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순회 선교를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한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고 또 다른 마을로 옮겨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였습니다.
한 번은 이사를 해야 하는데 가족 간에 언쟁이 생겼습니다. 몇 년을 같이 살던 서울이 그리워 “서울”이라고 부르던 개 한 마리를 데리고 갈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거였습니다. 얼마 전 이 개가 정글의 어떤 짐승과 싸우다 두 다리를 다친 겁니다. 어른들은 이 마을에 남겨두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아이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8살 막내가 떼를 써 자신이 안고 가기로 한 겁니다.
선교사 가족이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강 가운데 쯤 왔을 때 막내가 안고 가던 “서울”이라는 이 개가 품에서 빠져나와, 강물로 뛰어 든 겁니다. 남미의 “피라냐”라는 식인 물고기 떼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이 “서울”이가 피라냐떼와 싸워 피투성이가 되고 피라냐의 밥이 되는 그 동안 선교사 가족은 서둘러 강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던 겁니다. 막내 아들은 강가에서 이 서울이를 목 놓아 부르며 울었습니다. 선교사 가족은 함께 “서울”이를 부르며 응응대고 울었습니다. 뼈도 찾지 못했지만 강가에 “서울”이의 무덤을 써주고 묘비를 세웠습니다.
「우리 대신 죽어간 예수님 닮은 서울이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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