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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원하시는 하나님 / 마 12:1-8

by 【고동엽】 2021. 12. 25.

자비를 원하시는 하나님
마태복음12:1-8


설교방송 (설교본문)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 덕분에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볼고그라드 의료 봉사를 은혜 중 무사히 마치고 은혜 중에 돌아 왔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기도와 헌금으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예상했던 문제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도 있었지만 그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열어 주셔서 우리가 기도하며 목적했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위하여 가지고 가는 물품들이 밀수품으로 오인을 받아 세관에서 실강이를 하다가 하마트면 볼고그라드로 가는 비행기를 놓칠 뻔도 하였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대국이라는 자존심이 강한 러시아 공무원들이 우리들의 의료봉사를 허락하지 않아 의료봉사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위험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로 그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목표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직접 가서 보기 전에도 볼고그라드 사역이 쉽고 만만한 사역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가서 보니 그와 같은 생각은 거의 확신처럼 느껴졌습니다. 볼고그라드 노보니꼴스꼬예를 직접 돌아보며 느낀 소감은 한 마디로 막막하고 황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문제는 둘째치고 상상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해도 볼고그라드의 사역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처럼 보여졌습니다.






첫째, 가슴에 깊은 한이 맺혀 있는 고려인들을 집단으로 이주시켜 성공적인 마을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생각해 보면 무모한 일입니다. 세상에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기본적인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을 잘 감동시키면 어렵지 않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섬기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나름대로 열심히 이웃을 돕고 섬기는데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일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생겨나게 됩니다. 성령이 충만하였던 초대교회에 생겼던 최초의 분쟁과 갈등의 원인도 바로 이와 같은 구제에 있었습니다.






구제는 고도의 지식과 테크닉이 필요한 사역입니다. 그냥 마음만 가지고 쉽게 일을 하다가는 백이면 백 다 실패하고 깊은 실망과 좌절을 맛보게 되는 것이 남을 돕는 사역입니다. 보통 사람들을 돕고 섬기는 것도 힘들고 어려운데 특별히 마음에 한이 맺혀 있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그보다도 몇 곱절 더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할 때 마음에 깊은 좌절과 한이 맺혀 있는 고려난민들을 돕고 섬기는 것은 인간적으로만 이야기하라면 백전백패 할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가서 고려인들의 정말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분에 넘치는 대접도 받았습니다. 그와 같은 대접에는 그곳까지 찾아가서 저들을 돕고 섬기는 우리와 우리 교회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있었지만 앞으로 좀 더 잘 도와달라고 하는 기대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와 같은 기대가 더 많았을는지 모릅니다. 저는 저들의 그와 같은 기대를 느끼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느꼈습니다. 저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에 우리의 힘은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와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힘이 그렇게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들의 기대와 희망을 충족시켜 드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째,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로서는 농사 뿐 입니다. 농사는 거의 투기에 가까운 사업입니다. 우리 한국은 볼고그라드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농사 여건이 좋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농가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은 바로 농사가 투기성이 강한 사업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이고 또 그 동안 수 십 년 동안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유통과 판매의 구조가 아주 취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조건과 상황에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참으로 성공 확률이 희박한 투기성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로서는 그와 같은 농사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솔직한 제 심정은 마치 호랑이 꼬리를 잡은 것과 같았습니다.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호랑이 꼬리를 잡은 것과 같았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볼고그라드 노보니꼴스꼬예를 돌아보고 온 제 개인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볼고그라드 노보니꼴스꼬예를 돌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정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0 정탐꾼과 여호수아와 갈렙의 보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10 정탐꾼의 보고는 과학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여호수아와 갈렙의 보고는 참으로 황당하고 무모한 보고였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말입니다.






볼고그라드를 정탐하고 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 저는 여러분들에게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보고를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볼고그라드 "사역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해야 하느냐 아니냐?"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하나님께 속한 문제이고 "해야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저희에게 속한 문제입니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에서 보면 이 사역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사역입니다. 그러나 "해야 하느냐 아니냐?"의 차원에서 보면 우리가 해야만 할 사역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무모해 보이는 사역에 손을 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믿음에 정면승부를 걸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는 인간적인 자신감과 교만함을 버리고 해야만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이 불가능한 사역에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하여 기도하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볼고그라드 노보니꼴스꼬예 의료사역은 인간적으로 볼 때 참으로 미약한 사역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오병이어를 우습게 보지 않으시고 그것을 들어 쓰셨던 하나님께서 이번 의료선교에 참여하였던 우리들의 아이 같은 마음을 귀히 보시고 축사하여 주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겸손히 한 알의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그러나 우리가 씨앗이 되어 저들을 위하여 썩을 각오를 가지고 임한다면 하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우리 눈앞에서 다시 일으키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인간적인 영웅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피를 쏟아 붓는 번제의 제사를 노보니꼴스꼬예에 쏟아 부어야 할 것입니다.






