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29~32
오늘 본문보다 조금 앞서는 14-16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 못하게 하는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그 귀신을 쫓아내심으로써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하던 사람이 말을 하게 되자 무리들이 놀랐는데 그 중에 더러는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말하는가 하면, 더러는 예수님을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요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에게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이라는 사람들의 요구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선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표적을 보이라 한 자들과 그들과 한 통속인 자들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곧 이어서 그 이유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들이 표적을 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확신을 위해 표적을 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표적을 봄으로써 믿음이 더 확고해진다면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명백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고 계속해서 표적을 요구하는 것은 불신앙의 표시일 뿐입니다. 예수님께 표적을 요구한 자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놀라운 일들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방금 전에도 예수님께서 말 못하는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말을 하게 하신 일을 목격하고서도 그것을 귀신의 왕의 힘을 빌려 한 일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이라 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진정 확실히 믿고자 하여 표적을 구한 것이 아니라 단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는 악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그를 믿지 않는 세상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놀라운 세계를 만나며, 그가 행하시는 기이한 일들을 날마다 체험하며, 그의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우리의 유일하신 구원자이심과 만유의 주권자이심을 확증해주는 표적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으려는 뜻 없이 끊임없이 주님을 시험하는 자들은 결코 주님이 행하시는 그 놀라운 일들과 주님의 주 되심을 드러내는 표적들을 볼 수 없는 법입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내보이라는 자들을 악한 세대라고 선언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거부하셨습니다. 그런 자들은 그 어떤 표적을 보여주어도 믿지 않을 것이기에 그들에게 보일 표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단, 한 가지 표적이 있는데 그것은 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약속된 메시야로서의 예수님의 권위를 입증하고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이며 하나님나라를 이루시는 일임을 증명하기 위한 표적으로서 요나의 표적을 거론하신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모두가 깜짝 놀랄 일, 그 누구도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것은 죽음과 삶을 뒤바꾸어 놓는 일 같이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일이어야 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 자신이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시는 일 말고는 그들에게 표적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래서 끊임없이 표적을 구하는 자들에게는 이제 큰 물고기 뱃속에 삼킨 바 되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가 사흘 후 육지에 토해져 살아난 요나처럼(욘1:17-2:10)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장사되신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는 놀라운 역사 외에는 당신 자신이 누구시며 당신이 행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믿게 할 다른 표적이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표적을 구하는 자들을 악한 세대라고 선언하시며 을 언급하셨지만, 그들을 악한 세대라고 규정하시는 것으로 그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선포와 병 고치는 사역과 십자가에서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사람들이 믿음과 죄의 용서와 영생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것을 촉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는 자들이 받을 심판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30절에서 보듯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적이 됨과 같이 인자도 이 세대에 그러하리라” 하신 말씀은 32절의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하신 말씀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회개의 응답을 촉구하며 무응답에 따를 정죄를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을 때 니느웨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욘3:3-10을 읽습니다: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왕과 그의 대신들이 조서를 내려 니느웨에 선포하여 이르되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 떼나 양 떼나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 옷을 입을 것이요 힘써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이렇게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를 통해 들은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에 믿음과 회개로 응답하여 하나님으로 하여금 사십 일 후에 니느웨 성을 무너뜨리려던 뜻을 돌이키시게 하고 재앙을 면했던 것입니다. 본문 32절에 보면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방나라인 니느웨도 요나를 통해 받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믿음과 회개로 응답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이 요나보다 더 크신 이 즉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하신 영원한 말씀 그 자체이신 이거 선포하시는 말씀과 행하시는 일 앞에서 믿음과 회개로 응답하지 않으면 정죄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이방나라이지만 니느웨가 요나의 표적 앞에서 믿음과 회개로 응답했는데 하나님의 백성이 요나의 표적은 비교조차 될 수 없이 더 크고 명백한 예수님의 표적 앞에서도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그 뒤에 따를 심판과 재앙은 더더욱 무섭고 극심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표적 외에 또 한 가지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악한 세대의 무응답을 경고하셨습니다. 31절을 봅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했습니다. 여기서 남방 여왕은 스바의 여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바는 남 아라비아 지방을 가리키는 것이며 오늘날의 예멘을 말합니다. 스바 여왕의 솔로몬 왕 방문기사를 왕상10:1-10에서 한 번 봅니다: “스바의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니 수행하는 자가 심히 많고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실었더라. 그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솔로몬이 그가 묻는 말에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알지 못하여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모든 지혜와 그 건축한 왕궁과 그 상의 식물과 그의 신하들의 좌석과 그의 시종들이 시립한 것과 그들의 관복과 술 관원들과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는 층계를 보고 크게 감동되어 왕께 말하되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사실이로다.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친히 본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내가 들은 소문보다 더하도다.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하들이여, 항상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왕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으로 삼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셨도다’ 하고 이에 그가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품과 보석을 왕에게 드렸으니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드린 것처럼 많은 향품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더라.” 예수님께서 이 스바 여왕의 솔로몬 방문기를 언급하신 뜻도 요나의 표적을 언급하신 뜻과 일치합니다. 스바의 여왕은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은 솔로몬 왕으로부터 지혜의 말을 들으러 그 머나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고 그의 말을 경청한 끝에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는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솔로몬이 감히 비교도 될 수 없이 무한하게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하시고 천국의 지혜 그 자체이신 이가 친히 찾아오셔서 행하시는 말씀선포와 치유사역을 부인하고 외면하니 악한 세대라는 말을 듣기에 마땅하며 그들이 받을 정죄는 너무나 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믿지는 않고 표적만 구하며 회개하지 않는 세대를 악한 세대라고 규정하셨습니다. 우리 자신은 그런 세대에 속하지 않는지를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친히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이 세계와 역사, 그리고 말씀과 교회의 사역을 통해 계속해서 분명하게 당신의 뜻과 사랑과 구원의 계획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이 은혜에 우리가 믿음과 회개로 응답하기를 주님께서는 원하고 계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악한 세대와 음흉하고 비열한 세력들의 어리석고 무모한 계략과 책동만 보며 불안과 탄식에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만유의 주인이시고 모든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며 그의 부르심에 확고한 믿음과 진실한 회개로 응답하는 세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이수영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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