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699회] - 베드로가 받은 천국의 열쇠?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태복음 16:1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가이사랴 지방에 가셨을 때,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이 장면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천국의 열쇠는 어떤 열쇠일까요? 우리가 쓰는 보통 열쇠는 쇠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 정말 예수님께서 쇠로 만든 천국 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셨을까요? 천국 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을까요? 베드로가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열쇠로 열어 주어야 천국에 들어 갈 수 있을까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실제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셨고 그것이 천국에 들어가는 열쇠로 믿고 있습니다.(물론 쇠로 만든 열쇠는 아닙니다.) 베드로가 받은 열쇠는 로마의 감독, 오늘의 교황이 받았고, 교황은 전 세계 모든 신부들에게 그 열쇠를 나누어 주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신부들이 갖고 있는 Key는 쇠로 만든 것은 아니고, 신부들의 집례 하는 영세(領洗:유아세례:Baptism), 견진(堅振:입교문답:Confirmation), 영성체(領聖體:성찬식:Sacrament), 고해(告解 또는 고백:告白:confession), 종부(終傅:Extreme Unction:죽기 전에 신부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성사), 혼배(婚配:Matrimony:결혼식), 서품(敍品:Ordination:신부 안수식) 등 일곱 가지 성사(聖事)에 참여해야 구원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일곱 가지 성례 중, 서품은 신부들만 하는 것으로, 일반 신자와는 상관이 없고, 또 혼배 성사도 결혼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며, 종부 성사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복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적군의 총탄에 맞아 즉사(卽死)하는 경우, 교통사고로, 화재나 지진으로, 혹은 심장 마비로 갑자기 죽는 사람은 종부 성사를 할 수가 없지요. 이렇게 종부성사를 하지 못한 영혼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연옥(煉獄:Purgatory)으로 가서, 지상에서 해결하지 못한 죄악을 정화 한 후, 천국으로 입성한다는 교리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가톨릭 신자는 적어도, 영세, 견진, 영성체, 고해, 종부 등의 성례를 이행해야 천국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부가 천국의 열쇠를 가졌다는 의미는 바로 성례의 집행권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신부가 없는 곳의 신도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당장 한국만 해도 신부가 없어서 주일날 신자들만 모여 찬미가를 부르고 기도한 후 헤어지는 공소(公所)가 1,000 곳이 넘습니다. 즉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는 곳이 이렇게 많습니다. 신부가 없기에 성례가 아예 없습니다. 성례 없는 예배지요.
16세기 교회개혁자 마르틴 루터나 요한 캘빈 선생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천국의 열쇠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주셨기 때문에, 베드로와 같은 신앙 고백을 하는 모든 신자에게는 천국의 열쇠가 주어진다고 말합니다.
즉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바로 천국의 열쇄를 받습니다. 신부가, 또는 목사가 없어도, 성직자들이 집례 하는 성례(개신교에서는 세례와 성찬 둘만 성례로 인정합니다.)에 참석하지 않아도, 이 신앙고백만 하면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 모두 진심으로 베드로와 같은 신앙 고백을 하고 천국에 들어가는 특권을 누립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하헌규, 박종현, 외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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