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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교회 성장 10대 지침등(가나다순)

예수님의 제자훈련(김영길 목사)

by 【고동엽】 2022. 1. 22.

예수님의 제자훈련(김영길 목사)

 

저는 부산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4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현재 12명 정도 모이는 매우 작은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대형 교회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성도의 수가 많아서도 아니고, 재정이 넉넉해서도 아닙니다. 저희 교회 또한 여느 개척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열악한 환경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재 매우 만족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와 평강을 누리면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저희 교회 모든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하게 된 동기는 부교역자 생활을 10년 정도 하면서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 신앙생활을 해도 전혀 변하지 않는 지도자나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회의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개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개척 후 처음에는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제자 훈련이나 어떤 프로그램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네가 제자가 되어라. 어떤 프로그램도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지금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교회의 성장의 도구로 이용할 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네가 제자가 되어 그 길을 먼저 간다면 다른 영혼도 네가 간 그 길로 인도하면 된다. 거기에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하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신은 제자가 되지도 않은 채

남을 제자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후로 일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리아가 겸손히 무릎을 꿇고 예수님의 발아래에 엎드려 말씀을 들은 것같이 매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매일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마음에 자유와 평강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제 마음을 치유해 주셔서 열등감과 비교 의식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고 오직 그분만을 의지하고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인도하신 분이 남은 인생도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며, 나는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저의 마음은 너무나 가벼워졌고 모든 삶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에서야 진정한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환경을 뛰어넘어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말한 그 자족하는 비결이 바로 이 복음 안에 있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받은 은혜를 성도들에게 전하고 가르치자 성도들도 저와 똑같이 변화되고 성숙되어 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제 안에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가 있고, 성도들이 기뻐하고 성숙해 가고 있는데 제가 대형 교회를 부러워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이 때를 따라 채워 주시는 것도 순간순간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작지만 건강한 교회, 작지만 생명이 넘치는 교회, 작지만 사랑이 있는 교회, 작지만 진리가 살아 있는 교회, 작지만 보석 같은 교회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 제가 경험하고 있기에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메가처치의 문제점을 말하지만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안을 찾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할 대안입니다. 저는 누가 교회를 개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제가 가고 있는 이 길을 가라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논지는 이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서론을 마치고 본론인 제자 훈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지금 우리 교회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 제자 훈련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이 무엇이 진정한 제자 훈련인지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많은 부분 중 일부분만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누가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인가? 먼저 '누가 진정한 제자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누가복음 14장 15~35절을 보면 제자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은 첫째,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됩니다. ( 14:26) 이 말씀은 실제로 우리의 모든 삶의 첫 번째 자리에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 부모, 형제, 물질, 명예, 심지어 내 목숨이 첫 번째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제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하나님을 내 모든 삶의 첫 번째 자리에 모셨다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을 때, 기꺼이 바친 것처럼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순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마음속에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하나님의 어떤 말씀에도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 14:27) 자기 십자가는 곧 자기 부인이요, 고난이요, 죽음이요, 희생입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자기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스승인 예수님을 따라가려면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처럼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주님처럼 고난을 받아야 하고 주님처럼 희생과 죽음을 각오해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자는 그가 치를 대가와 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즉 비용을 계산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입니다. 셋째,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합니다. ( 14:33) 자기 소유를 버린다는 것은 마음이 물질로부터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의 최소한의 것만 남겨 두고 가난한 자와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바울처럼 내가 가진 소유물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어야 진정한 제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제자의 조건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 제자 훈련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정말로 제자 훈련을 받은 성도들이 지금 위에서 말한 이런 믿음과 삶을 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하나님만을 내 모든 삶의 첫 번째 자리에 두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과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아가고 있는 성도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유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았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이런 정도의 수준이 되지 못했다면 '제자'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제자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씁니다. 하지만 참된 제자는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희생과 고난과 버림과 포기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지금 제자 훈련을 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이 위와 같은 삶을 추구하지 않고 또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제자 훈련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심히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위의 조건들을 당장 완전하게 갖추지 못한다 할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이런 모습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결국 제자 훈련은 또 하나의 교회 성장 프로그램에 불과한 것입니다. 제자는 어떤 프로그램을 다 마쳤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해서 제자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바른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칠 뿐이고 죄악된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그리스도께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은 성령께서 하실 일입니다. 우리 자신의 참모습을 보게 하고 교만한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성령뿐입니다. 