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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곽선희 목사 설교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1-40)

by 【고동엽】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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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1-40)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저희가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케 되리라 하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줄 아노라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속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이라 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의 행사를 할 것이어늘 지금 하나님께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말한 사람인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우리는 8월 15일 광복절을 돌이켜볼 때 이날을 우리 민족의 유월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6년 동안 우리 나라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또한 문화적으로 일본의 탄압 아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신앙의 자유마저도 박탈하였습니다. 그들은 신사 참배를 강요하였고, '가미다나'라고 하는 조그마한 나무곽을 숭배하라고 협박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우리 민족은 그렇게도 갈망하던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유의 고귀함을 망각한 자유의 남용으로 우리 민족은 결국 자유를 보존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누렸던 자유는 서로 미워하는 자유뿐이었습니다. 자유로운가 했더니 방종의 노예가 되었고,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민족 상잔의 앞잡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상 '죽음이 아니면 자유를 달라'라는 구호는 비단 남북전쟁 때에만 절실했던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적어도 생명보다도 자유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입니다. 부유하게 살기보다는 자유롭게 죽고 싶다는 것입니다.

가난하여도 자유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무식해도 자유인이 될 수 없습니다. 모른다면 아는 자에게, 없다면 있는 자에게 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자유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자유는 양심의 자유입니다. 비록 감옥 안이라 할지라도 죄를 짓고 잡혀온 사람에게는 속박이 있을 뿐이지만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일하다 들어온 사람에게는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는 정의에 있고 진리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유는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물량적인 성공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돈․명예․권세․지위 따위로 자유인이 되려고 합니다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것으로 넘어지고 맙니다.

죠지 폭스는 "악마도 병들면 천사가 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권세․명예․돈이 있고 보니 엄청난 죄도 서슴지 않고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죄를 지을 기력이 없는데 어떻게 죄를 짓겠습니까? 그러므로 자유는 빼앗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사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유는 자유케 함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내가 임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나를 놓아줄 때 비로소 자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짓과 허물은 속박의 함정입니다. 그 곳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날 길이 없습니다. 오직 진리만이 참 자유를 내게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다. 네가 자유하다 하지만 바로 이 시간에 너희들이 교만의 종이 되어 있고 불의의 종이 되어 있다는 것을 잊었느냐?"

죄를 범하는 자유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죄의 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방종은 자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다고 하는 자유를 진리에 복종시킬 줄 모르는 사람은 자유보다 죽음을 택하는 사람이며 속박의 함정으로 빠지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자유인이 되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를 믿고 따르며, 그에게서 배우며, 그만을 주로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에게 매이고, 주님의 말씀에 거하고, 주님에게 순종하게 될 때에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믿어서 얻을 수 있는 자유는 첫째,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가는 길은 그의 양심과 진실이 그를 성원해 줍니다.

마틴 루터는 종교 개혁을 위하여 볼름스 회의에서 재판을 받기 전에 그 자리에서 한 마디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오, 하나님! 나 여기 서 있습니다." 얼마나 담대한 기도입니까? 얼마나 자유할 수 있는 순간입니까? 생사간에 중요한 시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몰라줍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신다는 확신을 가졌을 때 그는 결코 외롭지도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마틴 루터는 "하나님께 절대로 복종하는 길밖에는 자유로운 길이 없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진리를 알고 진리를 따를 때 어떠한 속박도 두렵지 않습니다. 심지어 죽음까지도 그를 두렵게 하지 못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수감되었다 풀려 나오신 목사님을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간장병으로 고생하시던 분이었는데 무척 건강하신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목사님, 그 동안 콩밥만 잡수셨겠는데 이렇게 건강해질 수가 있습니까?"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목사님께서는 "남들이야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니까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장소 같았습니다.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이 감옥에 앉아서 매를 맞고 죽을 지경이 되었어도 찬송을 불렀다고 했는데, 나도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두려움은 진리에서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동행하여 주시고, 또 그의 생명을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자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로 나를 지켜보고 절제하고 이겨보려고 할 때에 너무도 힘에 겨웠습니다. 그런데 누가 자기를 이길 수 있습니까. 아직도 마음 가운데 자유함이 없다면 자아가 나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일어서려던 간사한 노력을 완전히 포기하고 자신을 그리스도에게 전적으로 위탁하는 자만이 자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 자원의 고갈, 급변하는 세계 정세, 전쟁의 예고 등에 내 운명을 걸지 말고 다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결심할 때 비로소 그는 자기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이웃으로부터 자유입니다. 남의 이목을 생각한다는 것처럼 괴로운 일은 없습니다. 왜 아침마다 거울을 봅니까? 왜 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고 생각해야 합니까?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신문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이웃의 평판에 대해서 신경이 민감해집니다. 이렇게 이웃 사람들에게 속박을 당하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 됨과 동시에 이웃으로부터 해방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오직 그리스도 한 분만을 생각합시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수백 가지의 우상들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전도할 때 사용했던 말이 있습니다. "여러 귀신 섬기지 말고 예수만 믿으십시오." 얼마나 단순합니까? 예수 믿는 사람은 오직 예수뿐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이웃으로부터 들려오는 평판이나 소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음성에만 귀를 기울입니다. 진리만을 따르고 담대해집니다. 이것이 자유하는 길인 것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네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네 마음대로 행동하라"고 말하였습니다.

넷째로 죄로부터의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죄를 짓는 자마다 죄의 종이 되고 죄의 공포에 싸이게 됩니다. 지난날에 지은 죄들이 나를 속박하고 또 다시 죄를 범하게 됩니다. 이 죄로부터의 자유는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목회 하면서 임종시 괴로워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은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깜짝 놀랄 만한 죄를 고백합니다.

저는 이 고백을 다 듣고 난 후에 성경을 읽어드립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때문에 비로소 흙빛이었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직 십자가의 의와 그 공로만이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사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뿐입니다.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 시대는 자유를 가장 많이 누리는 것 같으나 오히려 그 자유 속에서 또 하나의 방종과 노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로서 자유케 하려고 노력할 때 더 큰 죄의 종이 되고 맙니다. 쓰라린 과거의 전철(前轍)을 되풀이하여 밟기 전에 오직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돈과 교만과 혈기와 방종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며, 진리와 양심의 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기도: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이미 주신 자유를 모두 남용해 버린 저희들을 그래도 꾸짖지 아니하시고 계속해서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 우리는 세상에서 들려오는 여러 가지 말을 듣지 말고 그 유혹에 귀를 기울이지 말게 해주소서. 다만 양심과 진리와 그리스도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에게 복종해서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해주시옵소서. 돈이 주는 자유, 명예가 주는 자유를 거절하고 우리는 진리가 주는 자유, 그리스도가 자유케 하는 그 자유만을 누릴 줄 아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죄의 속박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에게 이 자유의 소식을 전하고 권능을 나누어 주어서 저들로 하여금 자유케 하는 귀중한 사역에 동참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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