 8:14-17, 막 1:29-34).


아마도 마태나 마가의 순서가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갈릴리 가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의 첫 이적이 이루어졌는데, 그 자리에 제자들이 있었고(요 2:1-11). 병자를 낫게 하는 이적은 갈릴리 혼인 잔치 이후였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에서 베드로가 결단한 이 사건은 기록상 뒤에 있을 뿐 사건 자체는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 본문이 베드로가 처음 예수님을 만난 사건은 아니다. 본래는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가 세례 요한의 소개를 받고 예수님을 따랐는데, 안드레의 소개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났었다(요 1:40-42). 그러나 본격적으로 헌신하지 않았던 듯하다. 그러다가 오늘 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 주님의 부르심


(10)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베드로는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한마리도 못잡았다. 아마도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예수께서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나타나셨다. 그리고 배를 사용하시길 청하셨다. 만일 고기를 잔뜩 잡았으면 예수님의 청을 들어주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아무 소득이 없었던 그날, 가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할 만한 그날이 베드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며 전 인류 중에서 가장 최고의 부르심을 받은 날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모든 것이 실패했을지라도 그것 때문에 오히려 주님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닌가?


배에서 말씀을 다 가르치신 후에 베드로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도록 조언하셨다. 예수님은 직업이 목수였다. 목수가 어부에게 조언하다니? 수학의 난제를 가지고 쩔쩔매는 수학자에게 영어 선생이 대신 풀어주겠다고 덤비는 꼴이다. 맞고 안 맞고 이전에 자존심의 문제다.


그러나 베드로는 말씀에 순종해서 그물을 내렸다. 이것을 보면 베드로는 겸손하고 어린아이 같은 자다.


베드로가 그물을 내리자 너무 고기가 많아서 그물이 찢어지게 되었다. 얼마나 많았는지, 양쪽 배에 모두 채웠는데, 두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었다. 상상이 되는가? 이것은 제법 많이 잡힌 정도가 아니다. 황당할 지경으로 많이 잡힌 것이다. 베드로 평생에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획득이다.


베드로는 여기에서 주님의 경이로움을 보았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종종 깨닫는 것이 예수님의 경이로움이다. 


압도하는 그분의 신성 앞에 베드로는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8)


이는 자신이 자격 없는 자임을 고백한 것이다. 그런데 주님의 생각은 달랐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 순박한 어부에게 주님은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라. 내가 너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막 1:17)


이 위대한 부르심(소명)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주저하지 않았다.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들의 인생이 바뀌었고, 이들의 헌신은 세상을 바꾸었다.


내 인생도 주님을 만나는 순간 바뀌었다. 성령이 오시는 순간 그는 좋든 싫든 예수의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거대한 사역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도 있지만, 지극히 사소한 곳에서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도 있다. 큰 일이냐, 작은 일이냐 또는 어른이냐, 아이냐 따지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도 말고, 오직 맡겨진 일에 충성할 따름이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는 자에게도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라며 칭찬하시는 분이시다(눅 19:17).


주님,
저를 부르심을 감사합니다.
맡겨진 일의 대소를 따지지 말고, 불평하지 않으며, 평생 기쁨으로 충성하는 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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