자신의 소유는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교회에 약간의 구제 헌금을 하고 교회 차원에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준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진정한 섬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기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만을 내 삶의 첫 번째 자리에 두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신의 소유를 버리고 참 제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2. 예수님의 제자 훈련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위에서 말한 이런 제자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제자 훈련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갈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들은 말로만 주님을 사랑하고 섬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부모와 형제와 자매와 처자식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그들의 결단과 헌신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속에는 여전히 육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들을 훈련시키기 위해서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하나님나라에 대한 말씀을 듣고, 복음을 전파하며,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시는 예수님의 모든 삶을 두 눈과 두 귀로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며 한 이부자리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전인격적인 제자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가도 그들 속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끔씩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동문서답하고 인간적인 생각과 말들만을 늘어놓았습니다. 물론 때때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고백함으로써 예수님께 크게 칭찬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느냐" 하시면서 자주 제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열두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동고동락하며 모든 것을 보고 들으며, 전인격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받은 훈련의 결과는 스승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모두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가룟 유다는 돈에 눈이 어두워 은 삼십에 예수님을 팔아 넘겼고, "다른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날지라도 나만큼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마 26:33)고 호언장담하던 베드로마저도 닭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며 목숨까지도 바치겠다던 제자들이 막상 자신들의 신변에 위협이 닥쳐오자 모두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떠나가 버렸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예수님의 사역과 제자 훈련은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 자신은 십자가에 죽으셨고, 제자들은 스승을 배반하고 모두 떠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역과 제자 훈련은 완벽하게 성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뜻이 다 이루어졌고, 예수님 자신도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배반하고 떠났던 제자들도 그 후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들을 잘 감당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의 목적은 애초부터 자신의 죄악되고 연약한 모습을 철저히 보고 회개하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째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습니다. 그때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그는 밖으로 나가 가슴을 치며 심히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베드로는 이때 자신이 얼마나 비겁하고 죄악된 존재인가를 철저히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베드로는 더 이상 자신의 힘과 의지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서 다시 고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시 그들에게 찾아오셔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명과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19~20) 만약에 베드로가 자기의 각오와 결심대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의리를 지켰다면 그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기 열심과 자기 의지로 예수님을 섬겼을 것이고, 성령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한 사도행전의 베드로의 모습은 아마도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은 인위적인 어떤 훈련이나 단계를 거쳐, 더 나아지거나 성숙하도록 하는 훈련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들과 삶을 통해서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보고 철저히 회개함으로써 '내 의지와 결단과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에서 실패한 사람이 있다면 가룟 유다입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죄의 무게로 따지자면 베드로나 가룟 유다나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보고 철저히 회개하였지만, 가룟 유다는 자책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배반한 사실보다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회개하지 않는 것을 더 안타까워하십니다. 어차피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배반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죄악되고 연약한 존재인가를 철저히 보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은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실패했고 예수님 자신도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모든 것이 끝나 버린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예수님은 죽음 이후에 부활하셔서 하늘의 권능 가운데 계시며, 제자들도 자신의 참모습을 보며 쓰라린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비로소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자신의 참모습과 실체를 보아야 합니다. 더 이상 자기의 의지와 열심과 결단으로 안 된다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비로소 제자로서의 첫걸음을 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후 제자들과 무리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오순절 날에 마가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중 약속하신 성령을 충만히 받았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은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에는 생명력이 있었고, 그 말씀을 듣는 자마다 마음이 찔려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해진 그들은 서로 물건을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고, 떡을 함께 떼며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이제 제자들의 모습에는 예전에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갔던 비겁한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참 제자들로 변화된 것입니다. 성령 충만함으로 권능을 입은 베드로와 제자들은 담대히 복음 전파하며, 앉은뱅이를 고치고, 병든 자들을 고쳤습니다. 그리고 많은 표적과 기사를 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제사장과 장로들로부터 심한 박해와 고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 가면서도 원수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은 비록 연약하여 예수님을 배반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성령의 권능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더 이상 연약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나아가 주님을 위해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수 있게 됩니다. 제자들의 대부분은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다가 순교의 제물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제자들은 3년 동안의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배반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뼈저리게 깨닫고 느꼈습니다. 이것을 경험하였기에 자신을 포기하고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아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히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의 과정을 다 마쳤기 때문에 제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제자 훈련은 성경 공부가 아니라 삶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여러 가지 환경과 사건들(광야 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참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참모습을 보는 자만이 자기를 포기하고 자기를 비워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만이 하나님의 어떤 말씀에도 순종할 수 있는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3. 