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두기둥..
솔로몬 성전 안에는 놋으로 된 두 기둥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야긴과 보아스입니다. 솔로몬성전이 든든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두 기둥이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목사님들은 목회하는 교회에 야긴과 보아스 같은 든든한 두 기둥과 같은 일꾼이 있어서 몸 된 교회를 잘 묵묵히 이끌어가기를 기도하곤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꼭 기둥과 같은 일꾼을 보내주셔서 하나님의 교회들을 든든하게 세워 가십니다.
우리 노회 소속이 된 교회가 확장 이전을 해서 축하해 줄 겸 다녀 왔습니다.담임 목사님은 교회당을 이곳 저곳으로 안내하면서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셨습니다. 제가 볼 때도 수고하지 않고서는 이런 아름답게 장식되어진 교회당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장만 되어진 마이크 시설, 프로젝트, 오르겐, 원목 강대상...정말 돈으로 가격을 따져도 어마 어마할 정도입니다. 그 윗 층에는 사택과 식당 그리고 성경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작은 공부방도 여러 개가 있었습니다. 함께한 목사님들은 부러움이 섞인 목소리로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본당을 들어선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는데 그 성전안의 두 기둥이었습니다.강대상 바로 앞에 두 기둥이 있는데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의 자리를 가리워 예배하는 자들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둥이 되어 교회당을 바치고 있어 좋은데 예배에는 방해거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없엘 수도 없고 해서 불편을 감수한다고 하지만 그에 따르는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기둥과 같은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합니다.그렇지만 기둥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란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가리울 수도 있고 말씀을 듣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둥과 같이 쓰임받기를 원하는 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자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서있으므로 예배에 방해가 되고 예수님이 가리워 지고 목사님의 말씀 증거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기둥의 사명은 튼튼해서 교회를 잘 받드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치입니다.늘 낮고 겸손한 자리에서 하나님과 성도들을 섬기겠다는 마음 가짐이 더욱 중요합니다.
감사와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받았는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가시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기둥은 저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데 방해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둥을 없엘 수는 없고요. 그 기둥 뒤에 숨어서 졸기도 하고 잡담하기도 하고...아무튼 기둥같은 성도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한번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돌아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교회안의 기둥은 그의 튼튼함보다도 그 위치가 더 중요하단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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