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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및 신조〓/한국 교회사

제 5강 민족적 죄의식과 새로운 존재

by 【고동엽】 2021. 12. 17.

제 5강 민족적 죄의식과 새로운 존재 11
* . 이번 강의는 과 로 두 편입니다 Ⅰ Ⅱ
Ⅰ. 죄 많은 민족
 . , 본 논술은 두 가지의 전제하에 쓰여진다 그것은 첫째 화이트헤드가 주장한 직
관에 의존했고 둘째는 구약의 제사장 신학에서 주장하는 땅의 개념을 염두에 둔 ,
것이다 본 논술이 수학적 논리에 충실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글을 읽지 .
않고 그냥 지나쳐도 무방하다.
 ‘ ’ . 구약의 제사장 신학에서의 주인공은 바로 땅 이다 거기서는 오히려 사람보다
땅이 중요하다 신이 보다 더 배려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땅으로 보일만큼 구약의 .
제사장 신학에서는 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죄를 범하면 일차적으로 .
그 땅은 오염된다.1) . 오염된 땅에서는 신이 거하실 수 없게 된다 2) 이 경우 신은 그
장소를 떠나 버린다 이럴 경우 제사장은 빨리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3) 따
라서 죄를 범한 인간은 땅에 거주할 수 없게 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집단 .
이 죄를 범하면 땅은 그 인간집단을 토해버린다 즉 땅에 거주할 자격을 상실할 뿐 .
만 아니라 그 땅에서 쫓겨나야 한다 바로 이것이 원리이다 물론 이러한 원리가 보 . .
편적 적용성을 가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하여 본 논술에서는 한반도 사람들의 .
상황과 일본의 상황과의 연관에서만 살피겠다 바로 이것이 본 논술의 범위라고 할 .
수 있다.
 20 . 세기의 한반도는 지독히도 불행한 역사를 안고 있다 하필이면 모든 국제정세
가 최대한 한국인들에게 불리하게끔 진행되었다 한반도는 전쟁의 주범도 아니었고 . ,
남의 나라를 침공한 일도 없으며 타 민족을 압박하지도 않았는데 왜 왜 하필 가 , , ?
장 무거운 역사의 짐을 지게 되었는가?
 . .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답을 잘 모르겠다 신학적으로는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반도 사람들이 죄가 없다고 말해서도 곤란하다 신 . .
학적으로 볼 때 그토록 원했던 만주 라는 대지를 러시아에게 빼앗겨 버리고 , ‘ ( )’ 滿洲
순식간에 분단이 되어 년가량의 전쟁을 하고도 통일조차 이루지 못한 데에는 다 3
그만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그런데 본 논술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 정치적 고려나 .
1) , , . ( 정중호 �민수기 서 � Ⅰ 울 프: , 200 리칭아카데미 8), 44-45.
2) , , , 정중호 �민수기� Ⅰ 45.
3) , , , 20 정중호 �민수기� Ⅰ 5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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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고려 같은 국제적 원인으로 접근하지 않고 오로지 구약의 제사장 신학에서 ,
주장하는 대지 ‘ ( ) ’ . 大地 와 인간과의 관계 라는 범주 안에서만 설명해 보려 한다
 ( ) ( ) , 청 淸 明 나라를 세운 숙신족은 명 나라를 지배할 지언정 조선을 지배하지는 않
았다 고대 이래로 만주나 요 . 동 등지에서 세워진 어떠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한반도
를 점령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니면 한반도를 그대로 방치했다 . . 후자가 옳을지도
모르겠다 고조 . , 선도 한반도와의 통일을 이루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고 고구려는
백제를 괴롭힐 지언정 한반도 , . 백제와의 통일은 요원해 보였다 즉 북쪽의 만주로부
터는 결코 통일됨을 당할 수 없는 민족이 한반도 사람들이었거나 아니면 만주에서
도 통일을 포기해 버린 민족이 한반도의 거주민인지 모른다.
