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월 한번씩의 만남
삼개월 마다 정확하게 만나는 분이 한분 있습니다.다름이 아닌 동네 의사 선생님입니다.다니던 친구 병원이 먼곳에 있어서 바쁘게 사는 지금은 약을 타러 갈수가 없습니다.저 는 혈압약을 먹습니다.40대 초반 중국 비자 때문에 건강 검진 도중에 의사선생님의 혈압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권고를 들었습니다.그 당시에는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대한 민국 중년 남성 대부분이 혈압약을 먹으며 그저 약을 영양제처럼 하루에 한알씩만 먹으라고 합니다. 또 친구 원장은 자기도 먹은지가 오래 되었다고 저를 안심 시킵니다.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한알씩 영양제처럼 아무 부담 없이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개월의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생각이 드는데 병원 가야 하는 시간은 이렇게 빨리 가는지...놀라울 정도입니다.동네 병원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의사선생님하고 인사를 나눕니다.벌써 삼개월이 지나서 또 선생님 만나러 왔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저를 쳐다봅니다.그러더니 “우리 삼개월에 한번만 만나나요?그러면 선생님은 무척 건강하시네요”...아니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선생님을 또 만나야 한다는 건가 하고 저혼자 생각을 하는데 이어서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시작됩니다.사람이 건강하던 안건강하던 병원을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것 좋은 것입니다.병원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요?그 의견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간단히 혈압을 재고 혈압이 상당히 좋다는 말을 듣고 진료실 밖을 나갔습니다.또 다시 삼개월이 지나면 약을 타러 또와야 겠지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선생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안아프고 늙는 장수가 이땅에 어디 있습니까?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육신의 집은 서서히 무너져 내려가고 그 무너짐을 약으로 더디게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그러니 삼개월 아니 더 자주 의사선생님들을 만나야 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다행히 저는 지금까지 혈압약만 먹습니다.친구들 보니 병원 신세를 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목사 친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전화를 해서 받지 않으면 “아하...치료중인가보구나”하면서 전화를 기다리면 제 예상은 100%맞습니다.별의 별 치료를 다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삼개월에 한번씩 만나야 하는 동네 의사 선생님 그리고 매일 만나야 하는 우리 하나님...너무 너무 좋습니다.( 오후3시23분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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