오늘날 제자 훈련의 문제점 오늘날 우리 교회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 제자 훈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로, 지도자의 자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자 훈련의 리더가 제자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제자를 만들려고 하니 어떻게 참 제자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먼저 지도자가 제자의 삶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사람이 어떠한지 보여 주어야 합니다. 위에 살펴본 제자의 조건이 자신의 삶 가운데 나타나야 합니다. 이것보다 더 확실한 제자 훈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좋은 집, 좋은 자동차, 풍족한 사례비, 인기와 명예를 누리면서 '교회 개혁'을 부르짖고 제자 훈련을 말한다면 제대로 된 제자를 세우는 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제자 훈련을 외쳐 본들 그 제자들은 결코 그 스승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주님을 따라가려면 지금도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되는지를 가르치고 본을 보여 준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모여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이 좁은 길이고 고난과 희생의 길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또 자신이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 준다면, 과연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형 교회에 몰려들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모든 삶에서 항상 하나님을 첫 번째 자리에 두고 살아가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으며 자기의 소유를 버리고 주님을 좇아가야 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이 길을 갈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부자 청년에게 결단한 것을 우리에게도 요구하신다면 과연 몇 명이나 재물을 포기하고 주님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항상 소수에 불과합니다. 주님도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막 12:32)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오늘날 제자 훈련의 문제점은 마음에 깊은 죄의 뿌리는 그대로 두고 지식적인 성경 공부에 치우쳐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의 제자 훈련'에서 살펴보았듯이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참 제자가 되려면 자신의 참모습을 철저히 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적으로 많이 알았다고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철저히 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을 나의 전부로 삼을 때 비로소 주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참 제자는 어떤 각오나 결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생명처럼 사랑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요한복음 21장에서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앞으로 베드로에게 다가올 일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제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성경 공부뿐만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서 온전히 자기를 비우고 버리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전인격적으로 완전히 그리스도께로 돌아서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프를 그려 본다면 올바른 제자 훈련은 성경 공부나 제자 훈련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베드로처럼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자신의 참모습을 보고 완전히 비운 후에 다시 서서히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자 훈련은 밑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고 곧바로 상승해 가려고 합니다. 세 번째 문제는 복음이 너무나 왜곡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강단에서 선포되고 있는 복음은 너무나 기복주의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본회퍼가 말하는 '값싼 은혜', 제임스 패커가 말하는 '온천탕 신앙'이 오늘날 교회와 강단에 판을 치고 있습니다. 예수 믿기만 하면 천국 간다는 식의 복음이 강조되다 보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종교개혁 당시만 해도 '믿음은 곧 삶'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는데, 지금은 우리의 삶과는 상관없이 천국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여기서 무엇이 참된 회개이며, 무엇이 참된 믿음이며,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너무나 복음이 왜곡되어 있어서 말씀을 듣고 가르침을 받아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세상 사람과 똑같은 목표와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는 현재 바른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쳤을 때 성도들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바른 복음을 듣고 배우자 세상적으로 아무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 소명 의식을 가지고 직장의 일을 내일처럼 하게 되고, 조금씩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을 전부 삼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 훈련을 말하기 전에 지도자가 먼저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가 제자가 된다는 것은 지식적인 자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주님이 말씀하신 제자의 조건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지도자가 참 제자가 되었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동원하지 않아도 자신이 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 길을 쉽게 안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방향) 지금 우리는 궤도를 너무 멀리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 당시 제자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졌던 그 신앙의 노선에서 너무 멀리 이탈해 버렸습니다. 로마 가톨릭이 극도로 타락하여 루터와 칼뱅이 3대 슬로건을 내걸고 '종교개혁'을 단행하자 이탈되었던 궤도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점점 궤도를 이탈하더니, 지금에 와서는 완전히 궤도를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궤도를 이탈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21세기 속에서 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1세기와 비교해서 문화뿐만 아니라 모든 환경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외형적인 모습이 1세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당시의 그 순수한 신앙의 노선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 같은 분의 신앙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신앙의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외향적인 것에서 내향적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확장한다는 명목하에 너무나 외형적인 종교 행위에 치우쳐 있습니다. 전도하고, 부흥하고, 예배당 짓고, 무슨 운동 하면서 겉으로 나타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작 자신 안에는 하나님이 없고,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은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먼저 내 마음의 본질이 변해야 합니다. 먼저 내 속의 그리스도의 온전한 인격이 스며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참 제자의 삶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복음을 전하고 그들도 나와 똑같은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비록 더디더라도 이 길을 간다면 이 땅에 다시 참된 부흥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무슨 프로그램을 찾아 동분서주하기보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골방에 들어가서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신뢰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 골방에 들어가서 겸손한 마음으로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 46:10) 그러면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서 먼저 내 안에 자유와 평강을 누려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은혜를 영혼들에게 전해 준다면 틀림없이 많은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쓸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오래 전부터 하나님이 여기에 대한 마음을 주셨기에 침묵하고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런 수준에 도달했거나 참 제자가 되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저 역시 연약하고 부족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이 길을 가게 하셨고, 또 이 길이 분명하다는 확신이 있기에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저의 무례함을 용서하시고 너그럽게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아 캠퍼스의 이 말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버려라.

그러면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무절제한 욕망을 버려라.

그러면 참된 안식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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