 . ‘ ’ 예외 없이 청나라도 조선을 포기해 버렸다 그저 청태종 공덕비 를 세운 것으로
그쳤다 반면 . , . 청나라의 세조는 만리장성을 넘어 명나라를 지배하였다 즉 청나라의
선택은 조선과의 통일이 아니라 명나라를 정복하는 데 있었다 이로 인하여 원래 .
그 인구가 현저하게 적은 숙신족은 자신들보다 수십배나 인구가 많은 중화민족을
지배하느라 만주를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 비어있는 대지와 같은 곳을
호시탐탐 노린 두 개의 큰 세력이 존재하게 되는 데 그 두 개의 , 축은 바로 일본과
러시아였다 물론 전쟁에서는 일본이 이 . . ‘ ’ 겼다 그러나 삼국간섭 으로 인하여 그 대지
는 일본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바로 이 사 . 태가 한반도 사람들에게는 치명적 고뇌
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 . . 승자는 일본이었다 그러나 마직막 승자는 러시아였다 그렇
지만 최후의 거점자는 다름 아닌 ‘china’ . . 였다 아무리 봐도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
러시아는 호시탐탐 부동항을 요구했고 일본을 , . 견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일본
은 그 대지를 얻기 위하여 세기에만도 무려 여 년이나 공을 들 20 40 . 였다 그러나
그 대지는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한 사람들에게로 ‘china’ . 돌아가 버렸다 그들은
일본처럼 전쟁에서 시원스럽게 이겨 본 일도 없으며 소위 일본 사람들 , ‘ 처럼 만주사
변 같’ . 200 은 것을 일으킨 적도 없었다 단 차이나 사람들이 한 일이라고는 년가량
숙신족에게 지배를 받은 일 고, . 2 작 그 정도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차 대전이
끝나고도 약 년이나 지나서야 4 비로소 중공이 들어섰다 즉 중국에서 공 . 산당 정부
가 들어선 역사는 상당히 늦은 시기의 일이었으며 그 정 , ‘ ’ 부가 만주 라는 대지를 차
지하기 위해 한 군사적 조치는 한국 전쟁 당시 압록강 유역으로 진군한 것을 제외
한다면 전무할 정도였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나 사람들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만주를 점령했다 단 한국전쟁에 . 참전하여 가장 많은 전사자들을 만들었
다는 것 말고는 대 부분이 순탄했다. . 삽시간 만에 티벳과 신장을 지배해 버렸다 다
시 말해 만주의 숙신족이 전성기 때에 점령한 그 영토를 고스란히 중화 공산당 정
부가 차지해 버렸는데 국제 사회로부터 별로 지탄조차도 받지 않고 아직 , 까지도 차
지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정치적 사안은 차치하자 오로지 신학적으로만 풀어보 . .
자 중화민족 일본제국과의 . vs . 현재 스코어는 중화민족이 앞서가고 있다
 . 2 그런데 여기서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차 대전에서 참패하여
국방권의 상당부분을 미국에 양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위대의 예산이 한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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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전 군사력에 배가량이었다고 한다 그러 4 . 므로 군사력으로 한다면 여전
히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봐도 별로 틀리지 않다 그러나 대지는 . 군사적
우위를 겸한 일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 ‘ ’ 놀랍게도 그랬다 바꾸어 말하면 대지
를 창조한 신께( ) . 神 서는 일본의 편을 들어주지 않은 셈이 된다
 2 객관적 역사를 감안한다면 차 대전 후의 전후 처리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어
야 한다:
 1. , 2. , 3. , 만주제국의 독립 신장의 독립 티벳의 독립 내몽골 4. , 의 독립 5. 중화민
국의 독립, 6. , 조선의 독립 7. , 일본의 전후 배상 8. . 홍콩의 반환
 . . 이 정도가 적절하다 그러나 현상은 결코 그러하지를 못했다 적어도 일본이 승
리를 했거나 일본이 미국과의 전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동진 하려는 러시아 ( ) 東進
만 잘 견제하였어도 만주와 한반도와의 통일은 자명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 .