볼고그라드에 선교사를 파송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사역을 최선을 다해 후원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목사 선교사 외에도 평신도(저는 이 평신도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선 쓸 단어가 마땅치 않네요) 선교사도 파송하려고 합니다. 그곳에 유치원과 학교도 세우고 필요하다면 공장도 세울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여 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비빌 언덕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청년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교인들을 그곳에 보내어 풀이라도 뽑아주며 무모해 보이는 헌신과 사랑을 쏟을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 대규모 단기사역 팀을 볼고그라드에 보내려고 합니다. 일인당 비용이 약 13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 들 것입니다. 뜻이 있는 분들 지금부터 비용도 준비하시고 시간도 준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이 감동하실 것이고 하나님이 감동하시면 저들도 감동할 것입니다. 그러면 드디어 기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 함께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따 비벼 먹는 것을 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고 있다고 항의하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사람을 보기 이전에 먼저 법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의 법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의 법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인데 저들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법을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저들이 만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을 법을 어기는 사람으로 보지 아니하고 배가 고파 밀 이삭을 따먹는 불쌍한 사람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들을 비난하고 책망하는 대신 저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이와 같은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법과 제사가 아니라 자비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오늘 저와 여러분 즉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에 주시는 계시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따지지 말고, 그냥 볼고그라드 노보니꼴스꼬예에 들어와 정착하려고 하는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고려인들을 불쌍히 여기고 저들을 돕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와 같은 마음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우리의 이웃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한다면 아무리 수 천명씩 모여 우아하게 예배를 드려도 우리의 예배를 받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노보니꼴쓰꼬예를 섬기는 것이 우리가 드릴 진정한 제사와 예배라고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으로 받으시고 싶으신 우리의 예배와 제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난 번 수재 때 열심히 헌금하고 멀리 강원도 삼척에 가서 봉사를 한 것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 예배였습니다. 이번 추석때 우리 의교선교회 회원들이 멀리 러시아 볼고그라드 노보니꼴쓰꼬예까지 찾아가서 의료사역을 한 것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 영적 예배와 제사였습니다.






저는 의료선교를 다녀와서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잤습니다. 그러나 우리 의교선교회 회원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출근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이번 10월 3일 공휴일 지난번 우리들이 수재 때 도왔던 삼척에 가서 하루지만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자원을 하였습니다. 의료선교팀이 10월 3일날 의료선교를 가겠다고 하자 청년들이 함께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오히려 지난 번 보다 더 많은 인원이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뜻이 있으시면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많아도 교회가 버스는 지원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주일 낮 예배 한번만 교회에서 드리는 교회입니다. 아직 우리 교회는 수요예배도 없고 주일 저녁 예배도 없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여건이 잘 맞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드리지 못하는 수요 예배와 주일저녁 예배를 이와 같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예배보다도 더 기뻐하시는 '자비'를 베푸는 것으로 예배하며 사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와 같은 예배는 생명력이 있어서 그 예배를 드리는 우리


들을 축복할 것이고 우리의 자비를 받는 사람과 땅이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번 볼고그라드 의료선교를 가면서 주제곡으로 부른 찬양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오늘 눈물로'라는 찬양입니다.






<우리 오늘 눈물로 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 꿈꿀 수 없어 무너진 가슴에 저들의 푸른 꿈 다시 돋아나도록. 우리 함께 땀흘려 소망의 길을 만든다. 내일로 가는 길을 알지 못했던 저들 노래하며 달려갈 그 길. 그 날에 우리 함께 보리라. 새벽 이슬 같은 저들 일어나 뜨거운 가슴 사랑의 손으로 이 땅 치유하며 행진 할 때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들 피어나고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 아멘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기가 막힌 찬양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형식적인 예배보다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자비를 베풀며 사랑으로 저들을 섬기는 것을 더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그와 같은 일을 앞장서서 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몸과 삶으로 드리는 예배는 생명력이 있어서 황폐한 이 땅에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하게 되는 세상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저는 찬송가 261장이 참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2절 가사가 좋습니다.






<옥토에 뿌리는 깊어 하늘로 줄기가지 솟을 때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 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일꾼을 부른다. 하늘 씨앗이 되어 역사의 생명을 이어가리>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며, 저들을 불쌍히 여기며 힘껏 사람과 세상과 역사를 섬기며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와 같은 삶으로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영적 예배를 드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사랑하는 높은 뜻 숭의교회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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