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에 마음을 주라 (잠언 22장 22-23절)
< 약한 자에게 관심을 두라 >
사람들은 약하고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이 자신을 외면한 줄 알지만 약하고 어려울 때 하나님의 임재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하나님의 음성이 더욱 뚜렷하게 들릴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과 다르고 하나님의 시각은 사람의 시각과 다르다. 사람은 무대 위를 보지만 하나님은 무대 밑을 보시고 사람은 인기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인기 없는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으시다.
창세기 29장에는 야곱에게 시집 간 레아와 라헬 자매의 얘기가 나온다. 그 장 31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한국 성경에는 “레아가 사랑 받지 못했다.”라고 번역했지만 원어로는 “레아가 미움을 받았다.”라는 뜻에 가깝다. 레아는 동생 라헬에 비해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는 미움을 받았다.
야곱의 미움에 가까운 속상함은 어느 정도 이해된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해서 라헬을 얻는 조건으로 외삼촌 라반을 위해 7년 동안 봉사하기로 약정하고 7년을 수일 같이 여기며 봉사했다(20절). 마침내 혼인 잔치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보니까 레아였다(25절). 그때 매우 실망되어 라반에 대한 미운 감정 때문에 레아까지 미워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외롭고, 서럽고, 미칠 것만 같은 레아와 함께 해주시고 그녀의 태를 열어주셨다.
하나님은 약하고 외롭고 서러운 자에게 관심이 많으시다. 하나님은 ‘따돌리는 자’보다는 ‘따돌림을 받는 자’에게 더 관심을 주신다. 그러므로 진정 축복을 원하면 세상 사람들이 따돌리는 자에게 더 관심을 주라. 하나님의 마음과 관심이 그들에게 더 있다. 교회를 선택할 때도 내 힘이 크게 필요한 작은 교회를 선택하면 하나님의 축복 가능성이 커지고 오래도록 그 헌신이 기억된다.
< 작은 곳에 마음을 주라 >
작은 교회를 돌보는 삶의 축복에 대한 다른 정교한 신학적인 논리와 이유는 없고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관심과 마음이 약자에 더 있기 때문이다. 재정이 없는 교회들은 까마귀가 날라주는 재정으로 한 달 한 달 버티며 지낸다. 하나님의 도움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하겠는가? 그런 힘없는 교회를 사람들은 무시하지만 그렇게 무시할수록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관심은 그곳으로 더 향한다.
재정이 넉넉하고 큰 교회는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니까 간절히 하나님이 찾을 필요도 없다. 하나님도 그런 곳에는 큰 관심이 없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그곳에 들어가실 공간도 없다. 그처럼 사람들로 가득 찬 곳에는 주님이 거할 공간이 없었기에 예수님은 베들레헴의 말구유를 찾으셨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힘과 물질과 지위를 추구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힘과 물질과 지위를 주셨을 때 힘과 물질과 지위를 가지고 겸손하게 낮은 곳으로 내려가라. 그래서 선교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선교란 외국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푸는 것만이 아니다.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여주고 약한 자의 편에 서 줄 줄 아는 마음이 진짜 선교하는 마음이다. 왜 요새 한국 교회가 쇠퇴하는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인들이 하나님의 마음이 향하는 곳과 반대로 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숫자도 없고 연약해서 사람들이 잘 안 찾고 하나님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교회로 향하는데 교인들의 마음은 숫자도 많고 강하고 사람들이 몰려서 하나님이 없어도 사람들끼리 모여 즐거울 수 있는 교회로 향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연약한 사역자들을 물질적으로 돕는 통로가 되려고 하라. 왜 성도가 축복 받아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선교하는 마음을 가지고 필요한 사람을 돕고 그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그런 목적이 있을 때 물질과 지위의 축복이 진실로 좋은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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