몇 일을 못 버티었다 그들의 신관은 이 . ‘ ’ 른 바 천황 으로 불리는 민족의 대 제사장
의 신앙으로 귀결되어 있었다 그러 . 므로 신학적으로 푼다면 일본의 대 제사장인 천
황이 섬긴, ( ) ( ) , . 그 신 은 소위 기독 神 神 교의 신 인 미국의 신에게 져 버린 셈이다 상
대할만한 능력이 되지 못한다면 시비를 걸지도 말았어야 했는데 일본의 제사장은
그 정도의 분별력조차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 . 스란히 한반도
사람들에게로 전이 되었다.
 . ‘ ( )’ 다시 대지의 신앙으로 돌아가 보자 일본 민족은 만주 라는 대지가 滿洲 뱉어버
린 민족이다 즉 대지로 . . 20 부터 추방되었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여 세기에만도 여 40
년이나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에 . 200 비해 중화 민족은 년 이상동안
이나 만주 민족에게서 지배를 당하다가 뒤늦게 민중 혁명을 일으켜( ), 신해혁명 그로
인해 세워진 나라였다 그들은 일본만큼 . . 군사적 무장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중화 민족이 앞서 나가고 있다.
 ? 왜 그럴까
Ⅱ. 새로운 존재
 . 우리 민족을 생각할 때 참으로 박복한 신세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이스라엘을 생각하더라도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그
자체만 본다면 매우 비참한 역사를 안고 있다 민족의 경우 이 . , 韓 스라엘 보다는 조
금 더 나을는지 몰라도 상당히 박복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 , , , , , 배고픔 전쟁 가난 불안 폭정 약소국이라는 입장 지정학적 요충지 등등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우리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최. , 근 들어서는 초근목피를 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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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경제 강국이 되었다고는 하나 행 , , 복지수가 낮고 살벌한 생존경쟁으로 인하여 여
전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본인이 원하지 않았더라도 조상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물려받은
것이다. , .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결정한 일도 아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
져 있는 과업이다 그렇다면 . (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러한 문제 혹은 업보 를 해
결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이 ? 와 같은 복합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
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인가? ‘ ’ 앞의 죄 많은 민족 이라는 글에
서는 나라와 민족 그리고 개인의 운명에 관련하여 다루었다 이. 와 동일한 주장은
아닐지라도 그 내용에 견줄 수 있는 주장 한 가지를 아래에 옮겨본다.
 (1 존 칼빈 목사님은 제네바 교리문답 에서 다 545) 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문 왜 : ( ) , 예수께서는 길에서 죽거나 다른 방법으로 죽지 않으시고 하필이면 십자
가에서 죽으셔야만 했는가?
답: . ( 3 확실히 그래야만 했다 이는 바울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처럼 갈 :10), 나무에
달린자마다 저주를 받았다라는 말씀처럼 그 자신이 우리의 저주를 대신 받으시고;
우리를 저주에서 해방시켰다 이러한 . 종류의 죽음은 바로 저주를 해결하는 데 있다
( 21 신 :23).
문 왜 그런가 그 : ? ( ) 예수 를 하나님 앞에서까지 저주를 받으셨다고 하는 것은 하나
님의 아들을 모욕하는 일이 아닌가?
