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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욥기 38장16-41 / 네가 아느냐? 네가 할 수 있느냐?

by 【고동엽】 2022. 11. 13.
■2021-12-3(금)■
 
(욥기 38장)
 
16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17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18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19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20 너는 그의 지경으로 그를 데려갈 수 있느냐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느냐
21 네가 아마도 알리라 네가 그 때에 태어났으리니 너의 햇수가 많음이니라
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23 내가 환난 때와 교전과 전쟁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노라
 
24 광명이 어느 길로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땅에 흩어지느냐
25 누가 홍수를 위하여 물길을 터 주었으며 우레와 번개 길을 내어 주었느냐
26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27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28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 물은 돌 같이 굳어지고 깊은 바다의 수면은 얼어붙느니라
 
31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32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4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36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37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38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
39 네가 사자를 위하여 먹이를 사냥하겠느냐 젊은 사자의 식욕을 채우겠느냐
40 그것들이 굴에 엎드리며 숲에 앉아 숨어 기다리느니라
41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




(묵상/욥 38:16-41)


◆ 네가 아느냐?


(18)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땅의 너비를 측량할 수 있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인간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에게 이런 침묵을 요구하신다.
어찌 그렇게 말이 많고 아는 체를 많이 하는가!
죽어보지도 못한 인간들이 죽음 후에 세계를 이러쿵 저러쿵 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17). 


질문의 내용 중에는 오늘날의 과학에서 밝혀진 것들도 있다.
이슬방울이나 서리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현대 과학이 꽤 잘 밝혀냈다. 별자리의 비밀도 그렇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질문하시는 목적은 욥에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시기 위함이 아니다. 인간이란 무지하고 무능한 존재에 불과함을 깨닫게 하심이다.


오늘날 학자들은 일반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전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기를 죽이고, 자기 권위를 세우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셨다. 딱 욥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질문하셨다.


하나님의 질문들이 너무나 문학적인 표현들이라 흥미롭다.
우박 창고, 홍수 물길, 우레와 번개의 길, 비의 아비, 이슬방울과 얼음과 서리를 낳은 자, 하늘의 물주머니...


이러한 문학적 표현 때문에 욥기를 실제가 아닌 사람의 문학 작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수 없다!
그렇다면 욥기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결국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말이 되어버린다. 있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서(겔 14:14)에서 욥이 실존 인물임을 분명히 하셨고, 신약에서 야고보도 욥이 실존 인물임을 분명히 하였다(약 5:11).


나는 욥기의 이런 문학적 표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런 표현과 대화가 하나님께서 얼마나 인간을 귀하게 생각하시며 인간과 얼마나 가까우신 분이신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네가 아마도 알리라"(21) 는 하나님의 냉소적인 말투조차 나는 오히려 고맙다.  인간과 이렇게 친화력을 가지신 창조주시라니!




◆ 너는 할 수 있느냐?


(31)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묘성(昴星-Pleiades)은 오리온자리 부근에 있는 황소자리의 일단의 별 무리라고 한다. 다소 흩어져 보이는 이것을 묶을 수 있는가?
삼성(參星-Orion)은 오리온자리에 나란히 서 있는 세 개의 별이다. 북두칠성 부근에 있는데 밤하늘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별이 마치 서로 묶어놓은 듯하다. 이것을 풀 수 있는가?


사소하게는 까마귀의 먹이까지 챙기시고 거대하기로는 우주 전체의 운행을 주관하시는 분.


우리 인간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며, 감히 견주려고 시도하는 것조차 '죄'가 될 일이다. 


하나님의 질문, '너는 아느냐?'와 '너는 할 수 있느냐?'란 이 두 질문은 인간의 무지와 무능을 일깨우시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광대하신 분인지를 깨우치시는 질문이다.


만일 오늘날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질문하신다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질문을 하셨을 것이다. 


너는 전자가 어떻게 순간 이동하는지를 아느냐?
전자가 어떻게 두 구멍 사이를 동시에 통과하는지 아느냐?
우주의 끝에 가보았는가?


스스로 지혜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지혜를 누가 주었는지 생각해보라. 그런 지혜조차도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어찌 그 지혜로 하나님을 판단하는가? 


어거스틴에게 누가 물었다. 
"성도의 덕목 중에 첫 번째가 무엇입니까?"
"겸손입니다."
"두 번째는 무엇입니까?"
"겸손입니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입니다."


어거스틴의 대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 
첫 번째는 사랑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제는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인간의 첫째되는 덕목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것이다. 애초에 진정한 사랑이란 우리 속에 없다. 사랑은 겸손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일 뿐이다.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는 법을 배워라.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예배하고 그를 찬양하라. 모든 것은 그로부터 온다. 


주님, 
내 자신을 제대로 알고, 겸손하기를 원합니다.
나서기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죄성에서 저를 건져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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