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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거룩한 공회
21장 교회의 본질과 기능
김경주(2009.9.3.목)
(1)본질: 성도의 교제
칼빈은 먼저, 죄된 인간이 믿음의 발전과 완성을 이루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주시기 위해, 그리고 동시에 복음의 선포가 지속되기 위한 맥락에서 ‘교회’를 주셨음을 논한다(193쪽). 또한 칼빈은 위의 교회를 설명하면서, “우리들의 믿음의 양육과 유지를 위해서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서의 ‘성례전’을 논하며, “성례전을 통해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193쪽).
이어서 칼빈은 사도신경의 “교회를 믿는다”는 고백에 주목하면서(193쪽),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참된 분인 줄 믿고 의지하며 우리의 신념이 그에게 메여 있는 까닭”이라는 언급을 통해,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를 믿는다”는 말을 써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칼빈은 보편적, 우주적인 교회를 강조하는 것(194쪽)에 대해, 이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음으로 그들이 한 머리를 의지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한 몸에서 자라난다. 그것은 마치 한 몸의 여러 지체가 함께 자라나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성령을 통하여 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칼빈은 사도신경의 고백 중에서 ‘성도의 교제’의 부분이 교회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하면서(195쪽), 이를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교제’라는 틀 속에서 해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제를 통해서 갖게 되는 하나님의 은총을 서로 서로 나누라는 맥락에서 ‘성도의 교제’를 풀어가고 있다(발제자의 생각에는 이 부분이 본 장에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주). 이후에 이를 설명하려는 3가지 근거들이 나오는데, 발제자가 보기에는, 칼빈이 이후에 강조하는 부분은 ‘성도의 교제’라는 주제이기 보다는, 오히려 교회 자체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96쪽에서 “우리는 성령의 능력 많은 도움을 통해서 성부의 자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와 분깃을 받아서 구별된 자가 되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한 확신만 가지도록 명령을 받았다”라고 교회의 본질을 설명하는 부분도 그렇다. 또 다른 곳 198쪽을 보면, “우리는 신앙을 고백하고 모범적인 생활과 성례전에 참례하고 우리와 함께 같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교회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에 더 필요한 것은 교회의 몸 자체를 아는 것이다”라고 교회의 본질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표적을 강조하고 있는데, 발제자는 이러한 언급 속에서도 교회 회원이 되거나, 교회의 몸 자체를 아는 것에 대한 강조는 있지만, 교회의 본질로서의 성도의 교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에 아쉽게 생각한다.
이후에 계속 논의되는 부분은 우주적 교회와 개체 교회의 관계, 개인의 교회와 그리스도의 몸의 관계에 대한 언급들은 교회에 대한 설명들이다.
특별히 본 장을 읽으면서 갖게 된 궁금함이 있는데, 200쪽, 위에서 5줄부터 언급하는 부분을 보면, ‘말씀의 본질적 직무와 성례전의 순수한 집행’을 논하면서, 7-8줄에서 언급하는 내용(말씀의 선포와 성례전이 집행되고 있다는 전제에서 이에 반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인된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199쪽 밑에서 8째줄에서 강조하는, 즉 “만약 그들이... 말씀과 성례전은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일이 없는 까닭이다”라고 선언하는 부분과 내용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본 21장 첫 번째 ‘성도의 교제’ 부분을 통해서 갖을 수 있는 칼빈의 교회론적 의미가 있다면, 죄된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교회라는 은총의 장에서 성령을 통한 성도의 교제함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교회를 주신 본질적 목적이라는 것을 알게 한 것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정작 칼빈 본인이 교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성도의 교제’라는 것이 실제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신앙인의 현실을 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교회의 본질로서의 ‘성도의 교제’를 논하면서, 교회의 표지로서의 ‘올바른 말씀 선포와 바른 성례전의 거행’이라는 종교적 예식만을 강조한 채, 이러한 말씀과 성례전이 가지는 교회론적인 가치가 ‘성도의 교제’라는 교회의 본질을 설명하는데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2)기능: 죄의 용서
이 부분도 위의 ‘성도의 교제’ 부분과 같이 ‘사도신경’의 서술 순서의 맥락에서 교회의 기능을 살피고 있는데, 먼저 칼빈은 죄의 용서를 교회의 시민과 회원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는 교회와 천국에 들어가는 첫 길이 바로 죄의 용서를 받는 것기에, 이러한 죄의 용서함 없이는 하나님과 일체의 관계를 생각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203쪽).
특별히 이러한 죄의 용서함을 받은 우리를 교회에 두게 하신 이유에 대해서는, 인간이 가지는 부족함(인간은 죄인이라는 성경적 인간론의 핵심 규정, 발제자 주) 때문에,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의 방편과 약속으로서의 ‘교회’를 주신 것이다. 이러한 값 비싼 죄용서의 은총은 주님의 영원한 구원의 약속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칼빈은 “그리스도의 공로를 매개로 해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관대성에서 죄의 용서가 초래되는 것이며, 이 사죄는 성령의 말씀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203쪽)”이라고 강조하면서 “용납함을 받아 교회에 접붙임을 받은 신자들은 용서함을 받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본 21장 두 번째 ‘죄의 용서’ 부분을 통해서 갖을 수 있는 칼빈의 교회론적 의미가 있다면, 죄의 용서(함)를 받는 것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적용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성령론적인 교회론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204쪽 맨 마지막의 언급처럼, 칼빈은 “우리는 각자가 죄의 용서를 주님께서 허락하여 주신 그 곳(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하여 발생되는 성도의 교제로 인해 창출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공동체, 발제자 주)에서 찾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생각하자”라고 강조한다.
이는 죄된 인간의 실존적인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지점은 바로 성령을 의지하는 것이며, 또한 성령의 전으로서의 교회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죄의 용서가 구현되는 참된 은총의 장이 되며, 이것이 바로 교회가 가치는 참된 기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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