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
에베소서 6:4
91년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였을 때 수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의 질문 중에 하나는 남한의 교회가 어떻게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저들에게 우리 한 국 교회가 교회학교를 열심히 하였 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 다. 많은 동물에게 회귀본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둘기가 그 먼 곳에서도 집을 찾아간다든가 연어가 알을 낳 기 위하여 자기가 태어난 개울을 찾 아 돌아온다든가 하는 것이 그 대표 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회귀본능이 우리 인간에게도 있습니 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옛날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회 귀본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한국 교회는 교회학교 를 아주 열심히 하였습니다. 남한의 4천5백만 사람들 중에 어렸을 적에 교회학교를 한번도 안가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하리만큼 교회 들이 교회학교를 열심히 하였습니 다. 크리스마스 때 빵을 타 먹으러 갔든 부활절날 계란을 타먹으러 갔 든 어쨌든 한번은 교회학교를 갔을 것입니다. 그것이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이 무의식 속 에서 하나의 고향이 되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 몸과 마음이 다 약해져 갈 때 그리고 어려운 일을 만나 지 치고 고단할 때 문득 문득 어렸을 때 나갔던 교회 생각이 나는 것입니 다. 그러한 생각들이 우리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 22장 6 절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서도 그 길 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이렇듯 큰 부흥과 성장을 하게 된 데에는 교회학교를 열심히 한데 그 중요한 한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 교회학교 교사 헌신 예배 에 강사로 부름을 받아 설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출석 교인이 약 천 여명 되는 아주 좋은 교회이 었습니다. 설교 중에 엉뚱한 질문을 저들에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생각 에는 여러분의 교회가 지금이 좋은 교회 같아 보이십니까 아니면 5년 후가 더 좋은 교회 같아 보이십니 까? 대답을 못하시는 교인들에게 좀 당돌하였지만 '제가 보기에 여러분 의 교회는 지금이 좋은 교회 같아 보입니다'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 다. 아이들 보다 어른 위주로 모든 교회 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렇게 이야 기 한 것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저에게는 대 선배가 되시는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이 저에게로 오셔 서 '정신이 버쩍 든다. 김 목사 말 이 맞다. 김 목사 고맙다'라고 인사 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이 좋은 교회는 좋은 교회가 아 닙니다. 5년 후가 좋은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5년 후가 좋은 교회를 만들려고 하면 보통 지금이 좋은 교 회가 중점을 두고 목회를 하는 시점 보다 5년 밑에다 포커스를 맞추고 목회를 하여야 합니다. 10년 후가 좋은 교회가 되게 하려면 10년 밑에 다 포커스를 맞추어야만 합니다. 다 시 말해서 청년들과 어린 아이들에 게 중심을 둔 목회를 하여야 5년 후, 10년 후가 좋은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제가 다른 교회에 있었을 때 우리 동안교회 교회학교 교사 세미나의 강사로 초청 받아 온 적이 있었습니 다. 그때 교육관 고등부실에서 강의 를 했었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제법 더웠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물 한 잔을 마시면서 본당에는 에어컨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본당에 는 에어컨이 있다는 대답을 듣자마 자 저는 '이 교회 10년 안에 망할 교회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 다. 놀래서 이유를 묻는 교사들에게 어 른들은 덥다고 에어컨 틀어 놓고 예 배를 드리면서 아이들은 추운지 더 운지를 신경도 안 쓰는 교회는 10년 을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 니 교사들이 '아멘'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교회에 담임목사로 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몇 년 후 제가 우리 동안교회의 담임목 사로 청빙을 받아 왔습니다. 교회에 와서 보니 여전히 교육관에는 에어 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주일 예 배 광고 시간에 교육관 에어컨 이야 기를 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와서 교사 세미나 때 하였던 이야기도 하 였습니다. 그러면서 본당에 에어컨 을 떼든지 아니면 교육관에 에어컨 을 달든지 둘 중에 하나를 결정하라 고 하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교육 관에 에어컨을 달지 않으면 올해 본 당 에어컨은 가동하지 못할 것이라 고 공갈(?)을 쳤습니다. 결국 그 해 교육관에 에어컨을 달았 습니다. 갑자기 돈이 없어서 은행에 서 몇 천만원 대출을 받아서 아이들 방마다 에어컨을 달아 주었습니다. 경험이 없어서 에어컨 기종을 잘못 선정하고 냉방 방식을 잘못 선택하 여 훗날 후회를 좀 하였지만 지금도 빚을 얻어 아이들 방에 에어컨을 달 아 준 일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 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 미션 학교에서 집회를 하 였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 중에 하나는 창원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이었습니다. 교장 장로님이 학생들에게 전도하신다고 사영리 전 도지를 들고 다니시던 모습이 참으 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놀랐던 일 중에 하나는 이사장 장로님 방과 교장 장로님 방 에 에어컨이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 공부하는 기숙사 방 에는 방마다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 었습니다. 그 학교는 일년에 수 십 명씩 서울대학교를 보내는 학교이었 습니다. 물론 서울대학교를 보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방 에 있는 학교가 한 두 명도 아닌 수 십 명씩 서울대학교를 보낸다는 것 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 다. 그 학교가 그렇듯 실력 있는 좋 은 학교가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사장과 교장 방에 에어컨을 놓기 이 전에 먼저 아이들 공부방에 에어컨 을 달아주는 정신과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 다.
