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해 같았으면 더운 여름 다 지나고 휴가도 막바지에 들어 가을 분위기에 젖어볼만한 날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더위 탓인지 아침부터 무지막지한 더위가 또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더위를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이런 더위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아쉬움이 컷습니다 .오늘도 더위와 맞 짱을 떠야 하는데 어떻게 싸울까 생각하다가 관악산을 오르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중간쯤 오르다가 내려온다는 계산에 등산복도 안입고 반바지에 휴대폰과 이어폰 하나...생각해보니 물 한병도 준비하지 안았습니다. 집에서 부터 관악산 까지 걸어서 가고 또 산으로 오릅니다. 그런데 오르던 중 마음이 바뀌어 연주대가 내 마음의 목표가 되었습니다.그래 한번 해보자..더워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연주대 까지 아무런 준비없이 오른다는 것은 무모한 짓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언제 이런 무더위에 산에 오르겠느냐는 생각이 훨씬 더 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를만한 산에는 모두가 깔딱고개가 있습니다.산정상이 가까워 졌을 때 숨이 목까지 차올라 깔딱거린다는 그 고개입니다.저도 관악산에 오를때마다 깔딱고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들어설 때 마다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첫째는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험하기도 하고 경사가 가파라서 두려움도 생깁니다. 그래도 지금은 잘 해놓아서 위험하지 않았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상당히 위험한 코스였습니다. 두번째는 이제 정상이 머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입니다.그래서 위험하고 숨도 못 쉴 그런 고통이 있지만 정상을 향해서 더 힘을 냅니다 .깔딱고개를 넘어서게 된다면 말할수 없는 희열과 기쁨을 맛보게됩니다.
우리내 사는 것도 등산과 같지 않을까요?고생 고생해서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더 어려운 깔딱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이때 많은 분들이 낙심하고 좌절하고 주저 앉아버립니다. 이때 우리는 깔닥 고개의 비밀을 생각해야 합니다. 힘들지만 곧 목표하는 정상에 이르게 된다는 것 입니다.숨쉴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렵지만 이 순간만 벗어나게 되면 정상 정복이란 선물을 얻게 된다는 믿음..그 확신이 우리를 더욱 힘있게 깔닥고개를 넘게 만듭니다. 그날 저도 물론 무척 힘들었습니다.땀이 바지를 적셔서 방울로 떨어질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관악산 정상에서 얻은 기쁨과 희열은 깔딱 고개를 오르면서 힘들었던 것을 금방 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아니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모든 더위가 관악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과 함께 다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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