답 결: 코 그렇지 않다 그 분은 ; .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저주를 멸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분은 언제나 변함없이 복( ) , ( ) 福 이 되셨으며 이로써 그 분은
그의 복을 우리에게 주셨다.4)
 . . 여기서 주목해 보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무거운 짐을 해결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단순히 죄의 짐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이는 조 . . 금 피상적이다 죄의 짐이
란, . 광범위하며 포괄적 의미를 담는다 단순히 자범죄 몇 가지를 용서해주는 범위를
넘어선다 이를 불 . . 교의 용어를 빌려서 표현해 본다면 업보를 해결하신 것이 된다
다시 말해 운명을 바꾼 것이다 성경에서의 죄는 . . 근원적 문제이다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그 성경이 그 죄의 문제의 해결 . 책으로 그리스도를 제시했다는 것은
단순히 잘못 몇 가지를 해결했다는 뜻은 넘어서 있다 이는 . 근원적 문제이며 본질
적 문제였다 우리는 그러한 본질적 문제를 결 . . 코 간과 할 수 없다
 ‘ ’ 폴 틸리히는 자유와 운명 에서 존재의 한계가 없는 것이 “ 절대적 자유이다.”5)라
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존재적으로 많은 한계를 . , 갖고 태어나며 그 한계 안에서 원
망과 불평을 하면서 살게 된다. , 당장 나라의 사정만 봐도 한계와 박복한 신세 그
4) J. Calvin, “The Catechism of the Church of Geneva (1545),” in Calvin: Theological Treatises J.
K. S. Reid ed., (Philadelphia: The Westminster Press, 1988), 98.
5) P. Lefevre ed., The Meaning of Health: Essays in Existentialism, Psychoanalysis, and
Religion (Chicago: Exploration Press, 1984),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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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임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불행한 나라에 . 태어났느냐고 불평해도 될 만큼 우리
의 사정은 좋지 않다 그러나 . ‘ ’ 틸리히는 운명은 자유에 의해 제어되었다 6)라고 했다.
그러므로 틸리히는 자유가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
는 자유 의 의 ‘ ’ . ‘ ’ ‘ 미를 상고해봐야 한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자유 를 진리나 예수
그리스도 를 통하여 이해했다 그렇다면 ’ .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존
재요 운, . 명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존재임을 인식 할 수밖에 없다
 ( ) . . 비존재 허무 의 힘은 극복되었다 존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
는 존재 그 자체이다. ( ) 비 非 존재의 무서운 힘과 무의미의 무서운 힘은 참된 존재로
말미암아 죽어버려야 한다 그리 . 스도는 “죽음을 죽이셨다 고로 우리는 .” 죽음의 허
무와 운명의 사슬 그리고 업보의 무거운 쳇바퀴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자유 를 경 . ‘ ’
험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 비존재의 무서운 힘을 이겨야
하는 데 그 의미를 그리스도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신학자가 있다 그렇다면 .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존재가 되고, 참 인간을 향한 몸부림을 해
야 한다 여기서는 . . 종교의 무거운 짐도 벗을 수 있어야 한다 종교적 인습은 인간을
노예로 만들거나 관습을 세뇌시키기 때문에 자유 를 주지 아니하고 ‘ ’ , 억압을 안겨
준다 잘못된 . . 악순환을 거듭하게 만들 수도 있다
 . . 다시 칼빈의 말을 상기해 보자 그리스도는 우리의 저주를 해결하셨다 그러므로
“ ” 예수 믿어 팔자고친다 라는 말은 타당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운명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 . 므로 진리와 마주할 때 우리 마음에는 벅차오르는 감
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형제들이여 진리 ! . 앞에 서기 위하여 몸부림 해 보자 그리고 그 벅차오르는 감동
이 있을 때 우리는 축배를 들며 기, . 쁨을 함께 나누자 그리스도 앞에 역사의 무거운
짐이라든가 잘못된 공 , , , 동 사회라든가 잘못 짜여진 구조로 인한 불편함이라든가 원
하지 않은 업보를 물려받은 것이라든가 문제가 그 무 , 2 엇이었든 간에 천 년 전에
십자가에서 죽음을 죽이신, , 예수 그리스도의 그 능력이 우리의 업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고정관념 너머에서 일어나는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 ’ . 예수 믿어 팔자를 고친다 라는 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6) “우리 안에 있는 운명은 자아 중심의 반응에 의해 방해되었습니다. . 창조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나
는 그것을 일컬어 자유 라고 “ ” 부릅니다.”(Lefevre ed., The Meaning of Health: Essays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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