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로 올라가라 (메시지1-돌아봄) 창35:1-3 (1999/12/31, 송구영신예배) 또 한 해가 이렇게 저물고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이한다고 떠들썩한 모임들을 피해 여러분은 하나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장하십니다. 누군가는 교회에 오면 군중들 속에서 2000년을 카운트 다운 하다가 고함을 지를 수 없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하더군요. 유감스럽지만 할 수 없지요. 그게 내 팔자려니 해야지요. 우리가 주님 앞에 나온 까닭은 살아온 날을 주님 앞에서 돌아보고, 살아갈 날을 주님 앞에서 내다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시간의 끝에 서서 살아온 날 돌아보면 후회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후회스럽지만 또 한편으론 시원하기도 합니다. 갈짓자로 걸어온 흔적들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만큼은 그래도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해도 책망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세상에 허물 없는 사람은 없고, 사람은 누구나 다 누군가로부터 용서받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저는 벧엘로 올라오라는 주님의 부름을 듣습니다. 야곱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습니다. 붉은 팥죽 한그릇으로 쌍둥이 형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빼앗고, 아버지를 속여 형이 받을 복을 가로채고, 하란의 외가집으로 도망가서도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하여 고투했던 20년 세월, 불의한 외삼촌 라반으로부터의 도주, 얍복강가의 기도, 형 에서와의 화해, 딸 디나가 강간당한 후에 벌어진 피의 보복…숨가쁘게 달려온 세월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허둥거리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런 야곱을 부르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한마디로 오늘의 네가 있기까지 지키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것입니다. 야곱은 그제서야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는 자기집의 모든 식구들에게 벧엘로 올라가 환난 날에 응답하신 하나님, 가는 곳마다 동행해주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자고 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가족들에게 몇가지 준비를 시킵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1.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라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들은 먼저 자기 삶의 주인 노릇하고 있는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돈, 출세, 명예에 대한 욕구야 말로 우리 삶을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거짓 주인들입니다. 그것을 버리지 않고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을 버린다는 것은 가진 돈을 길바닥에 내던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라는 말이 아닙니다. 돈이나 출세 명예의 지배권을 박탈하라는 말입니다. 남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없으면 불행하다는 거짓 논리에서 자유로와지라는 말입니다. 남보다 빨리 진급하면 훌륭한 사람이고, 그렇지 못하면 못난 사람이라는 편견을 버리라는 말입니다. 큰 것은 좋은 것이고, 작은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온통 사로잡고 있는 이런 거짓 주인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2.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 옛 어른들은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정결한 물에 목욕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 동안 부정한 것을 멀리 했습니다. 致誠을 드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한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고 했습니다. 미움과 속된 욕망이 들끓는 마음으로는 영이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습니다. 불화의 장벽을 쌓고, 다른 이를 해치던 손으로는 주님의 거룩한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화려한 불빛에 길들여진 눈으로는 은은한 빛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의 얼굴을 뵐 수 없습니다. 우리 속을 깨끗이 비워야 비로소 하나님의 은총의 샘물이 고이게 마련입니다. 이 저녁 우리는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면서 주님의 은총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3.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목욕을 한 후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게 마련입니다. 주님 안에서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한 이들은 이제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4)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골3:12) 미움과 경멸의 옷을 벗고 긍휼의 옷을 입으십시오. 교만과 허영심의 옷을 벗고 겸손과 절제의 옷을 입으십시오. 모질고 강퍅한 마음의 옷을 벗고 온유의 옷을 입으십시오. 조급함의 옷을 벗고 오래 참음의 옷을 입으십시오. 정욕의 옷을 벗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으십시오 . 약속의 말씀 위에 굳게 서라 (메시지2-내다봄) 마28:20, 요15:7, 요8:31b-32 마침내 우리는 2000년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겁니다. 절망의 날이 될지 희망의 날이 될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염려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세상 끝날이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네 육신의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너와 함께 있겠다는 말씀으로 새겨서 듣습니다. 주님은 당신 계신 곳에 오라고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약속에 근거하여 나는 내가 어디에 있든지, 어떤 처지에 있든지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 환히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을 주십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이 근본적인 사실을 확신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의 나날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빕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우리가 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십니다. 그러나 경험상 우리는 이 말을 믿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구하여도 받지 못한 쓰라린 경험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잘 보시면 하나의 전제가 있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 경험, 입장의 울타리를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하겠지요? 말씀을 읽지도 않고, 묵상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새해에는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진정으로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구하는 것마다 응답받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1b-32) 어느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스승'을 만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예수님 말씀 안에 머물면 그분의 제자가 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보다 더 좋은 스승을 저는 만나뵙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어떤 처지 가운데서나, 내가 무엇을 여쭙든 항상 대답을 해주십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스승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다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쭙고,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주님은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언제나 가르침을 베풀어 주십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마음을 열고 사는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됩니다. 세상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적인 자유는 진리를 통해서만 옵니다. 새해, 새아침, 주님의 약속 위에 굳게 서십시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함께 있겠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구하는대로 받을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다."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의 삶이 날마다 거룩하고, 아름답고, 따뜻하게 변화되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과 돌보심이 우리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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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록 날 짜 | 1970년 01월 01일 09시 33분 19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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