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행 1:4~8)
터키 공화국에서 처음 자동차를 생산했을 때의 일입니다. 터키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를 생산한 것이었기 때문에, 대통령과 관료들은 물론, 온 국민들까지 그 일에 대단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민 대표들이 국회 의사당에 모여서 시승식 축제를 열고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동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온 국민과 관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출발한 차가 30m도 못 가서 퍽퍽 하더니 발동이 꺼지고 탁 서버렸습니다.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대통령도 당황하고 국민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의아해했습니다. 자동차 생산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기술자가 쏜살같이 달려나왔습니다. 그는 자동차 점검을 막 끝내고는 땀을 씻으면서 말했습니다.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것을 잊어 버렸습니다." 축제 분위기에 들떠서 자동차에 연료도 넣지 않고 출발을 했던 것입니다. 다른 것은 다 좋았는데 기름이 떨어져서 차가 중간에 멈추는 바람에 망신을 당한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도 있습니다. 똑똑합니다. 환경도 좋습니다. 의욕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 있으면서도 한 가지가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능력은 약속하신 성령의 강림을 통하여만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도 “너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성령으로 하지 아니하면 신앙생활의 그 무엇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바른 신앙이 됩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됩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립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앞에 ‘오직’이란 단어를 주목하셔야 합니다. '오직' 이란 말은 '좌우간', '어쨋든', '다른 건 다 없더라도', 성령이라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공급하시는 힘이 원동력이며 추진력입니다. 따라서 성령을 받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직 성령이 임하셔야 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첫째, 그리스도의 사람이 됩니다
이어령 박사의 ‘아들이여, 이 산하를’ 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옛날 어느 시골에 수염을 길게 기르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동네에 사는 꼬마가 할아버지의 수염을 볼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었어요. 어느 날 이 꼬마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밤에 주무실 때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세요? 아니면 이불 밖에 내 놓고 주무세요?" 할아버지는 질문을 받고 금방 대답할 수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얘야, 미안하단다. 나도 미처 생각을 못한 일인데 오늘밤에 한번 자 보고서 대답 해주마." 그러고는 그냥 돌려보냈어요. 할아버지는 그 날 밤에 수염하고 씨름을 합니다.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자니까 답답하고 수염을 내놓고 자니까 이상하고 그래서 밤새도록 수염을 가지고 씨름을 했다는 것입니다. 30년 동안 달고 다닌 수염이지만 그 수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이 할아버지와 비슷하지는 않았는지요? 교회를 다녀도 성령이 내 안에 계시는지 성령이 내 밖에 계시는지 확신이 없는 것은 아닙니까? 내가 성령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르고 신앙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미국을 성령 충만한 세상으로 만들었던 유명한 부흥사 찰스 피니 목사는“죄인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되듯이, 성도가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는 것도 죄다”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순종도, 충성도 못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반드시 성령을 충만히 받아야 합니다. 사탄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사탄은 목사라고 해서 중직자라고 해서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확실히 의지하는 성령의 사람이라면, 그가 어린아이 일지라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과 성도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로마서 8장 9절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고전 12장 3절은“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결국 우리에게 성령이 임할 때 바른 그리스도인이 되어지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의 능력 받은 자가 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우리 삶의 문제 대부분이 해결됩니다. 죄의식과 정신적인 갈등, 긴장과 의심, 두려움 때문에 방황하는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그 문제들은 참된 자유와 평안과 쉼과 확신으로 바뀝니다. 죽음의 공포 때문에 긴장하며 마음의 불안을 가진 사람에게도 성령이 임하시면 놀라운 안식과 쉼을 얻습니다. 악한 습관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고 숨어살며 또 마음이 어두운 사람에게도 성령이 임하시면 거기서 해방되고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기 때문입니다.
"권능"은 영어로 파워(power), 헬라어로 "두나미스(dunamis)"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천둥과 번개를 발하는 하나님의 힘"이라는 뜻이며, 기적을 이루는 힘과 귀신을 내어쫓는 것 같은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을 받으면 죄와 사탄의 세력과 육신과 세상을 이길 힘을 갖게 됩니다. 성령의 능력은 사람을 안팎으로 변화시킵니다.
영국에 유학가서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온‘알라미라’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알라미라가 고국에 돌아와 보니 땅 전체가 풀이 자라지 못하는 황량한 사막이었습니다. 강물이 흘러가지 않는 사막이라 농사도 목축도 할 수 없는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그는‘하나님, 나로 하여금 우리나라에 큰 일을 행하게 하옵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다가 성령 충만을 받고 능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성령의 능력은 비젼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에게 광야 어딘가에 분명히 물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났습니다. 사막한 가운데에서 물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날마다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물줄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다 반대하여도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기도하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6개월간 날마다 기도하며 찾던 중 축축한 모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깊이 파고 들어가니까 사막 한 가운데서 생수가 펑펑 쏟아졌습니다. 그 후로도 그는 사막한 가운데에서 그런 물줄기를 15군데나 더 찾았습니다. 그는 그 물을 퍼내어서 목장을 만들고 밭을 일구어 과일과 채소도 생산했습니다. 결국 이 공동체가 이스라엘의‘키부츠(qibbutz)’라는 집단농장이 되었습니다. 한 청년에게 임한 성령의 권능을 통해 사막이 채소농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은 내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오셔서 그 주님이 나를 통해서 능력으로 역사 해 나가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집니다
본문 말씀 가운데서 우리들이 깊이 생각해야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증인이 되라'가 아니라 '증인이 되리라' 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증인이 되게 하는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영이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복음의 증인이 되겠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되리라'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성령께서 되게 하시겠다는 말입니다. 즉 주님을 증거 하는 주체가 성령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의 권능은 예수의 증인으로 살아 갈 때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수의 증인으로 살지 못한다면 권능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령의 권능을 받고 난 후에 나아가서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로 사마리아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우리도 세상에 그리스도를 증거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일을 위하여 성령의 권능을 주셨습니다. 이 권능은 증인된 삶을 살 때에 나타납니다. 성령이 임하실 때 증인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무디 선생은 교인들에게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컵에서 어떻게 공기를 조금도 남기지 않고 뺄 수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공기 펌프로 빼면 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무디 선생은 "그렇게 하여 진공이 되면 컵이 깨집니다."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많은 빗나간 대답들이 있은 후 무디 선생은 미소를 지으면서 주전자를 들고 컵에 물을 가득 부었습니다. "자 보세요. 공기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탄복할 때 무디 선생은 “그리스도인이 생활에서 공기를 빼려고 하듯이 죄를 제거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로지 성령으로 충만히 채워짐으로 죄를 제거하고 승리의 삶을 살수 있음” 을 가르쳤습니다.
신학자 반하우스는 현대에 “자폐증 크리스챤”이 많음을 한탄하였습니다. 자폐증이란 표현하지 않는 증세입니다. 반하우스 박사는 "현대 크리스챤들은 말씀을 듣습니다. 그들은 설교를 이해하였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증거하지 않습니다. 자폐증 아이를 가진 부모가 얼마나 슬프고 안타깝습니까? 그와 같이 자폐증 크리스챤을 둔 하나님 아버지도 몹시 슬프고 안타까워하십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에게 반드시 성령이 임해야 합니다. 성경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몇 년 했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맡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성령이 임하여 거듭났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는 곳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성령이 임해야 능력이 나타납니다. 성령이 임해야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오순절날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의 성도들처럼 성령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심으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아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의 권능과 능력을 받아 땅 끝까지 주님을 증거 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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