어느 날 아내가 살림하는 것을 살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헌금을 하는 돈을 제외하고 저희 살림을 위 하여 쓰는 돈 중에 가장 많은 돈이 아이들 교육하는데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자신 은 옷 한 벌을 제대로 사 입지 못하 고 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마누라 밥만 먹고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었습니 다. 저는 생활이 그렇게 쪼들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절제를 해야 아 이들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옷 한 벌이라도 생각 없이 쉽게 사 입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리고 그것은 특별한 사람 몇을 제외 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 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밥만 먹고 아이들이 그 돈 을 다 쓰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래도 우리 한국이 건강하게 성장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좀 다릅니다. 돈은 어른들이 다 먹습니다. 아이들은 밥 만 먹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그래도 계속 성장하고 부흥하는데 교회는 점점 시들어져가고 줄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은 자녀가 중심이고 목적인데 교회는 어른들이 중심이고 목적입니다. 교회는 가정 같은 교회 가 가장 좋은 교회입니다. 교회의 모든 어른들이 교회에서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과 청년들을 자기 자식 처럼 생각하고 저들에게 투자하고 관심을 가져야만 건강한 교회, 지금 보다 5년 10년 후가 좋은 교회를 만 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동안교회에 부임한지 일년 정 도 되었을 때 교회가 제법 부흥하였 습니다. 그러자 마음에 교만한 마음 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그때 저에 게 생각으로 말을 걸어 오셨습니다. '그거 네 목회 아니다' '그럼 이게 누구 목회입니까?' '너희 원로 목사 목회다' '하나님 몇 명 까지는 원로 목사님이 목회 하신 것이고 그 이후 부터 늘어난 것은 제가 목회한 것이 아닙니까?' '아니 그것도 너희 원로 목사 목회다' '왜 그렇습니까?' '네 가 씨를 뿌렸냐 아니면 네가 밭을 갈았냐? 너희 원로 목사가 밭 갈고 씨 뿌린 곳에 와서 거두는 것 뿐인 데 그것을 다 네 목회라고 하면 어 떻게 하냐? 그게 다 너희 원로 목사 목회니라' 저는 그 날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 닫게 되었습니다. 목회에는 뿌리는 목회와 거두는 목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대 개가 다 뿌리는 것 보다 거두는 것 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뿌리는 것 을 내 몫으로 여기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밭 갈고 씨를 뿌려 내 후임자가 그것을 많이 추수 하게 할 때 하나님은 그것을 내 몫 으로 인정해 주시고 상 주실 것이라 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그 동안 너무 거 두는 일에만 치중을 하였습니다. 밭 갈고 씨 뿌리는 일을 소홀히 하였습 니다. 그 결과 이제는 더 이상 거둘 것이 없는 가난한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덜난 교회가 되고 말았 습니다. 우리 동안 교회는 거두기도 열심히 하여야 하겠지만 그보다 우리 동안 교회와 우리 한국 교회를 위하여 열 심히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모판 노릇을 하는 교회가 될 수 있 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말씀은 제가 많은 교회 를 다니면서 설교하거나 강의를 하 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다시 그 말씀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설교 와 강의는 열심히 하였지만 정작 우 리 동안 교회도 그 동안 또 아이들 을 잊어버리고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 니다. 우리 동안 교회는 한국 교회에 대하 여 빚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 동안 우리 동안 교회는 엄청난 부흥과 성 장을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와 사정으로 인하여 교회를 옮겨온 교 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다 른 교회에서 이미 잘 훈련받고 양육 받은 교인들이 오시기 때문에 우리 는 거의 힘들이지 않고 그 열매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에 빚이 있는 셈입 니다. 그 빚을 갚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 빚을 갚을 수 있는 길 중에 하나 가 아이들과 청년들을 열심히 키워 내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를 위한 좋은 모판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 미 청년들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 았습니다. 청년에 관한 한 우리 동 안 교회는 한국 교회의 좋은 모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저들도 더 열심히 후원하고 격려해 주어야 합 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힘을 중고등 학생들과 어린 교회학교 어린이들에 게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저들을 부모의 심정으로 주의 교양 과 훈계로 양육하기 위하여 교회가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 최고의 교회학교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교역자들과 책임자들이 힘을 써 주 시기를 바라고 마음껏 그 뒤를 대 줄 수 있도록 당회원들과 교인들이 힘을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지도자는, 어른은 앞을 내다 볼 줄 아는 사람 이어야 합니다. 코 앞만 내다보는 사람은 어른과 지도자가 될 수 없습 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 교회 좋은 교회입니다. 괜찮은 교회입니다. 지 금 당장 할 일만 생각해도 정신이 없으리만큼 바쁩니다. 그러나 우리 동안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하여 5년 후 10년 후를 내다 볼 수 있어야 합 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하여 투자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한국교회의 모 판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온 교회가 부모된 심정으로 교회에 서 자라나는 모든 어린 아이들과 청 소년 그리고 청년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잘 양육할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이와 같은 사명을 잘 감당 하는 동안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 해 주시고 협력해 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자료 18,185편 ◑ > 자료 16,731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 11:28-30 자유케 하는 멍에(1) / 김동호 목사 (0) | 2021.12.25 |
---|---|
자비를 원하시는 하나님 / 마 12:1-8 (0) | 2021.12.25 |
일으키는 사람 / 행 3:1-10 (0) | 2021.12.25 |
창 32:22-28 이스라엘의 신앙 / 김동호 목사 (0) | 2021.12.25 |
마 8:5-13 이만한 믿음 / 김동호 목사 (0) | 2021.12.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