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젤에서 6년동안 바르트신학을 공부하는 동안 교의학교수이고 윤리학교수인 로호만( J. M. Lochman) 교수와 교회사 교수(종교개혁사) 가이거(M. Geiger) 두 분이 한 학기에 교의학 1권씩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3시간 동안 교의학을 읽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교의학을 쓰면서 일어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이거 교수가 감칠 맛나게 하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그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세미나를 회고하면 나의 신학세계를 풍성하게 만들고 심화시킨 기회였습니다. 그 후 어느 젊은 교수가 로마서 2판을 2시간씩 강의하였습니다.
바르트의 인간학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바르트를 꿈에 여러 번 만났습니다. 바르트 교수가 1968년에 소천하였고 나는 1977년에 유학하였으므로 그분을 생전에 만난 적이 없었지만 꿈에 그분을 만났습니다. 이전에 말한 것처럼 귀국한 후한신에서 주로 바르트와 칼빈신학 그리고 몰트만과 판넨베르크의 신학 사상들을 강의하면서도 바르트 교수가 한신대 강의실에 강연하였고 내가 통역하고 박봉랑 교수님이 옆에서 좋아시던 꿈도 가졌습니다.
요즈음 그의 로마서를 다시 읽는데 문장이 너무 길고 어렵게 글을 써서 읽기가 힘들어서 왜 이렇게 문장을 길게 어럽게 썼는지 불평하곤 합니다. 돌아가신 이종성 교수님이 바르트 신학이 한국에서 잘 소개되지 않는 이유들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분 자신이글을 너무 어렵게 쓴 것도 한 이유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소천하시면서 쓴 글을 보면, 그 자신이 어거스틴,루터, 칼빈에서 그리고 현대에 와서 칼 바르트에게서 가장 많이 배웠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보수파 신학자들과 목사들을 우리가 자주 만나는 모임에서 박형용 교수가 칼 바르트를 자유주의 신학자, 신신학으로 규정하여 칼 바르트의 칼 자만 생각하여도 몸서리쳤다고 오늘 아침에도 그 총무 목사가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오영석 교수님을 통하여 칼 바르트의 신학 세계를 잠깐 들으면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신학사상이라고 말한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서울신대의 교수들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 중에서 김명룡 총장을 비롯하여 바르트 신학자들이 많이 나온 것을 심히 기뻐하고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은 바르트 신학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박봉랑 박사님의 주론이었습니다.
어려운 중에서 김재진 교수가 꾸준히 바르트 신학의 심화 확산을 위하여 수고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자원이 좀 풍성하면 박순경 교수님도 잘 대접하면서 원로 바르트 학자가 설하는 바르트의 신학사상도 배우면 좋으련만 안타까워합니다.
이번 학기에 바르트 신학 강의에서 아름다운 결과가 맺길 바랍니다.
오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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